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원 기자 (서울잠현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66 / 조회수 : 2659
3월 13일 푸른누리 기자들이 한복디자이너 백현주 선생님을 인터뷰하러 청와대 사랑채에 갔다. 먼저 친절히 안내해주는 해설사를 따라 청와대 사랑채를 구경하였다. 청와대 사랑채에는 한국의 자랑거리와 역대 대통령들의 사진, 설명이 있어 17대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님까지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사랑채 구경이 끝난 뒤 1층에 전시된 백현주 선생님의 한복 전시실에서 우리의 전통 평상에 앉아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하린 기자 : 왜 한복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나요?
백현주 선생님 : 우리 전통 문화를 20년 넘게 공부하였고 한복디자이너가 되기 전에 미술을 전공하였습니다. 그런데 언제 어떻게 하면 우리 옷을 아름답게 표현할까? 라는 생각이 들어 한복을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곽주영 기자 : 한복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다른 한복디자이너들과 선생님의 차별화된 점은 무엇입니까?
백현주 선생님 : 모든 것에는 노력이 필요하고 특히 좋아하는 일은 즐겁게 합니다. 그래서 즐거운 마음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종덕 기자 : 우리나라 한복은 가격도 비싸고 활용하는 데도 불편하여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 현대인들이 입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개량한복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복만큼 아름답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와 닿지 않습니다. 이런 모든 점을 보완할 한복 디자인이 있을까요?
백현주 선생님 : 한복이 비싸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보통 옷은 많이 입지만 한복은 많이 안 입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원단도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입는 옷들이랑 달리 자연에서 얻은 옷감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지요. 요즈음은 앞부분에 지퍼가 달린 한복이 만들어지고 있어서 불편함을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렬 기자 : 한복디자인을 할 때는 어떤 문양을 주로 넣나요? 한복의 색이나 문양에도 다른 의미가 있나요?
백현주 선생님 : 구름과 꽃 모양을 주로 넣습니다.
박상우 기자 : 한복디자인을 할 때 주로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디자인하실 때 한국의 멋을 표현하시기 위해 가장 신경 쓰시는 부분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백현주 선생님 : 옷을 입을 사람한테 먼저 그 사람의 기호를 물어보고 그 사람의 개성을 살려서 색깔과 디자인을 결정합니다. 색과 선을 하나 하나 살려내려고 가장 많이 신경을 씁니다.
이은주 기자 : 많은 아름다움을 가진 한복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도 잘 안 입는 한복을 외국에 어떻게 홍보해야 할까요? 외국에서 한복 패션쇼를 해본 경험이 있으시다면 외국인들의 반응은 어땠는지도 궁금합니다.
백현주 선생님 : 외국 사람들은 파티 문화를 즐깁니다. 외국 파티에 한복을 입고 가면 훌륭한 파티복이 되고 한복을 잘 알릴 수 있습니다. 외국 사람들은 한국의 오방색을 매우 좋아해서 그런 종류의 옷을 입고가면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승연 기자 : 베트남 항공사의 스튜어디스와 공항의 여직원들은 자기 나라의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입고 근무한다고 합니다. 외국인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통의상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오래 기억되게 하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실용적이면서 우리의 전통미를 알릴 수 있는 항공사 유니폼을 디자인 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백현주 선생님 : 오방색 문양의 한복에 스카프와 앞치마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백지원 기자 : 우리 어린이들이 한복을 알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선생님에게 한복이란 무엇인지 앞으로의 계획과 함께 말씀해주십시오.
백현주 선생님 : 즐거운 날에 한복을 입고 가면 최대한 예의를 갖춘 축하가 될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 입어도 불편하지 않고 편하고 전통 색상과 선을 잘 살리는 한복을 만들고 싶습니다.
서효정 기자 : 한복디자이너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인지 말씀해주십시오.
백현주 선생님 : 한복을 많이 접하지 않은 사람이 나의 한복을 입어 너무나 아름답다는 얘기를 듣고 고맙다고 할 때 가장 보람 있습니다.
오세욱 기자 : 만약 지금 한복디자이너가 아니라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백현주 선생님 : 한복디자이너가 아니라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거나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서효정 기자 : 공장에서 만드는 한복과 직접 사람이 바느질해서 만드는 한복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백현주 선생님 : 한복을 대량 생산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한복은 아래 위가 한 벌이라 정확하게 맞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의 몸에 맞춰 손으로 만들면 더 많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많은 열정을 지닌 한복디자이너 백현주 선생님을 만나서 한복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한복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기게 되었다. 지난 설에 할머니가 사준다고 해도 불편하다며 거절했던 한복을 오는 추석에는 꼭 다시 사달라고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복은 곧 우리의 정신이자 문화라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백지원 기자 (서울잠현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