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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류연희 기자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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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더하기] 엄마에게는 배움의 시간이 된 견학취재

지난 4월 9일 목요일 아이들을 데리고 서초대법원 푸른누리 탐방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서울 나들이는 항상 시간에 쫓깁니다. 지하철이 없는 동네라 빨간 광역버스 시간대를 잘 못 맞추면 적게는 30분 많게는 1시간을 기다려야 되거든요.

대법원이라는 말에 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것은 기본이구, 아예 일찍 도착해버리자는 마음에 6교시 수업이 있는 아이에게 4교시와 점심만 먹고 얼른 오라고 몇번이고 당부했습니다. 1시에 출발하고 버스를 놓친다해도 3시간이면 늦지는 않게 갈 수 있다고 예상했거든요.

12시 10분 4교시 수업이 끝났을 시간, 저는 이미 가방을 싸고 버스 시간표와 지하철 노선표를 챙겨 떠날 준비를 마쳤습니다. 12시 30분. 평소에 10분만에 밥을 먹고 운동장에서 뛰놀던 아이의 행동이라면 올 시간이 충분하건만 아이는 12시 50분이 되어도 오지 않았습니다.


따르릉~ "연웅이 어머니, 연웅이가 대법원에 취재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아세요?" 6학년 담임선생님께서 대법원이란 말에 놀라시고, 취재란 말에 당황하셔서 내게 전화를 하신 것입니다. 5학년때 담임선생님께서는 잘 다녀오란 말로 선뜻 보내주셨는데, 아무래도 학기초이고 주임선생님이셔서 걱정이 되셔서 전화를 하신거라 저 또한 푸른누리와 탐방취재에 대한 설명을 드렸더니, 그제서야 이해해주시고 아이를 보내주셨습니다.

1시 10분이 되어서 돌아온 아이의 손을 잡고 20분 되는 거리를 뛰기 반 걷기 반으로 10분만에 도착했습니다. 신호등 앞에서 파란불을 기다리는데, 한숨 돌릴 새도 없이 9801 빨간색 광역버스가 쌩하니 지나가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 버스를 타야만 일찍 도착할 수 있는데, 속은 타고 신호등은 바뀌지 않을 모양이고, 발을 동동 구르며 9801버스가 정차했다가 사람들을 태우고 떠나는 모습을 안타깝에 지켜보았습니다.

늦었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차가 막히지 않는 시간대라 긴장을 풀고 버스 정류소에 앉아서 법에 대한 이야기를 두런두런 했습니다.

아이는 법관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반기문총장님께서 세계 대통령이 되던 날, 제 아이는 세계대법관이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 전에도 판사가 되어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공정한 재판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제는 확실한 장래희망이 되어, 세계를 위해 봉사하시는 반기문총장님처럼 아이도 세계대법관이 되어 공명정대한 세계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법관의 꿈을 갖고 있는 아이에게 오늘의 대법원 탐방은 귀한 경험이 되어 아이의 꿈을 실현하는데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평소에 법에 대해 물어보면 아는 것은 자신있게 말해주었지만 모르는 내용을 얼버무렸던 엄마인 저도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여겨서 여러모로 기대되는 체험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강남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서초대법원의 본관으로 갔습니다. 택시안에서 저와 아이가 대법원과 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아저씨께서는 궁금한 얼굴로 우리들에게 무슨 일로 대법원을 가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아이는 취재를 하기전 항상 겪는 일이라서 그런지, "저는 푸른누리 기자여서 대법원에 취재하러 가요."라고 대답했지만 아저씨께 또다시 푸른누리에 대해 설명해야 했습니다. 이런 순간에 드는 생각은 아직은 푸른누리가 우리들만의 신문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많이 알려져서 우리 아이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격려를 받고 자신감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대법원 본관 입구에는 자유, 평등, 정의가 새겨져 있었는데, 법에게서 우리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법원안은 아무도 없는 것처럼 무척 조용했습니다. 발끝을 들고 조용히 걷는 나와는 달리 아이는 벌써 주변을 살피며 인터뷰를 하겠다고 빠른 걸음으로 여기저기 두리번거렸습니다. 아래층에 법원전시관을 발견하고 아이에게는 취재가 저에게는 배움이 시작되었습니다.


법원전시관을 둘러보고 깨달은 것은 어른인 내가 알고 있었던 법상식이 너무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말로만 듣던 형사재판, 민사재판, 피고, 원고 등 법률용어를 정확히 몰랐고, 더군다나 국민참여재판이 2008년 1월에 시작되었다는 것도 무관심했습니다. 가끔 법원에 가면 복잡한 절차와 느린 시간에 불평이 많았는데, 개선하기 위해 민원실을 따로 만들고 장애우 시설도 비치하고 국민의 소리를 듣기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 반성했습니다. 북한과 통일을 대비해 법정비를 한다는 부분에서는 아이와 함께 서서 자료를 꼼꼼히 읽었습니다.

법원전시관에 있는 퀴즈로 푸는 법을 아이와 함께 맞추면서 아이와 함께 배우는 재미에 푹 빠지기도 하고, 함께 동화를 들으며 법을 이해하고, 법복을 입고 기념사진촬영을 하며, 법이 어렵고 복잡하기보다는 관심을 갖고 저또한 법의 개선을 위해 국민으로서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아이에게 도움이 되려고 찾아왔던 대법원 탐방에서 제가 얻은 것은 우리나라 사법부가 날로 발전한다는 것과 그 노력이 국민들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만족했습니다.

김은경 학부모(양지초 류연웅, 류연희 기자 엄마)

김은경 (류연희 기자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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