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정 독자 (대구대덕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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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끔찍한 일
오늘은 엄마랑 나랑 놀러가는 날! 너무 떨린다. 장소는 어디로 할까? 놀이동산! 놀이 동산이 좋겠다! 학교를 마치고. 엄마가 왔다. 생머리에 예쁜 눈. 우리 엄마다. 나는 엄마랑 놀이동산에 가고 있다. 너무너무 기쁘고 떨린다. "꺅!" 엄마가 소리를 질렀다. 무슨 일일까? 앞을 보니 교통사고다! 건너편에 오던 차가 우리 차와 충돌했다. 나는 머리를 조금 부딪혔지만 엄마가. 엄마의 머리에서 피가 난다! 나는 속으로 외쳤다.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나는 참을 수 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조수석에는 포장지에 싸여 있는 우산과 편지 한 통이 있었다. 그 편지에는 "우리사랑하는 딸, 민지에게. 민지야, 엄마야. 엄마가 민지 선물로 우산을 준비했어. 마음에 들지 모르겠지만 민지가 써주렴. 엄마가." 엄마의 마지막 선물. 우산. 편지. 너무 충격적이었다. 평소 몸이 약하시던 엄마는 결국 돌아가셨다.
2. 내 보물 1호
엄마가 돌아가신 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아빠는 더 많은 일을 해야 했고, 선생님은 나에게 더 친절하게 대해 주셨다. 그리고 엄마가 주신 그 우산은 내 보물 1호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 우산을 햇빛이 비치든 눈이 오든 계속 갖고 다녔고 그 우산은 나에게 자신감과 힘을 주었다. 오늘은 약한 태풍이 온다 했다. 학교를 마치고 나는 여전히 그 우산을 쓰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앗!"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우산이 날아갔다. "안돼!" 나는 그 우산을 잡으러 계속 뛰어갔다. 내가 잡으려 하면 더날아가고. 잡으려 하면 더날아가고. 이를 어째. 나는 우산을 찾다가 길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우산을 찾으려고 계속 뛰어갔다. 나는 우산을 찾고 앞을 보며 말했다. "어 여긴 어디?"
3.새로운 세계
예쁜 꽃들과 나비가 날아다니는 좋은 곳. 여긴 어딜까? 주변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꼭. 엄마 품 같았다.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자유로운 세계. 좋은 꽃 향기가 나는 이곳. 대체 여긴 어디지? 갑자기 내 눈에서 엄마의 환상이 보인다. "엄마! 엄마!" 엄마에게로 달려갔지만 순식간에 엄마는 사라져 버렸다. 난 돌아가고 싶지만 엄마를 두고 갈 수는 없어. 길을 헤매이다 우리 동네로 다시 돌아 왔지만 엄마를 두고 온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서 엄마 생각을 하면서 아빠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본 그곳이 생각났다. "또 가고싶어." 우산을 꼭꼭 숨겨놓고 엄마 생각을 하며 학교에 가는 일도 있다. "엄마, 보고싶어요" 나는 마음속으로 이런 말을 종종 하곤 한다. 그 순간 참을 수 없는 눈물이 핑 돌았다.
4. 또 다시 갈래!!
오늘도 엄마의 생각이 난다. 우산이 날아갔던 그 곳. 엄마가 부른 것은 아닐까? 자꾸 자꾸 엄마의 생각이 난다. 다음날도 심한 바람이 불어 우산이 날아가곤 했지만, 그곳은 나타나지 않았다. 집에 오면 오랜 추억이 담긴 앨범을 보았다. 그 앨범엔 엄마가 행복한 미소로 웃는 사진이 많았다. 그 순간은 나도 행복했다. 내가 우는 모습을 보시면 하늘에 계신 엄마도 슬퍼하겠지. ‘이제부터는 씩씩하고 자랑스러운 딸이 될게요.’ 그 뒤로는 학교친구들과 친해지면서 자신감을 키우며 살고 있다. 하지만 그곳은 나의 마음속에 남아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도 엄마를 잊지 못했다.
5. 학교생활
예전에는 친구들이 많이 놀렸지만 지금은 괜찮다. 오늘은 어머니 참관수업라 마음이 불편하다. 우리 엄마만 없다. 다른 아이들은 다 있는데. 뒤를 보니 친구들 엄마들이 많다. 어? 저 모습은? 저번처럼 엄마가 나를 보러 온것이다! 뒤에 가서 확인하니 엄마가 없다. 하. 당연하지. 돌아가신 엄마가 어떻게 다시 오겠어? 휴. 왜 자꾸만 나는 돌아가신 엄마의 환상이 보이는 걸까? 어? 또 엄마가 보이네? 달려갔더니 엄마가 사라지지 않아! 그리고 엄마의 향기도 나. 어떻게 된거지? 설마! 엄마가 살아계신건가? 아이 정말 꿈이었잖아! 행복했었는데. 선생님이 말했다. "민지야 자면 안돼!" "네" 친구들이 비웃었다. "하하하하!"
6. 가난해진 생활
1년 후 아빠의 회사가 망한 뒤로 생활은 가난해졌다. 아빠는 일자리를 찾고 민지는 학교에 돈을 낼 수가 없다. 친구들이 가난하다고 놀리면서 비웃는다. 아이 정말! 왜 자꾸 놀리는거야. 하지만 민지는 울지 않았다. 왜냐하면, 엄마가 하늘에서 보고계시니까! 엄마는 내가 울지 않으니 기뻐하시는 것 같았다. 아빠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셨다. 하지만 아빠는 많이 아프신 것 같았다. 민지가 말했다. "아빠 어디 아파요?" "아니야, 걱정하지 마 콜록콜록" 민지는 가난해서 약을 살 돈도 없다. 어쩌지? 이러다가 아빠도 돌아가시는 건 아니겠지? 안돼! 그럴 순 없어! 정말 답답하였다. 왜냐하면 자기도 돈을 벌고 싶기 때문이다. 신문배달, 박스줍기 등을 해도 1달에 5000원 정도 밖에 안된다. 이 돈은 우리가 먹는곳에 쓴다. 아빠가 편찮으셔서 일을 못해 간호해 드렸다. "아빠 괜찮아요?" "민지야 넌 괜찮니?" 아빠가 말씀하셨다. 아빠, 아빠는 건강하셔야 해요, 제발요. 그 순간 눈물 한 방울이 아빠의 얼굴에 흘렀다. 그리고 아빠도 눈물을 흘렸다. "아빠 왜울어?"민지가 물었다. "민지야 너 할머니랑만 살 수 있겠니?" 아빠가 말했다. "아니요. 절대로 할머니랑만 살 수 없어요. 아빠도 있어야 해요." 민지가 말했다. "민지야 그래도 어쩔수 없단다. 미안하다." 이 말을 하시고 아빠도 엄마 곁으로 가셨다. 아빠!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다.
7.마지막 남은 희망 하나
다음날 아빠가 돌아가시고 할머니댁에서 살게 되었다. 할머니께서는 나에게 더 잘해주신다. 할머니께 너무 죄송하다. 할머니께서는 몸이 안좋아지셨다. 하지만 할머니는 괜찮다고 말씀하셨다. 민지는 뾰루퉁해졌다. "치. 할머니까지 돌아가시면 난 어떡하라는거야!"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예끼, 이녀석아! 이 할미가 너는 지켜줄수 있어. 우리 손녀 끝가지 지켜줄게" 민지는 이렇게 말했다. "할머니 미워." 할머니께서는 슬픈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셨다.
8.어? 잠시만!
집에서 자고 있는데 엄마가 "민지야. 민지야. 일어나야지!"라고 하였다. 그래서 눈을 떠보니 놀이동산? 무슨 일이지? 다시 한번 눈을 비비고 봐도 놀이동산이었다. "엄마! 엄마! 다친데 없어? 아빠는? 할머니는? 응?" "얘가 무슨 말을 하니. 방금 자더니 꿈꿨나보구나!" 민지는 생각했다. ‘정말 꿈이었나?’ 나는 엄마에게 안겼다. ‘참 포근하다. 맞아. 이 때까지 일어난 일은 다 꿈이었어.’ 나는 엄마와 놀이기구를 탔다. ‘엄마랑 있으니까 참 좋아.’
<지금까지 엄마의 마지막 선물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연정 독자 (대구대덕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