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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삭 독자 (송정중앙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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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헌책방 골목 계림동을 가다

광주의 헌책방 골목 계림동을 가다

2009년 4월4일 토요일 저는 가족들과 계림동에 갔습니다. 제가 사는 광주의 대표적인 헌책방 골목이라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빠가 대학에 다닐 때만 해도 이곳 골목에는 약 30~40군데의 헌책방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겨우 10군데 정도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서점을 살피며 돌아다니다보니, 페인트 칠도 다 벗겨지고 오래 되어 보이는 간판이 있는 헌책방이 눈에 띄어 그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취재목적을 설명하고 인터뷰를 요청하니 주인아저씨께서는 친절하게 응해주셨습니다.


가업으로 이어진 헌책방
Q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헌책방 일은 어떤 계기로 하시게 되었나요?
A :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아주 오래 전부터 부모님이 헌책방을 하셔서 가업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Q : 아, 그렇군요. 그럼, 이 일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A : 헌책방에 온 손님이 꼭 필요하고 원하던 책을 싼 가격에 구입하고 좋아하시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보통 서점에 없는 책들이 이곳에는 간혹 있을 때가 있거든요. 하하.

Q : 사실, 서점에 들어오니 아주 오래된 종이냄새가 처음에는 역겨웠는데 지금은 아주 편해졌어요. 오래된 책들이 많어서이겠죠? 그럼 이 헌책방이 얼마나 오래되었나요?(이 헌책방의 역사를 알려주세요.)
A :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아마 30년 이상은 되었을거예요. 부모님 때부터 이 일을 해왔으니까요. 들어올 때 봐서 알겠지만 가게의 간판도 아버님이 처음 가게를 시작할 때 만들어졌던 그 간판이에요. 간판만 봐도 역사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죠? 나름대로 멋스럽기도 하고요.

Q : 지금은 좁은 가게에 혼자 계시니까 아무래도 많이 힘드실 것인데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
A : 책을 팔러 오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 보니 책을 옮기는 것이 가장 힘들죠. 또 책의 정해진 가격이 있는데 손님들이 값을 계속 깎아달라고 하는 것도 매우 힘들어요. 아무리 헌책이라고 해도 종류에 따라 정해진 가격이 있거든요.


원하는 책을 찾아 좋아하는 손님
Q : 물론 그렇겠지요. 그리고 이 일을 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을텐데 기억에서 떠나지 않는 일은 무엇인가요?
A : 처음 오신 손님이 인연이 되어 다음에 또 오시고 점차적으로 많이 와서 단골이 되면 정말 기억에 오래동안 남게 되죠. 그리고 아까도 말했듯이 원하는 책을 찾아 좋아하시는 손님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Q : 언젠가 기사를 보니까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에서 책을 읽는 순위로는 30위 중에 꼴찌라고 하는데 책 읽지 않는 요즘의 아이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 30위 중 꼴찌라는 말은 처음들어 보네요. 전 우리나라가 책을 많이 읽는 나라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아무튼 많이 안타깝네요. 책 속엔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궁무진한 내용들이 들어있어요. 우리의 미래도 결정지을 정도로요. 우리 어린이들은 어려서부터 책과 늘 가까이 하는 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


내가 좋아하는 일 계속할 생각입니다
Q : 그럼 아저씨는 이 일을 언제까지 하실 생각이세요?
A : 저는 평생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책도 늘 곁에 두고 읽을 수 있고, 또 큰 돈은 벌지 못한다 하더라도 헌책방을 찾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Q : 혹시 아직 젋으신데 더 깨끗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다른 직장은 생각해보지 않았나요?
A : 윽, 가슴 아픈 질문이네요. 하하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리고 겉으로만 화려한 직장보다는 내가 좋아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더 보람되고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Q : 바쁜 시간에 친절하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또 와서 구경해도 되죠? 그리고 좋아하는 책이 있으면 싸게 주실거죠?
A :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그리고 책 가격은 깎지 않는다는데... 글쎄요.. 하하 저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기사 쓰고 나중에 기사 나오면 알려주세요.

Q : 그럼요. 물론이죠. 감사합니다.
A : 수고하셨어요.


헌책방에 들어가면 나이가 지긋하신 할아버지가 계실 줄 알았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젊으신 분이 있어서 신기했습니다.하지만 부모님 때부터 하던 일을 가업으로 하고 있다는 말에 이해가 되었습니다. 더욱이 이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니 더욱 멋져 보였습니다.


인터뷰 후에는 예전에 도덕시간에 배운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오체 불만족’ 이라는 책을 샀는데 정말 가격이 쌌습니다.
길 건너에 있는 다른 헌책방에서도 인터뷰를 하였는데 그 가게는 3대 째 헌책방을 하여 100년은 넘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정상 사진은 찍을 수 없었지만 이렇게 오래 된 헌책방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데 누렇게 색이 변하고 어떤 책은 새책처럼 깨끗한데도 헌책방에 있어서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사고 싶은 책이 있고 시간이 있다면, 한번쯤 헌채방에 나와 책을 골라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은 깨끗하게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책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만큼 늘 가까이에 두고 자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광주의 대표적인 헌책방 골목 계림동. 그곳에는 화려하고 깨끗한 서점에서 느낄 수 없는 그 어떤 것이 있습니다. 오래된 책 냄새도 지나고 나니 어떤 향기로운 향수보다 좋았습니다. 책과 함께 생활해서인지 친절한 서점 아저씨의 보기 좋았습니다.

오래된 것이 모두 나쁘고 버려야 할 것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래된 것 위에 지금의 새 것들이 생겨난 것이니까요. 우리의 정신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미래를 비쳐주는 훌륭한 책, 그리고 헌책방. 짧은 시간이 아쉬웠지만 처음 가 본 헌책방의 매력에 전 푹 빠졌습니다.

안이삭 독자 (송정중앙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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