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아영 기자 (서울개운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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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4일 수요일,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보고 듣고 만지는 농촌 체험교육장인 ‘행복텃밭’에 도착하였다. 비닐하우스 내부에 커다란 현수막에는 ‘농촌 진흥청-경기 화성시 행복텃밭과 함께 하는 푸른누리-신나고 즐거운 농촌 현장 체험’이라고 쓰여 있어 더욱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체험장 안에는 배추, 부추, 고추, 옥수수, 고구마와 그 밖의 다양한 식물들이 재배되고 있었다. 상상했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유기농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깜짝 놀라기도 했다.
본격적인 체험에 앞서 이곳을 책임지시는 황유섭 선생님께 행복 텃밭이 어떤 곳인지에 대한 소개를 들었다. 14년째 유기농 텃밭을 가꾸시는 선생님은 식물을 키울 때는 지렁이, 무농약, 깨끗한 공기, 물 등이 바로 친환경 재료가 된다고 하시며, 이것만으로 농사를 지으신다고 하셨다.
농사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는데, 계획을 하는 단계인 설계, 키우기, 수확, 포장하기, 원산지 표시, 팔기가 농사의 순서다. 그중 기자들은 수확, 포장하기, 팔기를 직접 체험해볼 것이라고 하셨다.
궁금했던 점을 여쭈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왜 농사를 짓게 되었는지에 대해 여쭤보았다. 그랬더니 1999년에 태어난 아들이 아토피 피부로 태어나서 친환경 농사를 지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셨다고 하셨다. 다양한 밭농사를 지으시다보니 연간 수입은 무려 1억 5,000만 원에서 7,000만 원 정도 된다고 하셨다.
힘든 점과 보람 있었던 점에 대해 물어보니, 기후가 변하기 때문에 농사지을 때 고생스러울 때가 많다고 하셨다. 특히 2010년 태풍으로 딸기 밭이 무너져 농사를 망쳤을 때 가장 힘드셨다고 한다. 보람이라면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먹고, 체험하고, 즐기며 행복해하는 모습들이 추억이 된다고 말씀하셨다.
농사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 기자들은 드디어 비닐하우스 바깥에 있는 밭에서 고구마 캐기 시간을 가졌다. 모둠끼리 모여서 설명을 듣고 호미를 이용하여 고구마가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흙을 고르고 수확을 하였다. 한 줄기 아래에 여러 고구마들이 붙어있는 모습이 참 신기하였고, 책에서 보기만 하던 농사일을 직접 해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수확 후 여기서 재배하는 유기농 야채를 넣은 비빔밥이 점심 식사로 나왔다. 커다란 양푼 그릇에 밥, 유기농 야채, 달걀프라이와 양념장을 넣고 쓱쓱 비벼 함께 먹는 맛은 그 어떤 진수성찬보다도 맛이 있었다.
오후에는 수경 재배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수경 재배란 물과 영양분만으로 식물 재배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친환경 재배도 종류가 몇 가지 있는데 저농약 재배는 화학 비료의 비율을 아주 조금 넣어 재배하는 것이고, 무농약 재배는 농약이 아예 없는 것이라고 하셨다. 또 유기농 재배는 화학 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 유기물을 이용한 농업 방식이라고 설명해주셨다.
마지막으로 고구마를 비닐 포장하고 판매하기 위한 원산지 표시를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고구마를 직접 저울에 올려 무게를 재고 적절한 가격을 정한 뒤, 품목, 생산자, 생산지, 연락처 및 광고 글 및 디자인을 직접 만들어 보는 활동이었다.
물건을 사고 무심코 보았던 원산지 표시가 여러 가지 항목을 기록하여 꼼꼼하게 만들어지는 구나 싶었다. 앞으로 야채를 구입할 때 좀 더 신경 써서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취재를 하면서 먹거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 덕분에 우리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황유섭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농업도 자기 가치를 가져야 한다.’라는 말씀이 귓가에 맴돌며, 정직하게 일하시는 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다. 끝으로 ‘행복텃밭 파이팅!’이라고 외치고 싶다.
권아영 기자 (서울개운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