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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호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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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195 / 조회수 :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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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책제목: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출판사: 비룡소

지은이: 케이트디카밀로

제목: 나도 사랑을 알아


우리 엄마와 아빠께서는 나를 부르실 때 “지수야!”가 아니고, 항상 “사랑하는 딸!”그러신다. 아빠는 출근하실 때 내 볼에 뽀뽀를 하며 “사랑하는 딸, 아빠 빨리 갔다 올게!”하시고, 엄마는 학교 가는 내 모습이 안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신다. 이렇게 사랑을 주시는 부모님 덕분에 나는 어릴 적부터 사랑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나는 엄마 아빠의 그런 사랑이 당연한 줄로만 알았다. 사랑을 너무 많이 받은 탓인지, 때로는 그 사랑이 귀찮고 불편해서 “그냥 나 좀 가만 놔두세요.”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랑이 그랬다. 나도 이제 5학년 어엿한 고학년인데도 누가 있건 없건 나를 부르실 땐 항상 “내 강아지, 내 새끼!”해서 친구들 앞에서 창피하게 만드신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직도 내가 애긴가. 동물모양마스크나 분홍색 원피스를 사주시지를 않나, 생일엔 곰 인형을 선물해 주신다. 동요보단 가요에 관심이 더 많고 원피스보다 청바지를 더 좋아한다는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신 것이다.


사랑이 주는 깊은 감동과 기쁨을 알지만 내가 사랑을 잘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사랑을 받을 줄만 알지 할 줄은 몰라서일까? 내가 받는 그 사랑들이 진짜 사랑일까? 의문이 생기는 건 왜일까? 내게 벌써 사춘기가 찾아온 것일까? 아니면 나도 사랑을 모르는 걸까? 에드워드처럼.


사랑! 이 단어를 영어로 해석하면 LOVE! 이성의 상대에게 끌려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 부모나 스승 또는 신이나 윗사람이 자식이나 제자 또는 인간이나 아랫사람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 남을 돕고 이해하려는 마음,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이라는 뜻이 된다. 이처럼 사랑은 ~하는 마음이다.


에드워드는 애빌린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도자기로 만들어진 인형이었지만 넬리, 로렌스, 불, 루시, 사라루스에게서도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사랑하지는 않았다.

문득 어릴 적 무척이나 행복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유치원에서 재롱잔치가 있었는데 매우 긴장해있던 날이었다. 무대 위에 오르자 더 긴장이 되어 율동도 다 틀리고 엉망이 되자 울음보가 터진 거였다. 객석에선 웃음소리가 크게 들렸고 더 몸이 움츠러들었는데 그때 “사랑하는 딸 파이팅! 잘 할 수 있어!”하고 엄마 아빠께서 힘차게 응원을 해 주셨다. 난 용기를 얻어 울음을 그치고 율동을 마무리하고 내려올 수가 있었다. 그때 부모님의 응원 한마디에 큰 사랑을 느꼈고 부모님이 항상 날 지켜봐주신다는 것에 참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을 읽고 흑 멧돼지로 변한 아름다운 공주의 운명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긴 고민 끝에 공주가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녀가 공주를 흑 멧돼지로 만들어버린 걸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에드워드 역시도 애빌린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애빌린 곁을 떠나 여행을 하면서 많은 고생을 했고 사랑을 알게 된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에게도 설마 공주와 같은 운명이!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내게는 ~하는 마음 그 사랑이라는 두 글자가 존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에드워드는 오랜 여행을 통해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내었다. 그 방법은 기침 발작을 하는 사라루스를 보며 처음 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보호해주고 뭔가를 더 해주고 싶어 했다. 나는 에드워드의 그러한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건 분명 ~하는 마음이고 내게도 너무나 익숙한 사랑이었다. 에드워드는 여자 옷을 입는다고 크게 문제될 것도 없고 쓰레기가 묻은 채 침을 질질 흘리는 개에 물려 미친 사람에게 쫓기면서도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꼈다. 엄마가 공부하라고 잔소리하고, 할머니가 동물모양마스크를 사주신다고 해서 무슨 상관이 있겠어. 그게 간섭이나 집착이 아닌, 다 나를 너무 많이 사랑해서 그러는 건데.


내가 받는 사랑은 진짜 달콤한 사랑이 맞고 나도 사랑을 안다.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할머니 어깨도 주물러드리고 할아버지 구두도 닦아드리고 아빠 손을 잡고 엄마 팔짱을 끼고 마트에도 간다.

에드워드는 넬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열심히 들을 줄도 알았으며 도자기로 된 몸이었지만 가슴 깊이 아픔도 알았다. 그렇게 사랑을 받은 에드워드, 도자기로 만들어진 토끼도 이젠 사랑을 안다. 에드워드를 만날 수 있다면 에드워드가 알게 된 사랑이 내가 아는 사랑과 어떻게 다른지 사랑을 받기만 하다가 사랑을 할 줄 알았을 때 찌릿함을 느껴봤는지 혹시 나처럼 짜증나고 귀찮고 때로는 간섭이나 지나친 집착이라 생각하고 부담스러웠던 적은 없었는지 물어보고 싶다.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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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수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2010-06-15 06:51:23
| 채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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