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사랑을 나눠요, 대전연탄은행

1월 26일, 다른 어느 날보다 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대전연탄은행’ 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 대흥동주민센터에 푸른누리 어린이 기자단이 모였다. 기자들끼리도 처음에는 서먹서먹해서 말도 별로 없고, 어색했지만 모두 협동해서 연탄 나르기 봉사를 할 때는 하나된 마음으로 웃으면서 연탄을 날랐다. 다섯 가정에 연탄을 나르는데 할아버지들께서도 직접 날라주셔서 1000장 중 600~700장 정도만 나르게 되었다.

대전연탄은행의 대표 신원규 목사님은 연탄은행이 전국적으로 33개 지점이 있고, 대전에는 1개 지점이 있으며 2005년 11월 3일 처음으로 봉사를 시작하셨다고 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약 7년동안 연탄 나르기 봉사를 한 것이다. 처음 봉사를 시작했을 때는 대전의 1900여 세대가 연탄으로 겨울을 났는데, 지금은 많이 줄긴 했지만 1300여 세대가 여전히 연탄으로 겨울을 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전연탄은행이 대전 지역의 약 30%를 지급하고 있다고 하는데, 대전연탄은행은 비영리단체이고 정부나 시에서 지원을 받지 않는 단체이기 때문에 대전 시민들과 기업들의 후원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고 거듭 말씀하셨다. “가끔 정부에서 지원을 받는 줄 알고 왜 우리 집에는 연탄을 안 가져다 주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웃음)” 라는 말도 덧붙이셨다.
　　
연탄을 지급받을 수 있는 대상자는 결손가정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노인분들께서 머리카락을 자를 수 있게 이·미용 무료티켓도 발급하고 장학금, 연탄창고 재 건립, 연탄보일러 수리 등에 후원금이 쓰인다고 했다. 그리고 연탄 1장으로 따뜻한 사랑을 온 누리에 전할 수 있으니 연탄은 ‘검은 보석’이라고 말씀하셨다.

연탄을 나르는 데에는 최소 인원이 고등학생 기준으로 20명이나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평일에는 사람이 없고 주말에만 몰려서 봉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하셨다. 10월초에 재개식을 하는데, 그 때에는 50가정에 연탄 10,000개정도를 130명이 날랐다고 한다.
　
푸른누리 기자단이 나른 연탄으로는 15일 정도밖에 온기를 지속할 수 없는데, 그것이 바로 지속적인 후원과 봉사가 필요한 이유이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 “가장 뜻 깊었던 때가 언제였나요?” 라는 질문에 천안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할머니께서 대전에서 천안까지 먼 걸음 하셨다며 손을 잡고 우셨을 때 무척 마음이 찡했다고 대답해 주셨다. 그리고 90세가 넘으신 할머니께서 꼬깃꼬깃한 만원을 주시면서 맛있는 것 사드시라고 그랬을 때도 눈물이 핑 돌았다고 하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돌아오는 길에 목사님께서 연탄 모양의 저금통을 주시며 많은 후원도 부탁하셨다.
　
추운 날씨에 힘들기도 했고, 3.6kg가 나간다는 연탄이 무겁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우리가 배달한 연탄으로 남은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생각하니 내 마음까지 따뜻해졌다.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이와 같은 봉사활동에 더 참여해 보고 싶다.

* 사진출처 : www.hvnch.com/ (대전 연탄은행)

김민아 독자 (대전대룡초등학교 / 6학년)

곽사라 오산초등학교 / 5학년 2012-02-03 12:28:37 | 저희 시골 외할머니 댁에도 연탄을 사용하세요. 추운 겨울 따뜻함을 나누는 봉사 앞으로 저도 기회가 되면 참여하고 싶어요. 추천합니다. 최리아 서울길음초등학교 / 5학년 2012-02-09 17:10:39 |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추운 겨울을 나실 수 있게 더 많은 연탄 나눔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혜인 송파중학교 / 1학년 2012-02-10 13:26:37 | 연탄배달 힘들었을텐데 정말 대단하세요! 저도 해 봤는데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참여한 푸른누리 친구들때문에 따뜻한 겨울 보내시겠어요. 고생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