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Patrick‘s Day엔 슈렉과 함께

얼마 전 주한외교관 인터뷰 때 우창제 외교관님께서 3월 17일에 있을 성 패트릭 데이 행사에 인터뷰를 같이 했던 청와대 어린이 기자단 기자들을 초대해주셨다. 나는 거리가 멀기도 하고, 학교에 두 번 씩이나 빠져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좋은 기회이니만큼 꼭 가보고 싶어서 부모님을 계속 설득했다.

학교 담임선생님께 허락을 받고 성 패트릭 데이에 대해 조사하던 2주일은 나에겐 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금세 지나갔다. 새벽 6시 기차를 타고 아침 일찍 서울로 올라왔다. 전에 한번 와 봤던 미국 대사관이라서 보다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사람이 별로 없었다. 푸른누리 기자들을 기다리며 이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살펴보았는데 푸른누리를 제외한 초등학생은 한 명도 없고 모두 대학생 언니 오빠들뿐이었다. 푸른누리 기자들이 한명 한명 도착하고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도착할 때마다 두근거렸다.

성 패트릭 데이에 대한 영상으로 시작된 성 패트릭 데이 행사는 각 지역에 있는 미국학과, 외교학과 학생 등 여러 대학생들이 참여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건 아직 파릇파릇한 초등학생인 우리 푸른누리 기자단이었다. 우리 푸른누리 기자단은 행사가 시작되면서 초청인사 비슷하게 대접 받았고 취재도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우창제 외교관님께서 간략하게 성 패트릭 데이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다. 캐슬린 스티븐슨 주한 미국 대사님과의 소통시간도 재미있게 지나갔다.

▲초록색으로 물들인 피자/ 기자들이 아일랜드 피자를 먹고있다.

점심밥으로는 아일랜드 피자를 먹었는데 한국 피자와는 다르게 짜고 치즈가 적었다. 성 패트릭 데이를 맞아 성 패트릭 데이의 상징인 초록색으로 물들인 피자도 먹었는데 너무 느끼해서 한 입밖에 안 먹었다.

▲ 대사님께 내가 사인을 받고 있다/ 푸른누리와 대사님의 단체사진

우창제 외교관님의 소개로 캐슬린 스티븐슨 대사님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나는 대사님과 계속 메일을 주고받고 싶은 욕심에 대사님께 메일주소를 적어달라고 부탁드렸지만 대사님께서는 사인을 해달라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시고 사인을 해주셨다. 내 꿈이 외교관이라서 대사님의 사인을 보며 앞으로 외교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자를 먹고 성 패트릭 데이의 상징인 초록색 색지, 리본 등을 이용해서 퍼레이드 콘테스트를 했다. 거의 코스프레 수준이었다.

▲푸른누리 팀이 콘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무대에 나가 발표하는 푸른누리

우리 푸른누리 팀은 ‘초록색’, ‘어린이’ 하면 생각나는 ‘슈렉’으로 코스프레 했는데 창원이가 슈렉, 내가 피오나 공주, 수현이가 동키, 서중이가 장화신은 고양이로 분장을 했다. 대학생 언니 오빠들 앞에서 발표를 하니까 떨렸지만 그럭저럭 잘 했다. 마지막에 잘 한 팀을 수상하는데 우리 푸른누리 팀이 상을 받았다. 우리가 상을 받는다는 사실이 믿껴지지가 않았다. 상품은 학교 친구들, 선생님과 함께 나눠가졌다.

나는 이번 성 패트릭 데이 행사에 참여하고 나서 정말 값진 경험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참여할 수 없는 외국의 행사에 내가 직접 즐기고, 참여해서 정말 새롭고 재미있던 경험이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여러 나라의 행사에 참여해서 취재해보고 싶다.

조화진 기자 (곡성중앙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