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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호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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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연희 독자 (인천양지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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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볏짚의 변신

가을이 되면 논에서 벼를 수확하고 겨를 벗겨서 쌀을 만듭니다. 그러고 나면 벼의 줄기는 어떻게 될까요?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벼농사를 많이 지었기 때문에 볏짚(벼의 낟알을 떨어낸 줄기) 구하기가 쉬웠고, 볏짚을 이용해 쓰기 편리한 생활용품을 많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볏짚은 초가집의 지붕이 되기도 하고, 가축의 사료뿐만이 아니라 이듬해 농사의 밑거름이 될 퇴비를 줄 재료가 되기도 했고, 산이 멀어 땔감을 구하기 어려운 평야지대에서는 난방과 취사를 위한 연료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볏짚이 가장 많이 쓰인 곳은 농촌의 가정집 안팎의 다양한 생활용품과 농사에 필요한 도구를 만드는 데였습니다.

새끼줄은 볏짚을 이용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물건입니다. 짚을 두 갈래로 잡고 손바닥 사이에 비벼 꼬아 만드는 새끼줄은 물건을 묶을 때, 초가지붕을 엮을 때, 짚신을 삼을 때, 그리고 줄다리기나 민속놀이에 쓰이는 굵은 동아줄을 만드는 데도 사용되었습니다. 오늘날은 짚으로 만든 생활용구들의 쓰임이 크지 않아 볏짚은 주로 천연 비료 만드는 데 많이 사용하거나 인테리어용 소품 혹은 공예품을 만드는 데 주로 사용됩니다. 또한 아기가 태어난 집의 출입문 위에 매달거나 장맛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며 장독대 항아리에 치던 ‘금줄’로도 볏짚이 쓰였습니다.

옛날 서민들은 양반들처럼 고무신이나 꽃신, 미투리를 신지 못하고 볏짚으로 엮은 짚신을 신었습니다. 짚신은 가늘게 꼰 새끼로 날을 삼고 볏짚으로 올을 엮어 만든 것으로 삼국시대 이전부터 신었던 것으로 짐작하는데 우리 조상님들께서 볏짚을 이용한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볏짚은 보관용기가 제대로 없던 시절, 추수한 곡식을 담기 위한 가마니와 섬같은 용기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짚으로 만든 것 중에 농촌에서 유용하게 사용되었던 것은 거적과 멍석입니다. 둘 다 새끼줄과 짚으로 짰다는 점에서 동일해 보이지만, 용도와 모양새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거적은 집안에서 허드렛일을 할 때나 야외에 보관하고 있는 물건을 덮을 때 사용하던 물건입니다. 짚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성글게 짠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멍석은 집 마당에 곡식을 널거나 깔 때 사용합니다. 촘촘하고 두툼하게 짜며, 쓰지 않을 때는 잘 말아서 창고에 보관합니다.

볏짚의 용도는 무척 많았습니다. 지금은 보관용기도 많이 발달하고, 돗자리도 있고, 신발도 좋아져서 더이상 짚신을 신지 않고 가마니에 담지 않고 멍석을 사용하지 않지만 예쁜 공예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새끼꼬는 것이 어렵다면 볏짚을 새가닥으로 잡고 머리카락을 땋듯 길게 만들어서 1.5l페트병 주변에 촘촘하게 글로건을 쏘거나 목공풀을 사용해서 붙입니다. 우선 아래 바닥부터 붙여주어야 하고 손잡이 부분은 맨 나중에 연결해야 합니다. 볏짚으로 만든 나만의 화분은 만든 정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볏짚이라는 재료를 사용했다는 것이 더욱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볏짚에 대한 다양한 물건과 역사를 많이 배우고 싶다면, 민속박물관과 짚풀생활사박물관을 찾아가 보세요. 그럼 볏짚이 얼마나 가치있게 사용되는지 알게 되고 조상님들의 지혜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류연희 독자 (인천양지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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