한지민 독자 (수원 원천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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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사계절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꽃들이 자축이라도 하듯 꽃망울을 펑펑 터뜨리기 때문이다. 나는 봄을 한마디로 ‘새학기’라고 표현하고 싶다. 우리도 봄이 되면 새학기를 맞이하듯이 자연도 봄이 되면 새학기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자연의 새학기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3월 6일 일요일, 나는 부모님과 함께 봄을 만나러 광교산에 갔다. 광교산은 수원시와 용인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수원시를 북에서 싸안고 있는 산이다. 원래 이름은 ‘광악산’이었는데 고려 태조 왕건때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왕건이 후백제의 견훤을 평정하고 광악산 행궁에 머물면서 군사들을 위로할 때다. 이때 산에서 광채가 하늘로 솟아 올랐다고 한다. 이를 본 왕건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주는 산이라 하여 이름을 광교(光敎) 로 바꿨다고 한다.
주차장 입구부터 많은 등산객들로 분비기 시작했다. 주차장 옆에 광교 저수지도 있다. 안개 낀 광교 저수지에서 스코틀랜드 네스 호의 괴물 네시가 살 것 같았다. 처음에 나는 저수지가 너무너무 커서 호수라고 생각했었다.
광교산에 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지는 않았다. 나뭇가지도 앙상하고 낙엽도 수북히 쌓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뭇가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새순이 돋기 시작한 것을 볼 수 있다. 봄이 천천히 오고 있는 것 같았다.
광교산에는 소나무가 많았다. 소나무가 많아서 오르는 내내 소나무 냄새가 났다. 올라가는 길은 험하지 않았다. 나는 힘들지 않은데 엄마께서는 너무 힘들다고 하셨다. 우리가족은 형제봉까지 갔다. 형제봉에 거의 도착할때쯤 380개의 계단이 나온다. 정말 힘들다. 형제봉에 도착해서 라면을 먹었다. 고생 끝에 먹은 라면이라서 꿀맛이었다. 형제봉이라고 쓰여저 있는 비석에 가기 위해서는 암벽 등반을 해야 한다. 줄을 잡고 돌 위를 올라가는데 흔들려서 무서웠다. 그러나 한번 더 올라가보니 별로 무섭지 않았다.
하산후 우리가족은 반딧불이 화장실 옆에 있는 중국집에서 짬뽕과 짜장면을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광교산이 봄 옷으로 완전히 갈아 입었을 때 다시 방문을 하고싶다.
한지민 독자 (수원 원천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