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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호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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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비 독자 (대전금동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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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감도 따고, 사랑도 따고!

11월 8일 일요일, 푸른누리 기자단의 한명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청와대 감나무에서 사랑을 따세요.’ 라는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원래는 청와대에서 우리가 딴 감을 인근에 있는 사회복지단체에 전달하고 장기자랑 시간을 가진 후 계획이었는데 신종플루 때문에 사회복지단체 방문 계획이 취소되고 청와대에서 감 따기 행사와 실내 행사만 진행할 거라고 하셨다.

체험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할 예정이었는데 부모님은 동행할 수 없어서 경복궁 동편주차장에서 청와대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청와대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린 뒤 손 소독을 하고, 소지품 검사를 했다. 이상한 물건을 가져온 것도 아닌데 다른 사람이 내 가방 속을 보니까 기분이 이상했다.


사람들이 다 모인 뒤 인솔자 선생님께서 감나무가 있는 청와대 뒷산으로 가서 각 조별로 5분씩 감을 따서 감을 많이 딴 조가 이기는 감 따기 시합을 한다고 하셨다. 우리를 인솔하시는 분 중에 곰돌이 푸우를 닮아서 푸우 비서관이라고 불리시는 분이 계셨는데 잠자리채를 이용하여 감 따는 법을 알려주셨다. 따고 싶은 감뿐 아니라 그 감이 달려있는 가지까지 잠자리채에 붙어있는 망 안에 넣은 뒤 채를 돌리면 ‘우지끈’ 소리와 함께 감이 가지와 함께 망 안으로 떨어졌다. 보기에는 굉장히 쉬워서 ‘처음 해 보는 거지만 걱정할 필요 없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해보니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4, 5번의 시도 끝에 첫 감을 땄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아서 “땄다! 감 땄다!”라고 곁에 있던 다른 아이에게 소리치자 “언니 꼭 첫 추수한 농부 같아.”라고 하며 이 기세를 그대로 이어서 계속 감을 따자고 하였다. 마침 그렇게 많이 높지 않은 곳에 먹음직스럽게 생긴 감이 있어 그 감을 따기로 했다. 부지런히 움직인 결과, 5분 내에 감 6개를 딸 수 있었다. 그것도 잘 익은 홍시가 2개나 있었다. 우리 8명이 딴 감을 모두 합쳐보니 50개가 훌쩍 넘어서 우리 4조가 우승을 했다. 우리들이 딴 감은 나중에 사회복지단체에 전달할 거라서 터지지 않게 조심조심 잘 모아두었다. 곧 추운 겨울이 올 텐테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이 주홍빛의 예쁜 감을 드시고 힘내셔서 마음 따뜻하게 이 겨울을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줄지어 가파른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갔다. 그 곳은 외국의 귀빈들을 맞이하는 곳인데 그 곳의 감은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감나무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크고 예쁜 감이 많이 달려있어서 넋을 놓고 감 구경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어! 저기 대통령 할아버지 오신다!”라고 외쳤다. 그 소리를 들은 우리 청와대 어린이 기자단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모두 “대통령 할아버지!”를 외치며 대통령 할아버지를 향해 뛰어갔다. 순식간에 대통령 할아버지 주위에는 아이들이 가득하였다. 그 때 영부인 할머니께서 내 팔짱을 끼시면서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셨다. 나는 대전에서 왔다고 말씀 드렸다. 대통령 할아버지께서는 지방에서 올라 온 친구들에게 오느라 고생했다며 직접 감나무 가지를 꺾어서 나눠 주고 계셨다. 대전에서 온 나도 감나무 가지를 받았는데 귀엽다고 볼을 꼬집으면서 주시는데 마치 친할아버지 같았다. 그냥 감 두 개가 달려있는 감나무 가지인데도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직접 꺾어서 주셨다고 생각하니 특별하게 여겨졌다.

우리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시자는 푸우 비서관님 말에 대통령 할아버지께서는 흔쾌히 그러자고 하셨다.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딴 감을 담는 플라스틱 상자를 놓고 가운데 앉으시고 우리들이 그 주위에 서거나 앉았다. 사진을 찍는다는 소리에 활짝 웃고 있는데 뒤쪽에서 “어이쿠!”라고 하시는 대통령 할아버지의 목소리와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려서 얼른 뒤를 돌아보니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하필이면 금이 간 감상자에 앉으셔서 상자가 부러지는 바람에 뒤로 넘어지셨던 것이었다. 웃으면 안 되는데 자꾸만 쿡쿡 하고 웃음이 나왔다. 함께 계시는 동안 보여주시는 의외의 장난스런 모습에 우리 모두는 참았던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기념촬영을 마친 뒤 대통령 할아버지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보물찾기를 하기 위해 농구장이 있는 곳으로 갔다. 선생님들께서 아마 찾기 어려울 거라고 하셨지만 주위를 둘러보다가 벤치 밑에 있는 하늘색 종이를 발견하였다. 코팅된 종이가 돌돌 말려 리본으로 묶여 있었다. 그 종이를 발견한 순간부터 나는 선생님께서 “시작!”이라고 외쳐주시기만을 기다렸다. 내가 종이를 발견한 지 5분 정도 뒤에 선생님께서 시작을 외치셨고 그 소리를 듣자마자 잽싸게 벤치 밑으로 가서 하늘색 종이를 잡으려고 했지만 다른 사람이 간발의 차로 가져가버렸다. 너무 아쉬워서 그 자리에 있는 주목나무 주위를 뱅뱅 돌았는데 빛나는 남색의 종이를 발견하였다. 연두색 리본까지 묶여있는 것을 확인한 뒤 그게 보물이 적혀있는 종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 키보다 높은 곳에 있었지만 까치발을 하고 잡았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콧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졌다. 그 순간 ‘아! 선생님께서 두 개까지는 찾아도 된다고 하셨지!’라는 생각이 들어 ‘혹시 이 나무에 또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그 나무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내 예상이 맞았다. 분홍색 리본에 묶인 연두색 종이가 보였다. 그 종이 또한 먹이를 낚아채는 동물처럼 얼른 집어 들었다. 내가 찾은 종이 두 장을 들고 선생님께 달려가며 “선생님~ 저 두 장 찾았어요!”라고 외쳤다. 선생님께서는 “그래?” 그런데 하나만 남겨놓고, 나머지 하나는 다른 사람을 줄래?”라고 하셨다. 내가 열심히 찾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준다는 것이 좀 그렇긴 했지만 종이를 받고서 좋아하는 친구의 얼굴을 보니 주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보물찾기는 끝났다. 찾은 종이에는 각각 시화상, 녹지상, 춘추상이 쓰여 있었고 상품이 모두 달라서 내가 찾은 시화상 상품은 청와대 로고가 새겨진 예쁜 핸드폰 고리 겸용 버스 카드였다.


보물 찾기를 마치고 실내에서 주먹밥을 만들기 전에 쌀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귀가 솔깃해지는 설명이 많았다. 쌀에 대해서 연구하는 연구원들이 ‘어린이 전용 쌀’을 개발하였는데 그 살에는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어서 성장기 어린이들의 키 크기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아미노산이라는 영양소는 우리 몸에서 칼슘을 만드는데 도움을 줘서 성장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평소에 키가 작아서 걱정이었는데 키 크는데 도움을 주는 쌀이 있다니 당장이라도 그 쌀을 먹고 싶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각 쌀마다 이름표가 붙어 있었는데 우리가 키 크는데 도움을 주는 쌀에는 ‘하이아미’라는 이름표와 ‘영안’이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이 쌀에게 ‘하이아미’라는 이름이 붙은 재미있는 까닭이 있었다. 하이아미 중 ‘하이’는 영어로 ‘높다’는 뜻이고 ‘아미’는 ‘아미노산’을 뜻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쌀에는 아미노산 함유량이 많다는 뜻이었다. 이름 속에 쌀의 특성이 있다고 생각하니 재미있었다.


어린이용 쌀 이외에도 전통주용 쌀, 김밥용 쌀, 시리얼용 쌀이 있었다. 시리얼용 쌀은 ‘단미’라는 쌀이었는데 견본품 중에 유일하게 껍질이 벗겨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 단미는 껍질은 벗기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씹으면 단 맛이 난다고 해서 단미인데 이 쌀로 밥을 해먹으면 생쌀을 먹을 때보다 맛이 덜하다고 하셨다. 쌀에서 단맛이 난다고 생각하니 좀 이상했다. 쌀의 종류 이외에도 쌀의 효능에 대해 배웠는데 굉장히 놀라웠다. 쌀로 만든 밥을 꼬박꼬박 아침밥으로 먹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수능 점수를 비교해보았을 때 무려 19점이나 차이가 났다고 한다. 평소엔 아침에 빵과 과일 등으로 간단하게 먹었는데 앞으로는 꼭 밥을 챙겨서 남기지 않고 다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쌀에 대한 설명이 끝난 뒤 모양 틀을 이용하여 주먹밥을 만들었다. 오색영양 주먹밥을 만들기 위해 우리들이 주먹밥을 만들 탁자에는 백김치와 시금치, 새우와 햄, 불고기와 우엉, 김과 검은깨, 달걀노른자와 단무지가 들어간 5종류의 밥이 있었다. 달걀노른자와 단무지처럼 노란빛을 띤 음식은 면역력을 강화시켜 요즘같이 신종 플루같은 전염병이 돌 때 좋다고 하시니 열심히 먹어서 신종 플루도 거뜬히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픈 배를 조금 채운 뒤 치즈에 대해 배웠다. 치즈는 우유의 단백질이 응고되면서 만들어지는 것인데 우유의 양의 10분의 1정도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설명을 들으며 방금 만들어 따끈따끈한 스트링 치즈를 먹었다. 스트링 치즈는 찢으면 꼭 닭 가슴살 찢기듯이 찢겼는데 맛이 아주 좋았다. 한 20분 정도 전에 만들어진 치즈 덩어리를 늘려보기도 했는데 너무 뜨거워서 자주 놓쳤다. 10명이서 늘렸는데도 한참 늘어나서 우리가 앉아있는 테이블만큼이나 넓게 펴졌다. 치즈와 주먹밥, 피자까지 먹었더니 배가 너무너무 불렀다. 치즈 피자하면 서양음식을 떠올렸는데 쌀가루 도우를 쓰고 우리나라에서 만든 치즈를 이용하여 피자를 만드는 걸 알고 나니 음식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나 일본, 중국 음식처럼 우리나라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시고 계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리 쌀과 쌀로 만든 과자, 감 그리고 기념품 등을 받아서 오는데 굉장히 무거웠다.

하지만 받아온 물건의 양만큼 즐거운 추억과 행복한 웃음이 남는 체험이었다. 만날 TV에서 보던 대통령 할아버지께서는 근엄 하셔서 나와는 거리가 먼 분 같았는데 실제로 만나 뵈니까 장난도 잘 치시고 개구쟁이 같으셨다. 다음 주에 미국 오바마 대통령께서 우리나라에 오신다고 하셨다. 청와대에 있는 우리나라의 예쁜 감을 보시고 오늘의 나처럼 우리나라에 대해서 좋은 기억과 웃음을 가득 안고 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하루였다.

 
 

 

이한비 독자 (대전금동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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