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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호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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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채원 기자 (한양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41 / 조회수 : 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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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황선미 작가와의 만남

지난 10월 13일 종로구 웅진 빌딩 W 카페에서 황선미 작가와 함께하는 어린이 문학교실이 열렸다. 사회자는 황선미 작가는 <마당을 나온 암탉>, <어린이 표> 등 두 개의 작품이 동시에 판매 백만 부를 돌파한 작가라고 소개했다. 황선미 작가의 동화 중 <마당을 나온 암탉>은 최근 러시아와의 판권 계약과 더불어 한국을 넘어 세계 31개국의 독자들과 만나고 있는 책이라고 소개해 주었다. 이날 어린이 문학교실은 작가가 되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진행되었다. 동화 <푸른 개 장발>과 작가의 어린 시절 등을 주제로 황선미 작가가 먼저 말한 뒤, 참가 학생들이 후에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황선미 작가는 6학년 때 처음으로 교과서 외에 다른 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졸업 전까지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을 읽었다고 한다.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자연히 글이 쓰고 싶어졌다고 했다. 처음에는 읽었던 책을 모방하여 쓰는 것으로 시작했으며, 모방은 나만의 이야기에 밑거름되기 때문에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황선미 작가는 어린 시절 1년 동안 쓴 글을 예쁘게 묶어서 정해진 날에 태우곤 했다고 하였다.


남들과 다른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험을 많이 해야 하며, 나보다 남에 대한 관찰, 대화와 만남 등을 많이 하여 궁금증을 확대하라고 하였다. 또한 관찰을 많이 하고 관찰한 것을 묘사를 통해 글을 길게 쓰는 연습을 하라고 충고했다.


황선미 작가님의 말씀이 끝나자 학생들이 질문했다. 기자가 제일 먼저 질문을 하였다.


Q. 상상을 많이 하여 글을 쓰다 보면 때로는 논리적이지 않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상상력을 바탕으로 해서 글을 쓸 때 가장 큰 게 논리적인 근거들입니다. 상상으로 만들어지든, 그렇지 않든 간에 글을 쓴다는 것은 작가가 선택한 조건들을 가지고 자기만의 세계를 완벽하게 만들어 내는 일입니다. 그 안에 유기적으로 상황들이 논리적으로 정리되지 않고 독자들에게 설득될 만큼 제시되지 않으면 글은 실패하게 됩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하나의 상황이 일어날 때 어째서 일어났는지를 충분히 보여주는 것조차 논리입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는 다른 것이 아니고 꼭 필요한 조건들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Q. <마당을 나온 암탉>이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의 기분이 어떠하셨나요?
A. <마당을 나온 암탉>이 처음 나온 것은 12년 전입니다. 저는 꼭 동화로 만들고 싶었는데 처음에는 내용이 어려워서 청소년용으로 만들어야 한다고들 하였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책이 나온 후, 연극, 영화, 뮤지컬, 그리고 국악으로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아버지에게서 든든한 용돈을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덧 <마당을 나온 암탉>이 다른 사람 것이 되어가고 있으며, ‘어쩌다 이런 생각을 했나?’라고 스스로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Q. 작가가 되려면 얼마나 힘든가요?
A. 모든 일이 다 힘듭니다. 좋아해야 참을 수 있으며, 좋아하는 감정이 있으면 힘들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Q. 황선미 작가님께서는 왜 작가가 될 생각을 하셨나요?
A. 책을 읽으면서 평생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실천했으며, 이제는 꿈꾸던 것을 이루었습니다.


Q. 작가가 되어서 가장 기쁘셨을 때와 힘드셨을 때는 언제였습니까?
A. 제 아이들에게 용돈을 많이 줄 수 있어서 기쁘고, <마당을 나온 암탉>을 쓸 때는 아버지께서 말기 암 환자여서 가장 힘들었습니다.


Q. 하루 중 어떤 시간이 가장 좋습니까?
A. 아침에 눈을 막 떴을 때입니다. 빨리 밖에 나가고 싶고, 타인과의 약속을 안 지키는 것은 그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계획대로 착착 진행하려고 합니다.


Q. 작가님도 책을 내기 전 글쓰기 대회에 나가거나, 또한 입상하신 적이 있습니까?
A. 저는 글쓰기 대회에 나가 본 적도 없고 상을 받아본 적도 없습니다. 대회에 나가서 입상하지 못하면 기분 나쁘지만, 떨어져 보는 것 역시 큰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실패해 보아야 잘못에 대하여 깨달을 수 있고, 객관적 눈이 길러집니다. 떨어지는 경험은 뼈가 아픈 고통이지만, 실패해 보지 않았으면 성공의 기쁨도 누릴 줄 모르게 됩니다.


Q.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려면 어떻게 글을 써야 할까요?
A. 글은 꼭 감동을 주기 위해 쓰는 것은 아닙니다. 진실하게 담아내고 싶은 것을 독자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착한 것이든, 악한 것이든 간에 정당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Q. 어떻게 <푸른 개 장발>처럼 개가 말하는 것을 상상하실 수 있었나요?
A. 개에게도 표정이 있습니다. 개를 자세히 관찰하면 표정을 통하여 성격, 견품, 본능 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즉, 살아있는 것은 모두 개성이 있습니다. 바로 그것을 말로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Q. <마당을 나온 암탉>을 비롯하여 <푸른 개 장발>도 동물에 관한 이야기인데, 작가님은 동물을 좋아하세요?
A. 저는 개인적으로 동물을 싫어합니다. 동물의 배가 꿈틀거리는 게 징그럽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가까이서 키우는 것은 못하는데 사람의 이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동물들을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사람과 같은 공간에 사는 이웃이다’라고 생각하며 글을 쓰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대학에서 아동 문학을 강의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써 온 글 등 중에 가장 유치한 글은 자기가 키우고 있는 애완동물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다 해줄게’, ‘언니가 맛있는 것 줄게’ 등 이런 식의 표현들을 보세요. 동물 처지에서 생각해보면 과연 동물이 주인을 엄마나 언니라고 생각할까요?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이야기를 쓰지만 다른 사람을 관찰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게 동물들한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입니다.


동물들을 삶 속에 끌어들여서 글을 쓰다 보면 뜻밖에 더 좋은 것들을 많이 표현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닭처럼, <푸른 개 장발>의 개처럼 생각해보려고 하는 연습들은 특별히 더 노력해야 하는 일들이지만, 재미있기도 하고, 생각이 갇혀 있던 것들에서 좀 더 자유로워지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아이들 삶에 테두리가 쳐 있었던 이야기의 한계들이 어른의 이야기까지 확장될 수 있어서 동물들을 소재로 글을 쓰는 것은 즐겁기도 하고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황선미 작가는 자기가 쓴 글을 셀 수 없이 고치고, 또 고친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또한, ‘글을 쓰는 일은 90%의 엉덩이와 10%의 머리가 필요하다’고 할 만큼 참을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한다.

베스트 셀러 작가라서 굉장히 멋질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황선미 작가는 마치 오랫동안 알아왔던 이웃집 아주머니처럼 다정다감한 모습이었다. 학생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친절하게 대답해 주셨다. 문학 교실에 참가한 학생들은 황선미 작가의 조언을 하나라도 빠뜨리지 않으려고 수첩에 적기도 하고, 모두 열심히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인천에서 온 김시온 학생(연화초등학교 2년)은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나 말고 다른 사람을 잘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황선미 작가는 ‘작가를 꿈으로 하는 어린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무척 기뻤으며, 수업에 참여한 모든 어린이가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곽채원 기자 (한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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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은
인천신정초등학교 / 5학년
2012-11-01 16:19:55
| 저도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고 너무 감동적이어서 보고 또 보고 영화까지 봤었는데.. 황선미 작가님을 인터뷰하시다니! 대단하시네요. 좋은 기사 잘 보고 가고 추천드립니다.
이다빈
용문초등학교 / 4학년
2012-11-01 19:00:39
| 우와, 멋져요. 저도 책과 영화를 다 봤는데 정말 펑펑 울었어요.
그런 멋진 작가님을 만날 기회를 가지신 곽채원 기자님 부러워요. 추천
남윤성
성남신기초등학교 / 6학년
2012-11-01 22:31:50
| 추천! 정말 대단한 경험이 되었겠어요. 유명한 작가님과의 인터뷰를 할 수 있어서 부럽습니다. 개성있는 글쓰기를 하려면 경험을 많이, 나보다 남에 대한 관찰, 대화와 만남, 관찰을 많이 하고 관찰한 것을 묘사를 통해 글을 길게 쓰는 연습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남윤성
성남신기초등학교 / 6학년
2012-11-01 22:35:37
| 그리고 그렇게 유명한 작가분이시데 글쓰기 대회에 나가 본 경험이 없다고....
이 부분에서 깊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좀 더 오랫동안 궁금증에 대한 풀이를 해 보아야 하겠네요. 오늘 신문에서 읽은 문구가 문득 생각납니다.
남윤성
성남신기초등학교 / 6학년
2012-11-01 22:38:11
| "~~ 스펙보다 스킬을 모아라, 그리고 연마하라~~"
요즘 각종 대회에 나가 받은 상을 많이 자랑하는데... 곽기자님의 인터뷰 기사로 이번 가을에 철학자가 될 것 같습니다. 하하하~~~ 의미 있는 기사입니다. 수고하셨어요. ^&^
엄선영
회천초등학교 / 6학년
2012-11-07 20:08:23
| 황선미 작가는 자기가 쓴 글을 셀 수 없이 고치고, 또 고친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또한, ‘글을 쓰는 일은 90%의 엉덩이와 10%의 머리가 필요하다’고 할 만큼 참을성이 굉장히 중요하다는말에 감동받았어요.
엄선영
회천초등학교 / 6학년
2012-11-07 20:10:16
| 또한 대회에나가기 위해 한우물을 판사람이라면 상을 타는일은 노력하지 않은 사람보다는 확률이 많겠지만 진정한 작가란 글쓰는 것이 행복해서 쓰는 사람이라는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문소영
서울서정초등학교 / 4학년
2012-11-08 14:49:50
| 저도 마당을 나온 암탉 담임선생님께서 보여주시는데 코가 찡했어요. 황선미 작가님이 대단하네요. 글쓰기대회에서 입상도 해본적 없으시지만 지금 재밌고 감동적인 유명한 만화를 만들어내셨다니요. 읽으면서 저도 많은 도움 되었어요.
박요한
서울은로초등학교 / 6학년
2012-11-09 00:48:02
| 저는 아직 안읽어 봤는데 꼭 읽어 보야겠네요. 천재는 90%의 노력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 확실하네요.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고민주
도남초등학교 / 6학년
2012-11-10 21:59:10
| 우와!!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작가님을 만나다니.. 정마 영광이었을것 같아요.. 좋은 기사 잘 읽고 추천합니다!!
윤상일
서울논현초등학교 / 5학년
2012-11-11 18:38:14
| 황선미 작가님, 정말 존경스럽네요. 저도 작가님처럼 훌륭한 작가가 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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