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39호 07월01일

동화 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김예지 독자 (서울오륜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215 / 조회수 : 2809

뉴스 공유하기 C
					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Facebook

유리의 좌충우돌 연애 이야기



유리는 **초등학교 6학년 4반 여자아이였다. 유리는 여자치고는 무척 활발하고 밝은 성격이었다. 그래서 주변에 친구도 많았다. 친구들은 늘 밝고 쾌활하게 그들을 반겨주는 유리의 성격과 인상이 너무 좋았던 것이다. 그러던 유리가 무언가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친구들은 유리가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있을 거라고 수군거렸고, 그 소문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워낙 쿨한 성격의 소유자인 유리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그것은 사실이었다. 유리는 같은 반 남자아이인 성수에게 빠져있었다. 성수는 외모는 물론이고 성적과 성격까지 워낙 좋은 아이였지만, 친구들에게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 워낙 얌전하고 조용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유리는 그 소문이 무척 거슬리고 창피하기도 했다. 아무튼, 그 때부터 유리는 성수 생각만 하며 학교를 다녔다.


어느 날, 유리는 성수를 남자친구로 끌어들이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첫 계획은 얼마 안 남은 발렌타인데이에 정성스레 준비한 초콜릿과 카드를 주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같이 얘기를 하면서 서서히 관계를 붙이는 것. 세 번째는 성수와 같이 공부하는 것이다. 이것은 성수가 도서실에 늘 늦게까지 남아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인데, 이 때 고백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때 성수가 선뜻 받아들인다면, 그 때부터 성수와 단 하나뿐인 어린 커플 행세를 하면서 마침내 커플이 되는 것이다! 너무 완벽한 계획이었다. 그 순간, 유리는 장난기가 발동해 성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혹시 성수니? 나야 나, 유리. 같은 반 유리 있잖아."

"아, 유리구나. 갑자기 무슨 일이야?"

"너 혹시 좋아하는 애 있어? (크큭, 넌 워낙 순진하니 바로 말할 수 있을 거야!)"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그냥 궁금해서 말이야."

한동안 말이 없더니 수화기가 끊겼다. 뜻밖의 대답에 유리는 충격을 먹었다. 성수가 자신에게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은 혹시...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라고 혼자 생각하며 유리는 떨었다. 하지만 발렌타인데이라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초콜릿과 카드를 준비했다.

발렌타인데이, 그 선물들을 건네니 성수는 빤히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수줍게 웃으며 ‘뭔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고마워, 잘 먹을게’ 라고 대답했다. 유리는 속으로 만세 삼창을 불렀다. 성수를 감동시켰으니 다음 계획인 대화로 친분 이어가기를 실현시킬 차례였다. 대화를 걸자, 부담스런 기색도 보였으나 차츰 친한 친구 같은 대화가 이어졌다. 그러자 아이들이 유리가 성수를 좋아한다는 걸 쫘악 퍼뜨렸다. 그러나 상관없었다. 유리는 지금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을 뿐이었다. 그리고 같이 공부하자고 제시했다. 성수는 허락했다.


그날 오후 도서실에 가니 성수가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둘은 공부를 한다고 모였지만 실제로는 말을 더 많이 했다. 그러다가 유리가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말을 했다.

"성수야, 말하기 부끄럽지만..., 나 너 좋아한단다. 그래서 부른 거야."

그러자마자 갑자기 성수 얼굴이 굳어졌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그래서? 날 좋아해서 어쩌겠다는 거니?"

"어...어쩌겠다니...? 그래서 난 너랑 사귀고 싶어."

"사귀겠다고? 이 나이에? 그럼 지금까지 잘해줬던 거도 모두 그 야심을 이루기 위한 거구나? 맞지, 그런 거지? "

"서...성수야! 그런 의미가 아니야. 난 널 진심으로 좋아하고, 진심을 담아서 잘해줬던 거라고!"

"그렇지만 난 너 남자친구가 되어줄 수 없어. 난 이미 좋아하는 애가 있거든."

이 말은 유리에게 상처를 남겼다. 성수는 벌떡 일어나더니 집으로 가버렸다. 지금까지 잘돼왔는데 모두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결국 유리는 울음을 터뜨리며 담임선생님께 달려갔다. 교실에 있던 선생님은 유리가 와락 안기자 깜짝 놀랐다. 유리가 울면서 지금까지의 일들을 모두 말씀들이니, 선생님이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어이구, 녀석들! 이 나이에 무슨 연애를 한다고 그 난리냐?"

"하지만 전 걔를 정말 좋아했어요. 이렇게 걷어차일 줄은 정말 몰랐어요. 지금 너무 속상해요."

"연애는 지금 하는 게 아니야. 그리고 연애는 꼭 그렇게 해야 하는 것도 아니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사랑이란 말이다, 진심만 있으면 되는 거야. 꼭 짝사랑 대상자가 내 것이 돼야 할 필요는 없는 거라고. 이해하겠니? 꼭 성수가 너 남친이 아니어도, 넌 늘 성수랑 얘기도 하고 볼 수도 있잖니? 그러면서 성수를 마음껏 좋아할 수 있고. 오히려 커플 관계가 더 안 좋을 수 있어. 일반 관계에서는 마음껏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잖니. 내일 성수한테 이렇게 말해줘라. 난 커플이 이해가지 않는 바보라고. 결국엔 우리 유리의 좌충우돌 연애 이야기가 하루 만에 끝났구나?"

"아무렴 어때요!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까 가슴이 다 후련해져요. 꼭 그렇게 말할게요. 이젠 사랑에 아파하는 그런 빈약한 사람은 안 될 거예요!"


다음날, 유리는 성수에게 갔다.

"성수야, 난 말이다, 커플 관계 하나도 모르는 바보다! 그런 거에서는 너한테 훨씬 뒤떨어진다고. 아무렴 어떠니? 난 그게 더 자랑스러운걸!"

이해를 못하고 멍하니 앉아있는 성수를 제쳐두고 유리는 씩씩하게 자기 자리로 갔다. 그리고 다짐했다.

‘성수는 비록 내 남자친구가 못 됐지만, 지금까지 충분했어. 이젠 더 이상 사랑에 굴복하고 아파하지 않을 거야. 아, 물론 성수는 계속해서 좋아할 거고!’


김예지 독자 (서울오륜초등학교 / 6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전호림
금성중학교 / 1학년
2010-07-15 22:18:43
| 재미있네 ㅋㅋ
오두나
성남동중학교 / 1학년
2010-07-16 20:22:56
| 실화인가요?너무나도 재미있어요!추천이요.
박서영
성남매송초등학교 / 6학년
2010-07-16 21:14:20
| 재미있어요~
황지현
대전외삼중학교 / 1학년
2010-07-16 21:31:17
| 재미있었어요!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07-19 21:20:39
| 정말 재미있네요. 추천합니다.
김지수
서울신목초등학교 / 6학년
2010-07-20 12:59:30
| ㅋㅎ 아주 재밌어요!
윤희서
동안초등학교 / 6학년
2010-07-21 13:20:44
| ㅋㅋ 정말 재미있네요~^^
이진영
장평중학교 / 1학년
2010-07-21 13:37:05
| 재미있어요^^
한지은
야탑중학교 / 2학년
2010-07-21 16:24:11
| 사랑보다는 우정이죠. 재미있습니다.
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07-22 17:07:43
|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고나영
서운중학교 / 1학년
2010-07-25 19:48:49
| 이거 혹시 실화인가요? 재밌네요ㅎㅎ
배민정
센텀초등학교 / 6학년
2010-07-26 17:01:57
| 잼있어요ㅎㅎ
이예림
세류중학교 / 2학년
2010-07-27 12:27:37
| ^^
재미있네요!
신지승
서울언북초등학교 / 6학년
2010-07-27 14:48:38
| 혹시 실화인가요??? 너무 재미있어요..
김세경
서울백석중학교 / 1학년
2010-07-29 12:08:22
| 김예지기자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
송영학
포항제철중학교 / 1학년
2010-08-03 18:24:00
| 펌. 추천해줌
임채현
서울갈산초등학교 / 6학년
2010-08-03 20:58:36
| 재미있었어요.^^ 모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군요.ㅎㅎ
이서영
대전관평초등학교 / 5학년
2010-08-04 15:44:19
| ㅎㅎ재미있네요~
김률리
일곡중학교 / 1학년
2010-09-12 21:05:11
| 정말 재미있어요^.^ 혹시 실화는 아니죠?ㅎㅎ
이윤서
샘모루초등학교 / 6학년
2010-12-12 20:49:40
| 웃기지만 나름 의미 있는(?) 동화네요^^
 

 

렌즈속세상

놀이터

[책 읽는 세상]7월 3주 교보추천도서


Template_ Compiler Error #10: cannot write compiled file "/web/webapp/data/ipress/iprdata7/e3/school.president.go.kr_paper/template/kr/_compile/group/52/1/bottom.htm.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