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민 나누리기자 (동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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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수를 아십니까? 용천수란 지하에서 물이 흐르는 층을 따라 이동하던 지하수가 암석이나 지층의 틈을 통해 지표면으로 솟아나오는 물입니다. 제주도엔 특히 용천수가 발달되어 여러 해안지대에 가면 용천수를 활용한 목욕탕을 볼 수 있습니다.
제주도는 예전에 화산이 폭발했던 곳이라 모든 땅이 화성암 중 하나인 현무암으로 돼 있습니다. 그 때문에 제주도는 비가 와도 물이 고이지 않고 땅속으로 흘러 내려갑니다. 그리하여 식수가 귀했던 제주도 사람들은 바닷가 옆에 있는 민물인 용천수를 발견하게 되었고, 용천수는 상수도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던 1980년대 이전까지 식수원으로뿐만 아니라, 생활 및 농업용수로 이용되어 온 제주민의 생명수이자 젖줄이었습니다.
이때 용천수를 길어다가 두고두고 집에서 마시기 위해 사람들은 물허벅, 물구덩, 물팡 등 제주도의 독특한 물 이용문화를 만들었습니다. 그 후, 제주도는 지하수를 퍼내어 물을 마셨고 물을 팔기도 했습니다. 그로 인해 소외되던 용천수는 사람들의 목욕탕이나 수영장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용천수에서 수영을 하면 좋은 점은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는 것처럼 몸이 끈적끈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영을 하고 그냥 집에 가거나,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그 옆에 있는 용천수로 된 목욕탕으로 가서 씻고 가도 됩니다. 물도 너무 깨끗해서 사람들이 가끔씩 마시기도 합니다.
제주 용천수의 이름을 살펴보면, ‘구멍물’, ‘할망물’, ‘소낭머리물’ 등 제주 고유의 단어들이 사용됐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용천수는 참 신비하고 감탄스러운 물인 것 같습니다. 지하에서 잠자고 있다가 어느 순간 땅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점에서 민물이 졸졸졸 흘러 물 귀한 사람들의 목을 축여주는 약이 되었습니다.
3월 22일은 물의 날이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기특한 용천수와 우리나라가 물부족 국가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물절약을 실천할 것입니다.
최수민 나누리기자 (동광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