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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박사 (산림청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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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고맙다

봄이 되어 나무마다 파릇파릇 새순이 올라옵니다. 잎보다 먼저 아름다운 꽃들을 나무 가득 피워내는 나무들도 있어 즐겁지요. 튼튼한 줄기를 가진 나무들은 씩씩해서 참 좋아요. 이 좋은 나무들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을 하나씩 생각해봅시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유명한 동화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에서 나무는 소년에게 그네를 달아 놀이터도 되어 주고, 집도 만들어 주고, 배도 만들어 주고, 쉴 곳도 모두 내주었지만 사실, 나무들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훨씬 많답니다. 가장 먼저,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은 곧 숨을 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숨쉬기가 가능한 것은 숲에서 나무들이 스스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양분을 만드는 광합성과정에서 무한정 받을 수 있는 햇살, 이산화탄소 그리고 약간의 물을 가지고 산소를 만들어 내어 놓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땅에 존재하는 산소가 모두 숲에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숲은 지구를 아름다운 초록별, 나를 포함하여 생명이 살아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주고 있는 고마운 존재랍니다. 이와 함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여 대기중에서 줄여준다는 사실도 큰 의미를 갖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온 지구에 이상한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원인을 찾아보면 지나친 화석원료의 사용과 큰 숲이 파괴되어 가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이유입니다. 보통 100mx100m 라는 그리 넓지 않은 숲에서 흡수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연간 16톤이며 만들어내는 산소의 양은 12톤이나 됩니다. 그 나무들이 여름 하루 동안 우리에게 주는 산소의 양은 어른 40명이 숨쉴 수 있는 정도의 분량이라고 합니다. 이정도면 다른 어떤 역할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나무는 이 기능하나만으로도 우리들에게 존재의 의미가 충분합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것은 이 과정에서 나무는 우리가 직접 이용할 수 없는 무기물을 여러가지 형태의 유기물로 만들어 낸다는 사실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먹거리이지요. 우리가 즐겨먹는 사과, 배, 포도, 밤 같은 가지가지 과일들이 대부분은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들입니다. 도시에 그늘을 만들어 주는 가로수, 집 앞 마당에서 즐거움을 주는 정원수도 나무이며, 껍질이나 씨눈에 그 무서운 암을 치료할 수 있는 항암제가 들어 있는 주목처럼 약으로 이용되어 우리를 치료해주는 나무들도 많습니다. 식물들이 꽃을 피우며 꽃가루받이를 도와줄 곤충들을 유혹하기 위해 잠시 만들어 내는 꿀은 잘 자란 아까시나무 한 그루가 1년 동안 만들어 내는 양이 30만원어치가 된다고 합니다.

나무의 줄기는 목재로 활용됩니다. 여러분이 책상에 앉아있다면 한번 주변을 둘러보세요. 마루바닥, 책상, 책꽂이도 나무로 만든 것을 최고로 칩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책들도 바로 나무로 만든 종이로 이루어져 있지요. 불타버린 남대문이나 궁궐을 다시 짓기 위해 필요한 것도 잘 자란 금강소나무들이지요. 눈으로 볼 수 는 없지만, 음악가나 미술가들이 또는 문학을 하는 분들이 숲에서 나무를 보고 영감을 얻고 좋은 소재를 구해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산에 나무가 땅을 잘 붙들고 자라야 홍수나 가뭄도 조절해주고, 땅이 허물어져 내려가지 않게 국토를 잘 보전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어때요. 이쯤되면 나무를 한번 꼭 안아주며 한마디 해야죠. “나무야 고맙다”











이유미 박사 (산림청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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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고맙다

산림청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이유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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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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