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나 기자 (서울영신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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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학원에서
종오의 방에 온 세빈이는 종오에게 말했다.
"내가 할 말이 있어서 왔어. 우리들의 관계가 너무 많이 복잡해졌어. 훈이는 나를 좋아하고 나는 승찬이를, 승찬이는 나를, 하나는 승찬이를, 너는 하나를, 이진이는 너를....... "
이 말에 종오도 놀란 눈치였다. 무엇보다 이진이가 자신을 좋아 한다는 사실에 더 놀란 것 같았다.
"내가 이것 때문에 고민이거든. 너도 함께 해결해줬으면 해서 말했어."
말을 끝낸 세빈이는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힘없이 자기 방으로 갔다.
다음날, 학원에 간 세빈이는 이진이, 수정이 와의 얘기도 미룬 채 기운이 빠져 책상에 엎드려 있는데 다른 애들이 수군거리는 얘기가 들렸다.
"야, 너네 이승찬이라고 알아? 멋쟁이 있잖아. 걔 완전 겉이랑 속이 완전 딴 판 이더라구."
"뭐?"
승찬이 얘기에 세빈이는 귀를 쫑긋하고 들었다.
"승찬이 오빠도 아니고 그냥 이승찬 이더라고. 6살 때 학교에 들어왔대."
"헉! 완전 애들을 다 속인거야?"
아는 얘기가 나오자 세빈이는 안심했다. 그러나 다시 나오는 얘기 소리에 다시 한 번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깡패래. 매일 파출소에 잡혀가는 깡패의 두목이래. 어제 누가 파출소에서 봤대."
"어머, 어머, 그런 애였어?"
충격적인 사실에 세빈이는 당황했다. 그럴 리가 없는데 승찬이는 그럴 애가 아닌데. 세빈이는 학원 수업을 대충 듣고 집으로 왔다. 집에는 종오가 먼저 와 있었다. 세빈이는 울상이 되어 말했다.
"승찬이가 깡패래. 어제 파출소에 있는 걸 누가 봤대. 너 알고 있었어? 어? 말 좀 해봐."
종오는 말보다 세빈이를 달래기에 바빴다. 세빈이가 침착해지자 입을 열었다.
"나도 오늘이서야 알았어. 완전 소문이 쫙 깔렸는데. 나도 걔가 그런 애 인줄 몰랐다. 그런 애이면 너도 걔 좋아하지마."
세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세빈이는 승찬이의 깔끔하고 진지한 모습에 반한 건데, 깡패라면 더 이상 좋아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세빈이는 이제 자신을 좋아하는 훈이에게 마음을 돌리기로 결심했다. 승찬이는 이제 안녕이다.
정유나 기자 (서울영신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