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민 독자 (안양동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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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물고기 봐라! 엄마 빨리 와보세요."
"어머나 물고기가 정말 엄청 많고 엄청크네, 꼭 아빠 팔뚝만하다."
3월 7일 나는 가족과 함께 내 고장 안양을 유유히 흐르고 있는 안양천을 취재하기 위해 그 곳을 찾았다.
아직 찬 기운이 남아도는 이른 봄이라 과연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막상 그 곳을 찾고보니 많은 물고기와 평화롭게 물위에 떠있는 오리 그리고 안양천 옆에 깨끗하게 정돈된 자전거길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한쪽 옆 농구장에서 농구를 하는 사람들, 각종 운동기구들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안양천을 이번에 처음 가본 것은 아니다. 자전거를 가지고 가서 탄 적도 있었고, 학교 숙제 때문에 강아지풀을 찾으러 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안양천이 예전에는 어떠했으며 어떤 과정을 통해서 지금의 안양천으로 바뀌었는지 전혀 관심이 없었다. 이번에 내고장 맑은 물 테마기획은 안양천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을 갖게되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나는 여러가지 자료가 될 만한 사진을 좀 더 멋지게 잘 찍으려 노력하였다.
안양천은 의왕시 지지대고개에서 발원하여 군포시를 경유 안양시 도심을 중앙으로 관류하여 광명, 서울시를 거쳐 한강에 유입되는 하천이다.
자연상태의 하천은 하천수의 침식, 운반, 퇴적 등 활동으로 모습이 끊임없이 변해가며 하천특유의 다양한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어 195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며 잠자리와 개구리, 물고기가 노닐고 하얀 모래밭에서 어린이들이 모래성을 쌓고 멱을 감던 정다운 하천이었다.
그러나 6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생활하수 및 공장폐수 등 오염물질의 유입으로 안양천은 서서히 병들어 80년대에는 어떠한 생물도 살 수 없는 하천으로 변하였다.
오염된 안양천을 살리고자 1986년부터 하수처리장을 건설하여 1992년에 가동되고, 안양천정화사업 실시, 정화조 처리장 건설, 수질정화시설 설치 운영 등으로 1986년 BOD 136ppm이던 하천수질이 1999년에는 34.3ppm 으로 다소 개선되어 학의천, 수암천, 삼성천 등 안양천 지천 일부구간에서는 고기가 서식하는 곳도 있으나 수질변화가 심하여 생육환경이 열악하고 하천 고유의 동식물 생육 환경과 시민의 휴식과 친수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였다.
이를 살리기 위하여 단편적이고 임시방편이 아닌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안양천 살리기 종합 계획을 수립하여 2001년 부터 2010년까지(10개년) 수질 개선 사업 및 유량확보 사업, 생태 복원 사업을 시행하여 항상 맑은 물이 넘쳐흐르고 물고기와 물새가 살 수 있는 정감어린 자연속의 하천으로 만들어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는 하천 환경을 조성하였다.
그 결과 안양천 유역에는 식물이 총 540여종, 수서생물 43과 62종, 어류 7과 18종, 곤충 258종, 양서,파충류 16종, 조류 22과 49종,포유류 5종이 서식하고 있다.(이상 자료제공: 안양시청 환경 보전과 안양천 가꾸기 팀)
안양천살리기는 안양천 유역내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안양천 유역 13개 자치단체에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안양천"을 만들기 위하여 1999년 4월 수질개선대책협의회를 구성하여 안양천의 수질개선과 생태복원 및 시민참여를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하였고 2003년 "환경의 날"에는 안양천유역 전 구간에서 대대적인 정화활동을 전개하였으며 오염원 합동감시 등으로 안양천의 수질개선과 유역내 공동체 형성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안양천 유역내 민간단체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되어 1999년 안양 YMCA, 안양, 군포, 의왕 환경운동연합, 유한킴벌리 등 21개 민간단체 및 기업체로 구성된 "안양천살리기 민간단체 네트워크"는 생태탐사, 하천감시활동과 각종 이벤트캠페인을 전개하고 청소년과 주부의 환경교육, 생태교사모임 등 단체활동을 통한 환경지킴이 역할을 하여 왔다.
또 안양천 홈페이지 운영과 홍보활동을 통하여 안양천에 대해 일반시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한편 안양천 감시활동으로 수질오염방지와 생태보호 활동을 전개하여 왔다.
그로 인해 ‘2009 SBS 물환경 대상’ 시상식에서 오염 하천의 대명사였던 안양천을 생태 하천으로 되살린 안양시와 ‘안양시 살리기 네트워크’가 대상을 수상하였다.
시민들 또한 월 1회 6개하천 30.64Km 67개 구간에서 실시되는 안양천정화활동에 자율적으로 참여하여 하천주변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하천정화활동과 겨울철 야생조류 먹이주기, 야생초화류 식재, 어류복원 등의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였다.
안양천을 지키기 위한 각계각층의 시민 및 민간단체들의 노력으로 지금의 안양천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앞으로도 안양시민들은 사람과 여러 생물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안양천을 보전하기 위해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주리라 굳게 믿는다.
유수민 독자 (안양동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