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역사를 한눈에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설 연휴였던 1월 22일(일) 전라북도 군산시에 있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 다녀왔다. 2011년 9월 30일 개관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과거 해상물류유통의 중심지였던 옛 군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또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전국 최대 규모의 근대문화자원을 전시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설을 맞아 고향을 방문한 사람들까지 더해져, 박물관 안은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박물관 마당에서는 ‘설날 한마당 큰잔치 행사’가 한창이었다. 투호 던지기, 팽이치기, 굴렁쇠 굴리기, 널뛰기, 제기차기, 팔방놀이, 고무줄놀이, 자치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마련되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놀이는 굴렁쇠 굴리기였다. 기자도 먼저 어른들의 시범을 보며 따라했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굴렁쇠가 조금 굴러가다가 갑자기 픽 쓰러져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오랜만에 민속놀이를 즐기는 어른들은 다시 아이로 돌아간 듯 한 모습이었다.
박물관은 해양물류역사관, 어린이체험관, 근대생활관, 기획전시실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가장 먼저 둘러본 ‘해양물류역사관’에는 해양물류와 관련된 유물들이 있어, 과거 군산이 물류유통의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다. ‘근대생활관’에는 일본의 통치에도 굽히지 않고 치열한 삶을 살았던 군산 사람들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박물관에는 옛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있는데, 특히 근대 한복 입어보기가 여학생들에게 인기이다. 기자도 1900년대 초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던 여학생처럼 흰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은 채 태극기를 손에 들고 사진을 찍어보았다. 근대 한복을 입은 학생들은 "내가 마치 유관순이 된 기분"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어린이체험관’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다. 선박에 화물을 직접 옮겨볼 수도 있고, 군산의 섬을 주제로 전시한 공간에서는 군산의 지리적 위치와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
함께한 손녀에게 이것저것을 설명해주던 정근영(78세)씨는 "설 연휴를 맞아 서울에서 내려온 손녀에게 군산의 역사를 알려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설이라 다양한 민속놀이까지 마련돼 있어 박물관 나들이가 더욱 풍성했다. 기자는 무엇보다 아버지의 고향인 군산의 옛 모습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 국제 무역항 군산이 전 세계로 뻗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지연 기자 (서울중평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