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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덕소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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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춘의 어리석음

양길춘은 조선 시대 당시 유명하고 글 잘 쓰는 작가였습니다. 양길춘은 책을 지어주는 대신에 돈을 받아서 먹고 살았습니다. 이 양길춘이란 작가는 글은 잘 쓰고 재산도 남부럽지 않지만 심성이 얼마나 고약했던지 팥쥐 어멈과 뺑덕 어멈도 두 손을 들어버린 작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양길춘은 매화라는 여인의 오빠에게 나라에서 갖다바치라는 내용의 책을 대신 지어주었습니다. 언뜻 보면 착한 사람이지만, 그는 5냥도 안 될 것 같은 책을 서른 냥에 바가지를 씌워 팔았습니다. 매화는 꾀가 많고 지혜로운 여자였는데, 그걸 알고 있는 오빠는 매화에게 도와달라며, 양길춘을 곯려달라며 부탁했습니다. 오빠의 하소연과 양길춘의 행패를 보고 나니 매화는 양길춘을 곯리기로 단단히 마음먹었습니다. 매화는 곧 양길춘에게 책을 한 권 지어달라는 기별을 넣었고, 양길춘은 책을 지어다 주겠다며 답장을 보냈습니다. 여인은 오늘 내로 오겠다는 양길춘의 기별을 받고는 서둘러 방석을 집어다 한 쪽에 구멍을 숭숭숭 뚫고는 아주아주 색이 진한 비단에 꽁꽁 싸매서 방 한 구석에 감추어 두었습니다.

곧 양길춘이 왔습니다. 술을 들이킨 양길춘이 말했습니다. "이 책은 여러 벼슬아치들이 판단해서 열 냥은 족히 된단 책이오. 그런데 내게 이렇게 맛난 술상을 주니 오 냥으로 깎아 주겠소." 양길춘도 양심은 있나 봅니다. 오 냥 밖에 되지 않을 책을 열 냥이라고 하더니 인심 쓰는 체를 해도 제 값에 받긴 하지 않습니까? 매화는 방 구석의 비단 보따리를 꺼내들더니 풀렀습니다. 방석을 넣은 상자가 나왔습니다. "그게 금고요?" "아, 예." 매화는 나무 상자를 꺼내더니 양길춘에게 내밀었습니다. 양길춘은 상자를 열어보지도 않고는 곧바로 책을 건네고 갔습니다.

집에 가던 양길춘은 이렇게 혼잣말을 하였습니다. "이 매화라는 여자가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산이 많다더니만 나에게 이렇게 많은 돈을 주다니 인심 좋은 여자군 그래." 집에 온 양길춘은 나무 상자를 팽개치고 잤습니다. 이튿날 일어난 양길춘은 제일 먼저 나무 상자를 열어보았습니다. 그 곳에는 질기디 질기고 얇은 싸구려 무명으로 만든 구멍이 숭숭 뚫린 질 나쁜 방석이 있었습니다. "하이고, 그 놈의 여자가 날 속였구만! 아이고, 분해라. 아이고, 분해!" 그러고 양길춘은 다짐했습니다.

"내 이 여자를 십 년이내로 잡지 않으면 내 손에 똥을 묻힌다!" 똥오줌을 싫어하고 그 얘기만 나와도 질겁했던 양길춘이 이런 말을 하고 나자 양길춘이 사는 마을은 물론이고 조선 팔도가 깜짝 놀랐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매화는 백두산 깊은 산기슭으로 도망쳤습니다. 십 년이 지나도 매화를 찾지 못하자 양길춘은 왕이 보는 앞에서 자기 입으로 한 말을 지켰습니다. 그리고는 주위의 비웃음을 피해 백두산 산기슭으로 꽁지가 빠지게 도망쳤습니다. 혹여라도 통일이 되면 백두산에 가서 찾아보세요. 혹시 알아요, 양길춘이 지금쯤은 매화를 찾았을지. 만일 양길춘이 매화를 찾아 혼쭐을 내고 있다면 말리고 이렇게 말해주세요. "당신은 당신이 한 대가를 치르는 거예요. 어서 그 여자를 풀어주세요."

김지수 기자 (덕소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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