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수 독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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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은 구름이는 어느 날 기러기 떼들을 보고,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엄마 구름에게 허락을 받으러 갔어요.
“엄마, 기러기 떼처럼 따뜻한 나라를 찾아 세상구경을 해보고 싶어요.”
“혼자서 위험하지 않겠니?”
“괜찮아요. 전 용감하니까요.”
“그래. 우리 구름이 참으로 용감하구나! 그럼 조심해서 다녀오렴.”
그렇게 하여 구름이는 여행을 떠났습니다. 구름이가 맨 처음 만난 것은 무섭게 생긴 것이었어요. 몸짓도 엄청나게 컸지요. 그 무섭게 생긴 것이 강한 바람을 일으키며 쌩~하고 날아가기에 얼른 물어봤어요.
“안녕? 난 구름이라고 하는데 따뜻한 나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되니?”
그런데 대답도 않고 바짝 붙어 너무 세게 날아가서 하마터면 구름이는 다칠 뻔 했지 뭐예요. 구름이는 실망했습니다.
“아휴, 저 괴상한 물체는 뭔데 묻는 말에 대답도 안하고 그냥 가지.”
그때 지나가던 참새가 이 광경을 보고 있던 터라 그 괴상한 물체에 대해 알려줬어요.
“그건 비행기라고 해. 사람들이 여행을 할 때 타는 것이지. 덩치도 크고 힘도 아주 세단다. 우리 날아다니는 새들 중에서는 아마 최고일 거야.”
“아! 그렇구나!”
그런데 갑자기 더워졌어요. 알고 보니까 옆에 태양이 있어서 더웠던 것이었어요. 태양은 덥기만 한 것이 아니라 눈이 부시고 가까이 가면 갈수록 뜨거워서 타들어갈 것 같았어요. 구름이는 목이 말랐지만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따뜻한 나라가 어디인지 물어보았어요. 하지만 태양도 알지 못했어요. 구름이는 세상에 쉬운 일이 없구나! 생각하면서 또다시 따뜻한 나라를 찾아 여행을 떠났어요.
저 멀리 초록 산이 보였어요. 그곳에 가면 혹시 따뜻한 나라를 알지 않을까? 서둘러서 갔지요. 그러다 그만 초록 산에 부딪히고 말았어요.
‘아이고, 아야.’
그때였어요. 심하게 아픈 것도 아니고, 슬픈 것도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어요.
“어, 슬프지도 않은데 왜 눈물이 나지?”
글쎄 제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정말 끝도 없이 나왔어요. 그 순간 사방이 어두워지더니 반짝거리는 것이 하나 둘 나타났습니다. 그것은 별이었어요. 별은 제게 물었지요?
“너, 왜 슬프게 우니?”
“아니야, 난 슬프지 않아 그런데 자꾸 눈물이 나와.”
“호호호, 그건 비인데 어른 구름이 만드는 거야. 더 크면 눈도 만들 수 있어. 넌 어른이 된 거야.”
“어, 벌써 내가 어른이 되었다고?”
구름이는 이 기쁜 소식을 엄마께 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빨리 집으로 갔습니다.
“엄마, 나 어른이 되었어요.”
“어, 그래 우리 구름이 참 장하구나. 여행 중에 이렇게 멋진 어른이 되어 돌아오다니. 그런데 여행을 하면서 무엇을 만났니?”
“따뜻한 나라는 가지 못했지만 여러 친구들을 만났어요. 바람보다 빠른 비행기, 뜨거운 태양, 초록 산, 별을 만났어요. 그들과 모두 친구가 되었어요.”
“여행을 하면서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었구나. 친구처럼 소중한 건 없지. 우리 구름이 이제 다 컸구나!”
엄마 구름은 구름이를 꼭 안아주었어요.
“우리 구름이 여행하느라 많이 피곤했지? 엄마 품에서 편하게 쉬렴.”
구름이는 따뜻한 엄마 품에서 스르르 잠이 들었어요.
“아, 따뜻해. 세상에서 엄마 품이 가장 따뜻하구나!”
구름이가 찾아가고자 했던 따뜻한 나라는 바로 엄마 품이었어요. 이제 구름이는 엄마 곁에서 따뜻하게 지낼 거예요. 비도 만들고, 눈도 만들면서 말이에요.
임지수 독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