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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가 멸종위기에 빠졌다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과일로, 우리나라에서도 과일로 먹지만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에선 주식일 만큼 중요한 식량.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과일. 이 설명이 가리키는 과일은 무엇일까? 바로 ‘바나나’다.

바나나는 그냥 날로 먹거나 샐러드 등 디저트용 음식에 첨가해서, 혹은 과자, 음료 등 가공식품으로 먹는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과일이다. 그 역사와 숨은 이야기 또한 많은 과일이기도 하다.

바나나는 높이가 3m에서 크게는 10m까지 되는 나무에서 열린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바나나는 나무에서 열리는 것이 아니라 풀에서 열린다. 바나나 농장에서는 바나나를 수확하자마자 베어버린다. 바나나가 한번 열린 줄기에는 다시 바나나가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듯 바나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바나나는 기원전 5,000년 전부터 말레이 반도 부근에서 재배되기 시작했을 만큼 그 역사가 길다. 이후 원주민의 교류에 의해 각지로 전파되면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백 종의 바나나가 자라고 있다. 하지만 이중 우리가 일반적으로 식용하는 바나나는 단 1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야생 바나나들인데, 이 야생 바나나는 열매 속에 크고 딱딱한 씨를 가득 품고 있어 먹기가 여간 곤란한 게 아니다. 처음 재배할 당시만 해도 바나나 열매가 아닌 뿌리를 캐 먹기 위해 경작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씨 없는 돌연변이가 나타나면서 오늘날의 바나나가 정착된 것이다.

그렇다면 씨가 없는 바나나는 어떻게 번식을 할까? 열매를 수확한 후 밑동을 잘라내면 6개월 후 땅속줄기에서 새로운 어린줄기가 자라게 된다. 뿌리를 잘라 옮겨심기만 해도 바나나가 열리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동일한 바나나만 얻게 된다. 씨 없는 바나나의 경작으로 인간들은 바나나를 먹기 쉬워졌는지 몰라도, 바나나 입장에서는 유전적 다양성이 사라져 그만큼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병충해가 휩쓸 경우 전멸당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우리가 먹는 바나나는 ‘캐번디시(Cavendish)’라는 한 품종인데, 처음부터 이 품종이었던 것은 아니다. 1950년대까지는 ‘그로 미셸(Gros Michel)’이라는 품종이 주를 이뤘다. 이 품종은 맛과 향이 진하고 껍질이 두꺼워 장거리 운송이 가능하단 점 덕분에 상품가치가 높았다. 하지만 파나마병이 유행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파나마병은 푸사륨(fusarium) 속 곰팡이가 물과 흙을 통해 바나나 뿌리에 감염되는 병으로, ‘바나나 암’이라 불릴 만큼 바나나에게는 치명적인 병이다. 1903년 파나마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이 병에 걸리면 잎이 갈색으로 변한 후 말라죽게 된다. 그로 미셸은 이 병에 저항성이 없었기 때문에 당시 바나나 농장들은 바나나가 집단 폐사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결국 1960년대 그로 미셸은 생산이 중단됐다.

하지만 인류는 바나나를 포기하지 못했다. 결국 1960년대 중반, 파나마병에 잘 견디는 ‘캐번디시’ 품종을 간신히 찾아냈다. 그로 미셸보다 크기가 작고 맛과 향도 떨어졌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후 그로 미셸 품종은 사라지고 캐번디시 품종이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1980년대 대만에서 캐번디시 품종이 파나마병 증상으로 말라죽기 시작했다. 분명 캐번디시 품종은 파나마병에 내성이 있는 종이었지만, 변종 파나마병이 유행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대만에서 재배되던 캐번디시 70%가 사멸했다. 현재까지 파나마병의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아 바나나들이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가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변종 파나마병은 대만을 시작으로 중국, 인도, 호주에 이르기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로써 단 한 종뿐인 식용 바나나 캐번디시 역시 멸종 위험에 노출됐다.

그렇다면 변종 파나마병에도 강한 바나나 품종을 개발하면 되지 않겠나 생각할 수 있지만, 바나나의 품종개량은 그리 쉽지 않다. 앞서 밝혔듯, 씨가 없는 바나나는 번식력이 전혀 없다. 이런 식물을 품종개량이 가능할 정도로 충분한 자손을 길러내 원하는 특성을 모두 담은 후 다시 씨 없는(번식력이 없는) 식물로 만드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바나나가 멸종 위기에 빠졌다는 것은 믿기 힘든 사실이지만 과학자들은 병충해에 강하고 맛이 좋은 바나나 품종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단지 과일이 아닌 인류의 좋은 먹거리이자 식량인 바나나, 유전적으로 취약하다는 단점을 극복한 신품종이 하루 빨리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글 : 유기현 과학칼럼니스트
-기사제공: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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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2-03-13 19:05:31
| 마트에서 많이 팔아서 흔한 바나나라고 생각했는데 멸종위기의 수가 적은 바나나였네요.
조은서
광운초등학교 / 5학년
2012-03-01 18:07:06
| 바나나가 멸종되면 지구는 멸망할것입니다(<<<과장된내용)
그래도 맛있는 바나나가 멸종되면 안되겠죠?^^
한준수
서울가인초등학교 / 4학년
2012-03-01 11:12:49
| 헉! 안되요!!! 바..바나나가 멸종이라니! 저도 빨리 한경보호에 힘을 써야 하겠어요.중요한 정보 감사합니다.
이수진
서울남천초등학교 / 6학년
2012-02-28 16:43:05
| 바나나가 멸종위기라니....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인데..
안희수
예봉초등학교 / 6학년
2012-02-26 13:22:50
| 바나나가 멸종위기라고 지나가는 말처럼 흘려 들었는데...자세한 기사내용 잘봤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김미진
여도초등학교 / 6학년
2012-02-26 11:08:02
| 오우 노!~~~ 제 동생과 제가 재일 좋아하는 과일중 하나가 바나나인데.... 내사랑 바나나가 위기에 쳐했다니!!!!
유익하고 좋은 기사 잘 봤어요!!
많은것을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추천!!! 꾸욱!! 눌러요!!ㅎㅎ
윤혜정
서울위례초등학교 / 6학년
2012-02-25 13:09:20
| 우와와- 바나나는 제가 좋아하는 과일인데! 정말 멸종 되버리면 어떻게하죠?
바나나 우유도, 바나나 아이스크림도, 바나나도! 모두모두 못 먹을 텐데,.
유익하고 너무나 정확한 기사, 정말 감사드려요! 바나나, 파이팅!
이혜준
서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4학년
2012-02-24 20:06:53
| 바나나가 멸종 위기라는 것.... 정말 몰랐어요..
저는 바나나를 좋아하진 않지만, 없어지면 허전할 것 같네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이정아
서울북가좌초등학교 / 4학년
2012-02-21 21:58:12
| 우와!역시 바이러스는 식물만큼이나 변이가 많네요!좋은 정보 ㅊㅊ!!~~~~
최지희
서울원촌초등학교 / 5학년
2012-02-19 13:55:23
| 인기있는 바나나가 이런 일이 있을줄은 몰랐네요.. 좋은 기사 추천하고 갑니다!
양아현
서울내발산초등학교 / 6학년
2012-02-14 22:43:27
| 좋은 기사!잘 읽고 갑니다.
윤영서
선일초등학교 / 5학년
2012-02-13 23:24:33
| 바나나가 멸종위기...??
새로운 지식! 감사드려요~
(그런데 바나나 없어지면 안되요!)
이두호
대전원평초등학교 / 4학년
2012-02-13 21:19:10
| 바나나 맛잇는데....이런 바나나가 없어지면 안되요
송채영
대구성당초등학교 / 5학년
2012-02-12 20:20:13
| 맛있는 바나나, 역시 병충해에 약하군요. 아빠 어릴때 바나나는 비싸고 귀해서 본적이 없었다고 하셨는데...그때 병충해 때문에 안보였었나봐요. 귀한 바나나 지만 요즘 실컷먹을 수 있어서 고맙기도 합니다.
박세원
석성초등학교 / 5학년
2012-02-12 12:21:17
| 아침으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인데 위기에 처했다니... 모두가 좋아하니 바나나가 사라지지 않으면 좋겠네요. 아! 그리고 기사 잘 읽었어요.
이시호
대전원평초등학교 / 6학년
2012-02-10 21:05:44
|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바나나가 멸종위기라니....남녀노소 그리고 동물도 좋아하니까 사라지면 안되겠네요.
전재하
천안백석초등학교 / 6학년
2012-02-10 20:26:27
| 지금 먹는 바나나도 무척 맛있는데 더 맛있다는 그로 미셸은 어땠을까요? 빨리 해결책을 찾아서 멸종을 막아야 겠어요. 그리고 한 종류만 키워서 병이 퍼졌을 때 모두 죽어버리게 만드는 인간들도 아직은 무지한 것 같네요.
강지민
옥산초등학교 / 5학년
2012-02-10 17:20:50
| 바나나가 멸종위기라니... 정말로 깜짝 놀랐네요! 모르고 있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추천하고 갑니다~~
서보원
가좌초등학교 / 6학년
2012-02-09 19:39:04
| 바나나가 멸종위기에 처하면 안되는데 ...모르고 있었는데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이지영
상해한국학교 / 6학년
2012-02-09 00:24:10
| 바나나가 멸종위기에처했다니....ㅠㅠ 좋아하는바나나가없는 세상에서살기싫네요.ㅠ
이서연
숙명여자중학교 / 1학년
2012-02-07 20:23:45
| 바나나가 멸종되면 저희 동생이 싫어할 것같네요~ㅎㅎ 아무튼 바나나가 멸종위기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장제우
서일중학교 / 1학년
2012-02-07 15:15:41
| 바나나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해 준 좋은 기사입니다. 감사합니다. 추천드립니다.
유은빈
호성중학교 / 1학년
2012-02-06 23:53:21
| 바나나 정말 좋아하는데 멸종위기라니 정말 걱정되네요. 더운나라사람들에게는
주식이라고 하는데 멸종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좋은정보 감사드려요. 추천~~
정예은
선일초등학교 / 5학년
2012-02-06 20:09:56
| 맛있는 바나나가 멸종이되면 안되죠~!!!!!! 앞으로도 환경보호를 위해 힘쓰자구요!!좋은 정보 감사감사~^^
노지원
반석초등학교 / 6학년
2012-02-06 17:38:35
| 정말 처음 알게된 사실입니다.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추천할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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