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주영 독자 (문화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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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무, 고춧가루, 마늘, 생강, 파. 이 재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맛있는 김치에 들어가는 재료들입니다. 김장의 계절이 성큼 다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11월6일 김치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풀무원 김치박물관은 1986년 9월 서울 중구 필동에 설립되었습니다. 그 뒤 더 많은 관람객을 맞이하기 위해 한국종합무역센터(코엑스)로 이전하였다고 합니다.
전시관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가니 김치 냄새가 은은하게 풍겼습니다. 일반 전시장이라면 냄새를 없애려고 창문을 열고 방향제를 뿌리고 야단법석이었을 텐데, 김치박물관이라 매우 자연스러운 것 같았습니다. 전시관 에는 김치의 역사와 관련된 유물들, 다양한 김치의 종류, 김치를 만드는 과정, 김치 속에 있는 놀라운 영양성분들이 알아보기 쉽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설명과 깍두기 만들기 체험은 신수지 학예사님이 진행해주었습니다. 김치란 이름은 ‘소금에 절인 채소’라는 뜻의 ‘침채’라고 불리다가 ‘딤채’로 변한 후 ‘김치’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김치는 시대에 따라서 그 모습도 달랐다고 합니다. 신라시대에는 배추가 아닌 무와 다양한 야채로 김치를 담갔고 고려시대에는 좀 더 맛있고 화려한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선시대에 와서 일본에서 수입한 고추를 이용하여 매콤한 김치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김치를 먹었던 사람을 구분하여 몇 가지 설명도 들었는데, 왕이 먹던 무김치는 ‘송송이’라고 하여 깍두기보다 더 작게 썰어서 담갔다고 합니다. 왕이 입을 크게 벌려 음식을 먹는 모습이 격이 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랍니다. 가장 인상 깊게 본 것은 ‘숙깍두기’입니다. 그것은 단단한 무를 씹기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무를 살짝 삶은 뒤 김치로 만든 것입니다. 노인에 대한 배려가 느껴졌고 음식 하나에도 예절과 정성을 담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서 김치에 들어있는 놀라운 성분에 관한 설명이었습니다.
어린이 깍두기 만들기 체험에 참여했는데 먼저 다양한 모양의 틀로 무늬를 찍어낸 무를 소금을 뿌려 절이고 물기를 제거했습니다. 그 후 고춧가루와 파, 마늘, 생강, 새우젓. 찹쌀풀을 넣어 버무려 완성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해서 쉬워 보이지만 순서마다 모든 정성을 쏟아 부었습니다. 처음 담근 김치의 맛은 한마디로 ‘100점’이었습니다. 시식한 가족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체험이 끝난 뒤 미리 인터뷰 신청을 했던 신수지 학예사님을 만나 몇 가지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습니다.
기자: 한류가 세계화 되면서 우리나라의 대표 음식인 김치도 세계화되고 있는데요, 김치의 어떤 매력이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일까요?
학예사님: 어떤 나라를 잘 이해하려면 그 나라의 의, 식, 주를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매우 좋은 방법이랍니다. 김치는 맵고 짠맛뿐만이 아니라 단맛, 신맛 등 매우 다양한 맛을 내기 때문에 세계인들의 입맛에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자: 요즘, 김치를 싫어하는 어린이들이 많은데요, 김치를 좋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학예사님: 어린이들은 양념이 강한 김치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시원하고 담백한 백김치나 물김치부터 입맛에 들이고 김치 만들기 체험을 통해 즐거움과 재미를 알아가면 좋을 것 같아요.
어린이 깍두기 담기체험과 학예사님 인터뷰는 정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할머니가 김치를 담그실 때 곁에서 가끔씩 도왔을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손이 많이 가고 온갖 정성이 든 음식이라니 ‘김치’를 다시 한 번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치는 다양한 맛과 더불어 훌륭한 영양성분이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만드는 사람의 사랑과 정성이 더해져서 완벽한 식품으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음식! 김치의 건강한 맛이 세계인의 맛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우리가 더욱 사랑합시다!
<김치박물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59번지 코엑스몰 지하2층. 02)6002-6456
유료. 월요일휴관.
곽주영 독자 (문화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