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윤 나누리기자 (서울금동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89 / 조회수 : 1050
"흐음. 어디보자 소란이가 어디 앉으면 좋을까?" 반짝반짝 선생님은 안경을 잡고 우리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래. 소란아 환희 옆에 앉으렴. 4번째 칸이야."
엇. 안돼! 사실 나는 환희를 좋아했다. 그런데 저 여우에게 뺏기다니!
이소란은 사뿐사뿐 걸어가 환희 옆에 앉았다.
"안녕? 네 이름이 환희니? 앞으로 나좀 도와줄래? 전학와서 모르는게 많거든." 눈웃음을 지으며 이소란이 말했다.
"어… 그래 안녕?" 환희가 뻘쭘한 듯 고개를 숙였다.
김환희. 모범생이고 공부도 잘한다. 얼굴도 멋지고 매너남으로 우리반에서 인기가 많다.
난 눈에 불을 켜고 환희 옆으로 다가갔다.
"환희야! 우리 도서관 가자. 너가 좋아하는 책 챙겨놨어."
"응. 고마워." 환희는 책이라면 단박에 넘어간다. 역시 환희는 일어나 나를 따라왔다.
"흥. 쟤 뭐야." 혼잣말 하듯이 이소란이 중얼거렸다. 그리고 눈을 반짝였다.
학교가 끝나고 이소란이 교문을 나섰다. 나는 이소란을 몰래 미행하기로 하고 따라갔다. 이소란은 눈치도 빠른지 휙 돌아봤다. 윽! 날 봤나보다. 이소란은 천천히 다가와 나에게 말을 건넸다.
"안녕? 난 이소란이야. 너 나랑 같은 반이지!"
웃음꽃을 피우며 나에게 말했다.
"어… 그래." 괜히 뻘쭘해져 머쓱했다.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단짝친구 할래? "
갑자기 말하는 이소란이 조금 당황스러웠다.
내가 흔들리는 눈빛을 보이자 이소란은
"우리 단짝친구 하면 우리집에서 놀 수 있는데" 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난 눈을 초롱초롱 빛냈다.
사실 우리 엄마가 옆에 누가 이사를 왔다는데 집이 엄청 크고 넓다고 한다.
그럼 좋은 물건도 많을 거고… 그게 잘하면 내 것이 될 수도 있는 거네?
난 곧바로 "응! 우리 친하게 지내자! 내가 다 도와줄게."라며 학교에서 있었던 일은 생각도 못하고 마음이 바뀔까 재빨리 대답했다.
이소란은 뭔가 이상한 눈빛으로 씨익 웃었다.
여소윤 나누리기자 (서울금동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