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리빈 기자 (상당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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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 남도 여행의 두번째 목적지는 장흥 정남진 천문과학관이었다. 장흥은 우리나라의 정남쪽에 있어 "정남진"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천문과학관은 장흥 억불산에 위치해 있는데 억불산 아래 천문관 입구에서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억불산 해발 274m에 있는 천문과학관이 나왔다.
1층에는 시청각실, 2층에 주관측실, 보조 관측실, 천체 투영실, 전시실이 있고 3층에는 전시실, 무중력 거울과 전망대가 있고 야외에는 행성사진과 황도 12궁이 있다. 주간엔 태양을 관측하고, 야간에는 계절 별자리를 관측한다고 한다. 낮이라 별자리를 관측하게 되리라는 기대 없이 갔는데 몇 명 안되는 관람객을 위해 돔을 열어 관측을 하게 해주었다.
망원경으로 관측하기 전에 2층 천체 투영실에서 의자를 뒤로 눕혀 8m돔 천정에서 보여지는 별자리 이야기를 보았다. 3D영상에다 시뮬레이터를 더한 4D 영상관에서 돔스크린에 가상의 별을 투영해 봄,여름, 가을, 겨울 별자리를 보았다. 이곳은 밤낮이나 기상에 관계없이 사철 가상의 별자리를 볼 수 있어 좋다.
별자리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왔다. 영상을 보고 나서 2층 보조 관측실로 갔다. 웅장한 슬라이딩 돔이 열리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총 6대의 다양한 망원경이 있어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었는데 낮시간이라 태양의 흑점과 홍염밖에 볼 수 없었다. 7m 원형돔의 주관측실엔 반사망원경과 굴절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성운, 성단, 은하등 우주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나는 낮시간에 볼 수있는 직녀성만 관측할 수 있었다. 청백색으로 밝게 빛나는 모습이었다. 원형돔이 열려 하늘이 보이는 관측실에 있으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몇번 다른 천문대에 가보았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설레었다. 전시실은 우주학습 코너가 있고 사진 찍기 좋은 곳에서는 우주인 복장의 모형에 얼굴을 넣고 사진을 찍었다. 무중력 거울은 한쪽면만 보이면 거울속의 허상이 합해져 하나가 되고 발을 들어보니 마치 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거울이었다.
천문관 야외에는 태양계 모형과 별자리들이 전시되어 있어 야외의 행성 모형은 행서의 크기를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천문관을 나설 때는 해질녁 석양이 아름답게 물든 장흥읍이 내려다 보이고 억불산의 공기는 너무 맑았다. 기분 좋은 천문관 체험을 했다. 요즘은 광공해로 인해 별을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특히 대도시에서는. 별자리는 계절마다 다양하게 바뀌니 천문관은 언제나 와도 좋을 듯 하다. 천문관을 떠나면서 지나치게 많은 네온싸인과 생활의 편의를 위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전깃불을 조금만 줄이고 별이 빛나는 밤을 볼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홍리빈 기자 (상당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