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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호 11월 19일

테마기획1-신토불이 추천 리스트 프린트

장형임 독자 (영덕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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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이 옥편이라고?

이번 테마를 맞아 나는 우리집에 있는 골동품을 찾아보았다. 조상들이 쓰던 대대로 물려오는 귀하고 오래된 물건은 없었지만 찾는 동안 아빠가 엄마에게 쓴 편지나 졸업앨범, 사진 등을 볼수 있어서 너무나도 신기했다. 고등학생인 엄마의 모습을 보는 것도 낯설긴 했지만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60년대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순간, 내 눈에 낡고 작은 책 한권이 들어왔다. 색깔도 누렇게 빛바래고 읽는 것도 요즘 책과는 반대로 펼치게 되어있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우리 아빠가 중학교 시절에 받은 개근상이었다.


‘개근상이 아니라 상품 아닌가? 왜 이런걸 상으로 주지?’ 하고 이리저리 살펴봤더니, 안의 내용도 이상해서 한글인데도 내가 읽을 수 없었다. 한자와 섞여있고 한글 자체도 이상하게 생겨서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았다.


엄마께 물어보니 옥편이라고 하셨다. 잘 살펴보니 정말 책 뒤편에 아빠의 이름과 학교, 개근상이란 글자가 한자 도장으로 찍혀있었다. 우리 학교에선 개근상을 안주는데, 옛날에는 이런상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자세히 훓어보니 꼭 국어사전과도 비슷해 보였다. 맨 위에 성이라고 적혀있으면 그밑으로 쭉 ‘이룰 성 成’, ‘술깰 성 醒’ , ‘살필 성 省’ 등 여러 개의 성자가 적혀있는데다가 적힌 순서도 가나다라마바사아, 아야어여오요우유 순으로 되어있어서 꼭 옛날 국어사전 같았다.

나머지 찾은 옛날 물건은 엄마가 어렸을 때 모았던 우표 수집책이었는데 정말 열심히 모으셨던 것 같았다. 종류도 많은데다가 옛날 기념우표들이 하나씩 시간순으로 진열되어 있어서 역사책을 보는 것 같았다. 1984년 하사날볼키아브루나이 국왕 방한기념우표, 라이베리아 국가원수 방한기념우표,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우표, 전두환 대통령 일본방문기념우표, 1982년의 어린이날 기념우표, 제 13대 노태우대통령 취임기념우표 등 없는 게 없었다. 거기에 맨 뒤에는 옛날 지폐들이 꽃혀있었다. 이순신 장군님이 그려진 100원짜리 지폐, 500원짜리 지폐, 옛날 천원, 오천원짜리 지폐들이었는데 크기도 더 크고 그려진 위인들의 얼굴도 약간 다르게 보였다. 지금도 백원짜리 지폐가 있다면 좋을 텐데 아쉬웠다.


이렇게 엄마 아빠의 옛날 상과 수집책, 그리고 사진들을 보고 나니까 잠시라도 그 시절에 함께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실, 처음에는 조상들이 물려준 골동품이 없어서 약간 속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골동품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계속 물려받다 보니 골동품이 된 것이고, 나중에 내가 쓰던 물건도 나중엔 골동품이나 귀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보니 새롭기도 하고 신기했다. 내가 쓰던 물건이 나중에는 골동품이 되면 기분이 어떨까?


또, 엄마의 우표 수집첩도 내가 물려받아서 계속 수집하기로 했다. 나도 나중에 내 자식에게 이걸 물려주고 싶다. 그렇게 되면 이 수집첩도 골동품이 되겠지? 요즘 아이들은 낡은 것을 싫어한다. 뭐하러 그런 것을 쓰냐며 새것을 금방금방 쓴다.


하지만, 난 낡은 게 좋다. 아무리 멋지고 깨끗해도, 내가 오랫동안 쓰던 것이 더 익숙하고 쓰기도 좋다. 목수도 온갖 기술이 다있는 새 망치보다는 10년동안 써온 망치가 더 편하지 않을까? 이처럼 나도 무조건 새 것보다도 오랫동안 써와서 추억도 묻어있고 나에게 익숙한 낡은 물건이 더 좋다.

 
 

 

장형임 독자 (영덕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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