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나 기자 (서울영신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60 / 조회수 : 769
5화 너의 진짜 모습
세빈이는 이제 더 이상 동네에서도 승찬이를 만나도 아는 체 조차 하지 않았다. 먼저 인사를 건네는 승찬이를 항상 보지도 않고 지나쳤다. 그러기를 몇번 반복한 후, 결국 승찬이가 세빈이를 붙잡았다.
" 너 왜이래. 나를 봐도 내가 먼저 인사를 해도 왜 다 무시하고 지나가는 거야! 나 무시하는 거야. 너 나 좋아한다며. 좋아하는 사람이 이러는 거야."
" 너 깡패잖아. 나는 모범생인 승찬이를 좋아한거지. 깡패 승찬이를 좋아한건 아니야. 그러니까 날 놔."
세빈이는 승찬이를 뿌리치고 걸어갔다. 그러자 승찬이가 뒤에서 소리쳤다.
" 내가 듣자듣자 하니 소문이 끝도 없구나. 나 깡패 아니야. 그거 다 헛소문이니까 일단 내말부터 들어봐."
세빈이는 가던길을 멈추고 승찬이와 얘기를 했다.
" 너가 깡패가 아니라니. 너를 파출소에서 본 사람도 있대. 그건 뭔데?"
" 그건 아버지가 가신 거야. 아버지께서 가셔서 나는 아버지를 데리러 간 것 뿐이야. 파출소에는 꼭 자신이 잘못해서 가는 것만이 아니야."
생각도 하지 못했던 말에 세빈이는 할 말을 잃었다. 소문은 정말 거짓이였다. 아버지를 데리러 갔었던 거라니. 세빈이가 소문만 듣고 승찬이를 오해한 것이다.
" 이제 나에게 인사를 해줄 수 있겠니?"
"어. 미안해, 내가 소문에만 정신이 팔렸나봐. 너에게 먼저 말을 할 걸."
" 괜찮아.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아참, 나 너에게 줄게 있어. "
승찬이는 주머니를 뒤적 거리더니 조그만 상자를 꺼냈다.
" 너랑 나랑 사귀는데 이런 것은 하나 정도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상자 안에는 귀여운 커플링 두 개가 있었다. 하트 모양의 핑크색, 파랑색이었다. 세빈이와 승찬이는 서로 하나씩 나눠 꼈다. 그리고 둘은 약속을 했다.
" 이제 이 커플링은 언제나 끼고 다닐 것.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소문이 있으면 먼저 말로 풀 것. "
세빈이는 밝게 웃으며 커플링을 바라 보며 생각했다.
‘ 승찬이의 진짜 모습은 역시 모범생이야. 내가 괜히 오해 했네. 나는 계속 승찬이를 좋아할 거야.’
정유나 기자 (서울영신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