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누리가 만들어가는 따뜻한 인터넷 세상
‘오늘 등기로 헌혈증서 10장 보내 드리겠습니다. 저도 00기자 아빠가 아파서 병원 동료에게 얻었습니다. 불행하게도 00기자
아빠가 3월 17일 갑자기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습니다. 저희에겐 필요 없는 것이었는데 누구를 도와주어야 하는 행복한 선물이
되어 기쁩니다.’
편집진에게 위와 같은 내용의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이는 수민 기자의 사연을 들은 푸른누리 기자의 한 학부모님이 보내주신
메일입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이 채 가시지도 않았을 테지만 남편을 위해 모아두었던 헌혈 증서를 수민 기자를 위해 기쁜 마음으로
내놓으셨습니다.
헌혈 대상연령이 아닌 푸른누리 기자들 중 한 기자는 ‘아빠가 군시절에 받았던 헌혈증서를 어렵게 찾았습니다. 20년이 지난 것인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라며 사용 가능여부를 물어오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수민 기자의 소식이 알려지자 수민 기자의 빠른 쾌유를 빌고, 응원하는 메일과 댓글, 게시글이 셀 수 없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헌혈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닌 것을 매우 안타까워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열심히 알아보겠다는 푸른누리 기자들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느껴졌습니다. 같은 푸른누리 기자, 또래친구,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모두가 수민 기자의 쾌유를 기도하는 진심어린
글이었습니다.
편지, 병문안 등 수민 기자에게 힘이 닿는 한 무엇이든 해주고 싶다는 기자들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도울 수 있는 일을
물어오는 기자들도 많았습니다. 현재 무균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수민 기자는 면회를 하는 일도, 선물을 받는 것도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푸른누리 가족들이 보내준 진심어린 마음은 수민 기자에게 그 어떤 것보다도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부모님 또한 내 딸의 일처럼 안타까워 하셨고 헌혈증서 기증을 위해 발 벗고 나서 주셨습니다. 교통사고로 일 년간 헌혈을 하지
못한 것과 두 달에 한 번만 헌혈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매우 속상해하시는 학부모님의 모습에 편집진의 마음도 따뜻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주사 바늘이 무서워 헌혈을 해본 적이 없음을 부끄러워하시며 내일 처음으로 헌혈을 하러 가신다는 학부모님도 계셨습니다.
온라인 신문인 푸른누리는 국내, 해외에 있는 4,054명의 기자들이 기사와 게시판을 통해 소통하기 때문에 서로의 얼굴을 본 적이
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누구보다 끈끈한 정과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의 게시판과 댓글을 통한
소통은 푸른누리를 시간과 공간을 넘어 한 가족, 한 공동체로 만들어 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흔히 초등학생들의 인터넷 이용은 게임, 숙제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에 악성댓글을 다는 경우도 빈번하다고들 하지요. 하지만
푸른누리 안에서 보이는 초등학생들의 모습은 달랐습니다. 우리 사회에 희망을 전하기 위해 탄생한 그 목적 그대로, 서로를 위하고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터넷 세상, 여기에 푸른누리가 앞장서서 따뜻한 인터넷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에 작지만 큰 희망을 보게 됩니다. 푸른누리를 보며,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이 만들어 가는 미래의 인터넷 세상은
따뜻하고 밝은 세상일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푸른누리 기자 그리고 학부모님들의 깊은 마음을 볼 때마다 편집진도 진한 감동을 느꼈으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일도 많았습니다. 수민
기자를 위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푸른누리 가족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푸른누리 가족들의 바람과
기도가 모여 수민 기자가 하루빨리 건강해지기를 바랍니다.
“수민 기자, 푸른누리 가족과 편집진 모두 한 마음으로 수민기자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나아서, 좋은 기사로 다시 만나요!”
홍성민 푸른누리 편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