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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호 11월 5일

테마기획1. 농업의 소중함 추천 리스트 프린트

안이삭 독자 (송정중앙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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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키우듯 농사를 지어요.

가을 하늘이 정말 맑고 좋은 토요일 오후, 가을 들녘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전남 나주의 들판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지난 추석 이후로 거의 모든 논들이 가을걷이를 마치고 이제는 빈 들판뿐이었습니다. 알알이 영근 벼 이삭들을 멋지게 카메라에 담아야지 했는데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직 들판에서 일하는 농부 아저씨를 한 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트랙터를 타고 짚단을 정리하고 계신 한 농부아저씨를 만나 인터뷰를 했습니다. 모두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들만 계실 줄 알았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많이 젊어 보이셨습니다. 해야 할 일이 많아 바쁘시다면서도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해주셨습니다.

농사는 평생의 중요한 일

Q. 안녕하세요? 저는 13살 안이삭이라고 합니다. 간단하게 아저씨 소개를 해주세요.
A. 저는 광주 광산구 대촌이라는 마을에 살고 있으며 농사를 제가 해야 할 평생의 중요한 일로 여기며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Q. 지금 매우 바빠 보이세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요?
A. 지금 하는 일은 트랙터를 몰고 가을걷이를 하고 남은 짚단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 짚단을 잘 정리해서 하나로 묶어 소들의 먹이인 여물로 사용합니다. 옛날에는 이 짚단으로 지붕을 엮기도 하고 농사 일에 필요한 소쿠리 등을 만들기도 했답니다. 더 오랜 옛날에는 짚신도 바로 이 짚으로 만들었지요.

Q. 아, 그렇군요. 그런데 옛날에는 이 모든 일을 사람이 직접 했겠죠?
A. 그렇죠. 하지만 지금은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고 일할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농사에 기계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답니다. 그래서 이제는 농사를 지을 때도 공부를 많이 해야 하고 기계에 대한 작동도 배워야 한답니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배움에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일손 부족으로 기계농사를 해요

Q. 좋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트랙터는 어떤 기능이 있나요?
A. 트랙터는 장착하는 장비에 따라 용도가 달라집니다. 지금처럼 짚을 정리할 때 장착하는 장비는 베일러라고 합니다. 베일러 말고도 많은 장비가 있어요. 봄에 모내기 할 때는 논갈이를 하거나 거름을 주고 논밭 도랑을 정리하고 지금 가을에는 추수를 할 때도 씁니다.

Q. 참, 제가 보기에 아저씨는 다른 농사지으시는 분들과 달리 젊으신 것 같은데 농사를 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혹시 부모님이 농사를 하셨나요?
A. 그렇게 보이나요? 지금 제 나이가 50대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저는 농사를 제 천직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땅과 우리 곡식을 좋아합니다. 제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을 하셨어요. 지금은 정년 퇴직 하셨고요. 아버지께서 농사를 지으신 것은 아니었지만 농사에 대한 바른 생각을 아버지로부터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이 농사하는 것을 보거나 돕는 것을 좋아했어요.

Q. 농사를 한 마디로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쉽게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A. 농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하나는 비닐하우스로 많이 알려져 있는 ‘시설하우스’이고 하나는 그냥 땅에서 하는 ‘노지 농사’가 있어요. 둘 다 씨를 뿌리고 꾸준히 가꿔주면 되는데 날씨의 영향을 받고 안 받고 하는 차이점이 있답니다. 요즘에는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골에서는 시설하우스 농사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시설하우스는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약점이 있어요. 그래서 농사짓는 많은 분들이 큰 빚을 지고 있기도 합니다.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농사를 해요

Q. 아, 그렇군요. 그럼, 농사를 하실 때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에요?
A. 뭐 힘을 쓰는 일을 하다보면 다 힘들지만 가장 힘든 것은 힘들게 농사를 했는데 수확물 값이 많이 안나오는 것입니다. 땀 흘려 일하고 좋은 농산물을 수확해서 원하는 값을 받는다면 이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어요?

Q. 가장 뿌듯할 때나 기쁠 때도 있을 것 같은데요?
A. 농사는 자식을 키우는 축소판이라고 하면 딱 맞을 것 같네요. 우리 친구가 커서 나중에 아이를 키워보면 알겠지만 아이가 크는 것을 보면 참 뿌듯해요. 딱 그 마음이에요. 반년동안 열심히 기른 수확물을 거두고 나면 참 뿌듯해요.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농사를 짓는 게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이 땅의 모든 농부들이 다 같은 생각일 거예요.

Q. 짧은 시간이지만 바쁜데도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A. 우리 농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렇게 들판에 나와 농부를 만나주어서 아저씨는 더 고마운데요? 좋은 기사 쓰세요. 수고했어요.


잠시 쉴 틈도 없이 일하시는 아저씨께는 너무 미안했지만 친절하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저씨를 인터뷰할 때는 지금 시골에서 농사일을 하시는 외할아버지께서도 도움을 주셨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하는 농부 아저씨들의 수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농사일을 하신다는 아저씨의 말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안이삭 독자 (송정중앙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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