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추천 리스트 프린트

백지원 독자 (서울보라매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2 / 조회수 : 544

세상사는 이야기

지난 4월5일 식목일은 날씨가 참으로 좋은 하루였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새롭게 단장한 보라매공원에 나와 돗자리를 깔고 누워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축구와 농구, 족구 등 운동 시합을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시민들과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들, 중앙 운동장을 열심히 빠른걸음으로 걷기 운동을 하시는 시민들이 참으로 많이 나왔습니다.


저는 아버지와 함께 공원에 나오신 장애인분들과 세상사는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기로 하였습니다.

보라매공원 안에는 남부장애인 센터와 서울시 지적장애인 센터가 함께 있어, 타 공원보다 장애인들이 더 많이 모이는 공원 중 하나 입니다. 호수공원쯤 갔을 때 한쪽으로 장애인 4분이 전동휠체어를 세워놓고 이야기를 하고 계셨습니다.

기자 : 안녕하세요, 할머니 할아버지. 저는 청와대어린이기자 백지원이라고 합니다. 이 동네 사시는 분들이세요?

김순자 할머니 : 난 봉천 5동에 임대아파트에서 살지.

김영호 할아버지 : 나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이예요. (말씀하시며 뒤로 자리를 피하신다)

김인규 할아버지 : 나는 봉천 1동에 살아요. 지금은 보라매동으로 주소가 바꼈지요.

차인성 할아버지 : 나는 요 넘어 신대방동에 살고 있습니다.

기자 : 사시는 곳에서 이렇게 멀리 오시기까지 도로가 불편하지 않으셨어요?

김순자할머니 : 자동차들과 보도로 다니는 오토바이 때문에 많이 위험합니다. 자전거 도로가 생기면 우리 같은 중증 장애인들(전동휠체어탑승자)도 자전거 도로를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거예요. 도로와 보도에 턱이 없어진 것만으로도 우리 같은 장애인들에게는 엄청나게 좋아진거죠.

기자 :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데 불편한 건 없으신가요?

김순자 할머니 : 정부에서 무료로 나눠줘 무척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장애인들이 이렇게 밖에 나오거나, 공원이나 한번 나오겠어요. 정부에 감사하고 고맙죠.

차인성 할아버지 : 지하철 탑승이 많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엘리베이터가 없는곳이 있어 불안과 불편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어떤 지하철의 탑승장의 경우 지하철이 도착해 문이 열리면 간격이 넓고, 단차가 심해 전동차를 뒤에서 탄력붙여 이동해야 올라설 수가 있습니다. 위험 하거든요. 아직도 신경쓸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보라매 공원의 경우도 많은 예산을 들여 정말 좋은 공원이 만들어 졌는데, 주 출입구 2곳의 경사가 높고 바닥이 거칠어 우리는 다닐수 없는 출입구 입니다. 뺑뺑 돌아서 가야 합니다. 작지만 큰 배려가 필요합니다.

김순자 할머니 : 이 장애인 전동차는 밧데리(건전지)가 6개월 밖에는 못가요!

기자 : 예, 할머니. 밧데리(건전지) 때문에 불편하셨던 일이 계셨나요?

김순자 할머니 : 이 밧데리는 6개월 밖에는 못 가! 우리 같이 없는 사람들이 평지에서 살지 않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산동네에 살지요. 처음에는 언덕을 좀 오르다가 몇 개월 사용하면 밧데리가 약해져서 전동차가 힘에 부처 오르지 못해요. 밧데리(건전지) 값이 한 20만원 합니다. 정말 힘들어요. 또 동네에서는 이 밧데리(건전지)를 살 수가 없어요. A/S나 자회사를 찾아야해요. 난감합니다.

기자 : 충전식 건전지 수명이 짧고, 값이 만만치 않군요. 4~5개월 지나면 불안해서 다니지도 못 하시겠네요? 그리고 생계지원대상자의 경우 운영비가 더 들겠는데요?

김순자 할머니 : 저번엔 도로에서 전동차가 섰는데, 어떻게 방법이 없잖아요. 장애인 콜택시를 불러 타고 집으로 갔던 적이 있는데요.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A/S불러 처리해야 하는데 비용도 그렇고... 전동차 회사만 돈 벌게 만든 거지. 정부 예산 관리를 잘 해야지! 휴~

기자 : 정말 우리나라 기술로 이 건전지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게 이해가 안됩니다. 이런 불편을 ‘누가 관심을 가졌다면 벌써 해결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전동차용 건전지 판매를 여러 곳(자동차.오토바이)에서 판매를 할수 있도록 한다거나, 장애인 콜택시에 전동차용 비상 건전지를 비치하고, 판매를 한다면 이중으로 비용이 들지 않아 편리할 것 같은 생각도 드는데요.

김영호, 김인규 할아버지 : 그럼 좋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많은 불편이 있는건 사실이죠.

김순자 할머니 : 난 지금 14평 임대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 아들과 며느리, 아이들 3명 이렇게 7명이 함께 살고 있어.

기자 : 어떻게 14평에서 7명이 함께 사시고 있어요?

김순자 할머니 : 결혼해 분가해 살다가 다니던 노가다(공사장 일용직)도 일자리가 없어 버티지 못하고 작년 11월 부터 14평 임대 아파트에 들어와 함께 살아요. 누울자리도 없어요. 임대아파트 관리비 14만원 내고, 전동차가 말썽을 부리면 골치아파. 고장이나 안났으면 좋겠어요. 빨리 나라 경제가 좋아져 내 아들도 취직을 했으면 좋겠어요. (앞에 계시는 김영호 할아버지를 가르키며) 이 양반은 혼자서 아직도 노 부모님을 부양하고 있어요.

기자 : 네?(깜짝 놀랐다!)

김영호 할아버지 : 응. 내 나이 67세인데 아직도 나는 부모님을 모시고 있지. 지금 부모님의 연세가 90대예요.하하

기자 : 집에 할머니는 안계세요?

김영호 할아버지 : 나 아직 총각입니다. 아직까지 장가를 가지 못했어요. 태어나면서 소아마비를 앓고 지금까지 이렇게 혼자 살아오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젊으셨을 때는 집안 살림을 도와 주시곤 했는데 지금은 누워 움직이지를 못하시지요. 지금도 집에가면 내가 밥하고, 설거지도 하고, 다 합니다.

기자 : 정말 대단하세요. 존경합니다.(마음은 좀 아팠습니다) 참, 최근 복지담당 공무원의 횡령과 관련한 보도가 있었는데요. 어떻게 생각을 하세요?

김순자 할머니 : 복지 담당 공무원 얼굴도 한 번 제대로 본 적이 없어요. 바쁘다는 핑계로 자리에만 앉아 있으니, 횡령을 하지요? 만약 우리들 사는것을 직접 본다면 그렇게 횡령을 하겠어요.

김인규, 김영호, 차인성 할아버지 : 정말 나쁜 사람들이에요. 그 돈으로 전동차 건전지나 좀 사주지.

김순자 할머니 : 기자 양반, 이거 지금처럼 막 얘기하면 그나마 받고 있는 혜택마져 없어지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기자 : 아니에요. 할머니 우리사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 되는거죠.

김인규 할아버지 : 우리같은 사람들도 아직 일할 수 있는데, 장애자나 노령자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주면 좋겠네요. 나는 2003년까지 일을 다녔는데 지금은 일을 하지 않지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야 젊어지지.

차인성 할아버지 : 어린이 기자라 했지. 기왕 청와대 어린이기자를 하는거 평상시에도 주변을 살피는 기자가 되면 좋겠어요. 24시간, 365일 기자로서의 마음자세와 관심으로 기자의 역할을 다 해주면 소외된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대신 전해줄 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 : 지원아! 할아버지 말씀은 오늘과 같은 관심을 이벤트성으로 할 것이 아니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이 되어주는 진정한 기자가 되어주면 좋겠다는 뜻으로 아버지는 이해가 되는데, 넌 어떻게 생각하니?

기자 : 요즘 아버지와 사랑나눔 인터뷰, 헌혈 인터뷰, 장애인 인터뷰를 하면서 소외된 분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건 사실이에요. 평상시에도 기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많은 분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차인성 할아버지께 청와대 푸른누리를 적어 드리며) 이렇게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말동무가 되어 주는것도 나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취재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차인성 할아버지 : 저 뒤에 호수공원에 올라가 찍읍시다, 사진은 멋있게 찍어야 돼요.(웃음)

기자 : 그게 좋겠는데요(웃음) 조금 이동해서 사진을 멋지게 찍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순자 할머니, 김인규, 김영호, 차인성 할아버지 : 오늘 수고 많았어요. 어린이 기자!


오늘 세상사는 이야기에 주인공이 되어주신 김영호(67), 김순자(68), 김인규(69), 차인성(75) 할아버지 오래토록 건강하시기를 희망하면서 세상사는 이야기를 마칩니다.

백지원 독자 (서울보라매초등학교 / 6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사진이야기

놀이터

[동화 이야기]
쌍둥이 형제
기탄교육
[만화 확대경]
성이의 별별이야기 10 황중환


Template_ Compiler Error #10: cannot write compiled file "/web/webapp/data/ipress/iprdata7/e3/school.president.go.kr_paper/template/kr/_compile/group/22/1/bottom.htm.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