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 독자 (대구시지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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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의 음식이라면 사회 교과서에서 배운 삼계탕과 화채가 있다. 하지만 여름철 우리 집의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은 바로 매실이다. 더운 여름날 방과 후에 집에 돌아 오면 얼음이 띄워진 매실주스로 갈증과 더위를 식히곤 했다. 그리고 배탈이 나거나 이유없이 배에 가스가 찰 때도 늘 매실 엑기스는 약 대신으로 우리의 몸을 회복 시켜 주었다.
한의사이신 아버지께 매실의 효능에 대해 알아 보았다. 매실의 피루부산이란 성분이 간장을 보호한다고 한다. 그리고 카테킨산 성분은 장내 세균번식을 억제해줘서 변비도 해소 시켜주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독성물질을 분해하고 식중독과 배탈치료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 외에 각종 유기산과 비타민이 풍부하여 혈액 순환을 촉진 시켜주고 그로 인해 피부색도 좋아진다고 한다.
작은 열매가 이렇게 많은 재주를 가지고 있다니 정말 놀랍다. 지금은 매실 열매가 나는 계절이라 매실 엑기스를 담기에 좋은 계절이다. 지난 주말 친구들과 함께 농장을 찾아 매실을 직접 따보았다. 늘 시장에서 자루에 담겨진 매실만 봤는데 실제 나무에 달린 매실은 처음 보았다. 매실을 깨끗하게 씻어서 자루에 담아 왔다. 우리 집 여름철 음식 매실 엑기스를 직접 만들어 보기 위해서였다.
지금부터 매실 엑기스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푸르고 탱글한 매실을 깨끗이 씻은 다음 꼭지를 떼어 낸다.
2.물기를 완전히 말린 후 유리병에 담기 시작한다.
3.황설탕과 매실의 양을 1대1로 하여 매실과 설탕을 담는다.
4.담근 날에서 100일 후 매실을 걸러내어야 하기에 날짜를 적어 둔다.
설탕에 재운지 이틀이 지나자 탱글탱글하던 매실이 쪼글쪼글해져 있었다. 몸 속의 기운을 다 빼낸 후 지치고 기운 없는 노인의 모습이 떠올랐다. 우리 몸에 좋다하여 예쁘던 매실 열매를 그렇게 만든 것이 순간 미안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더운 여름날 얼음 띄운 시원 새콤 달콤한 매실쥬스의 맛은 여전히 기다려진다. 좀 더 미안한 일이지만 100일 후 매실 엑기스를 걸러 내고 난 후 쪼글쪼글해진 매실은 어머니께서 장아찌를 담글 예정이라 하신다. 정말 매실은 버릴 게 없다.
동의보감에는 ‘담을 삭이고 구토, 갈증, 이질, 설사를 그치게 하여 술독을 풀어 주고 검은 사마귀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여름철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몸의 이상 증세를 이 매실 엑기스가 다스려준다 하니 뭐니뭐니 해도 우리 집 여름철 최고 보양식은 매실 엑기스이다.
이동준 독자 (대구시지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