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림 독자 (남산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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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고양이 인형 진이에요. 우리 주인님 지희가 "이제부턴 넌 나의 친구도 되고 자매도 되고 인형도 되는 거야. 그러니 너의 이름을 진이라고 해야겠어." 라고 말하며 지어 주셨던 이름이에요. 처음 진희 주인님의 엄마가 사 오셨을 때는 "엄마! 이 인형 저 주시는 거예요? 너무 귀여워요~ 감사합니다. " 하며 좋아했어요. 안아주고 놀아주고 재워주고 같이자고 하며 귀찮을 정도로 달라붙었어요.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진희는 나를 보지도 않고 가지 뭐예요? 돌아오면 매일 찾던 나를 말이에요. 난 진희가 하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엄마! 쟤는 너무 낡았어요. 새 인형 하나 사주세요. 쟤는 보기만 해도 짜증나요."
그런데 엄마는 고개를 끄덕끄덕 하더니 말했어요. "그래 하나 사서 나쁠 것도 없지. 내일 사러 가자꾸나."
진희는 정말 기뻐했어요. 그제야 난 봤어요. 방구석 상자에 처박혀 있는 인형들을. 그 인형들은 정말 처량해보였어요. 사람들은 인형도 살아 있다는 것을 모르나 봐요. 난 다른 생각을 하느라 진희 엄마의 마지막 말을 듣지 못했어요. "우리 상자에 있는 인형들이랑 저 고양이 인형이랑 내일 쓰레기통에 버리자."
내일 진희와 엄마는 우리들을 들고 쓰레기통에 갔어요. 그러자 진희의 친구 보희의 엄마인 옆집 아주머니가 말했어요. "어유 인형들이 다 새 것이네요. 그 상자는 우리 보희 주게 저에게 주실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 고양이는 가지고 있으세요. 흰색 털 고양이가 행운을 준답니다." 그러고는 인형을 한 상자 받은 게 기뻐, 쓰레기 버리는 것도 잊어먹고 집으로 들어갔어요.
진희는 고개를 갸우뚱 했어요. 그러고는 나를 집에 나두고 백화점에 가서 귀여운 토끼 인형 한 개를 사 왔어요. 그 아주머니 말 이 맞는지 진희가 기말고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어요. 이제 진희 주인님은 산 인형들은 다 아껴준답니다. 물론 저는 더 그렇고요.
최효림 독자 (남산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