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섬, 굴업도로 가다!
2011년 12월 27일부터 28일, 1박 2일간 에코리더스쿨 우수 졸업생인 10명의 친구들과 함께 굴업도로 환경 체험을 다녀왔습니다. 굴업도는 서해안에 위치한 잘 알려지지 않은 조그만 섬입니다. 손창성 선생님은 "굴업도는 환경이 잘 보존된 곳입니다.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굴업도를 보며 환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며 말을 마쳤습니다. 에코리더스쿨에서는 매년 50명의 어린이를 선정해 1년간 환경에 관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본 기자도 에코리더스쿨의 일원으로써 여러 수업과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굴업도의 전 이장인 서인수 이장님은 "많이 힘들겠지만 많은 것들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고 했습니다. 3시간 정도 2대의 배를 타고 간 굴업도는 좋은 날씨로 반겨주었습니다. 해산물이 가득한 점심을 먹은 후, 태양광전지판과 축전기실로 이동해 축전기 소장님에게 축전기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비가 오거나 먹구름이 끼어 태양관전지판이 대량으로 전기를 생산하지 못했을 때 축전기에서 저장해놓은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저장하는 창고와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장님은 우리가 간 날이 사리, 즉 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날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코끼리 바위와 같은 큰 바위들은 염풍화, 안개와 바람, 소금기에 의해 바위가 부서진다며 학술적인 가치가 높다고 했습니다. 천연기념물로 신청을 해 두었으며 내년 초 천연기념물로 선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굴업도는 현재 송골매가 천연기념물 32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그 외에도 여러 학술적 가치가 높은 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굴업도는 7000만 년 전 중국 대륙에서 떨어져 나온 섬으로 제주도와 같은 화산섬이기 때문에 유난히 바위가 많습니다.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갖고 본격적인 굴업도 탐방에 들어갔습니다. 굴업도는 섬과 산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어린이가 등반하기에는 힘든 곳도 있지만 학생들은 잘 헤쳐 나갔습니다. 산을 오르며 여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바다 옆에 있는 닷은 그물을 매달아 고기를 잡을 때 사용하는 도구로 고기잡이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한참동안 산을 등반하고 해수욕장으로 내려온 학생들에게 이장님은 원통발을 보여주었습니다. 원통발은 큰 물고기들만 잡을 수 있게 만들어졌고, 스프링 통발은 작은 고기까지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옆에 보이는 소라 껍질을 넣어둔 그물은 소라가 알을 낳기 위해 들어가면 어부가 잡아 올려 소라들을 잡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백사장은 1930년도 일본 전투기가 불시착할 때 활주로 대신 쓰였습니다. 천연 활주로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 했습니다. 백사장과 가까이 있는 굴업도의 명물인 코끼리 바위는 모양이 코끼리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코끼리와 비슷한 코끼리 바위, 특이한 모습으로 인해 섬으로 들어온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모래가 많은 굴업도의 땅콩농사는 농사의 90%로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현재는 농사할 젊은 사람들이 없어서 짓고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산에서는 뛰어다니는 흑염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야생으로 되돌아간 흑염소와 같이 학생들도 이장님 댁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저녁시간, 굴업도에 관한 동영상을 시청한 후 굴업도 이장님과 인터뷰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 어느 계절에 가장 많은 해산물이 잡히나요? 대체로 가을철에 가장 많이 잡힙니다. 봄과 여름, 가을, 겨울에 잡히는 해산물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해산물을 접해볼 수 있습니다.
2) 여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굴업도를 찾는지 궁금합니다. 200명가량의 사람들이 굴업도를 찾아옵니다. 많은 사람들로 인해 일각에서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들여보내면 안 된다고 하지만 골프장, 워터파크 등의 시설을 굴업도에 짓는 공사를 중단하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알려야 하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의 출입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2~300명 정도 더 들어오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습니다.
3) 굴업도에는 민박이 특히 많은데 기반시설과 서비스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는 성수기일 경우 묵을 민박이 없어 고생하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그럴 경우를 대비해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텐트를 가져오게 해서 직접 텐트를 지어서 묵을 수 있게도 하고 있는데 한 명이라도 더 들어와서 굴업도에 대한 소중함을 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4) 굴업도에 유난히 염풍화 현상이 생기는 까닭에 대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특이한 지형과 안개로 인해 유난히 그런 현상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로 인해 굴업도에는 한대성, 난대성 식물들이 모두 다 자랍니다. 염풍화 현상은 굴업도의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자연 현상입니다.
5) 에코리더 스쿨 친구들에게 한 마디해주세요. 환경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을 보니 기쁘고 고마웠습니다. 좋은 일들을 많이 하는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굴업도 산악, 여러분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이튿날 아침, 이장님은 일출을 보겠다고 나온 학생들에게 멋진 바다를 보여주었습니다. 아름다운 일출과 함께 굴업도에서의 마지막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1박 2일 동안 굴업도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직접 바위에 자라는 김도 먹어보고 아름다운 별들도 눈으로 관찰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굴도 캐고, 가사리, 소라 등 여러 해산물도 먹어보고 자연과 하나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장님은 우리들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습니다. 한 기업이 굴업도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에 대해 주민들도 모두 찬성과 반대로 갈라져 있습니다. 아름다운 굴업도에 골프장과 워터파크가 들어서면 식물들과 동물들이 많은 피해를 받게됩니다. 이장님은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푸른누리 기자분들도 모두 굴업도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굴업도가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그런 멋진 섬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미지의 섬, 굴업도 파이팅!"
김미림 나누리기자 (서울고산초등학교 / 6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