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된 나무뿌리 공예품

우리집에는 오래된 물건들이 많이 있다. 그릇, 손저울, 화로, 인두 등 50~60년 동안 집 안에 있던 물건부터 30년 넘게 김치담던 고무통, 올해로 20년된 포크레인, 15년동안 타고 다닌 자동차까지... 오랫동안 우리집에서 쓰고 있는 물건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 오래된 물건은 1500년 된 나무뿌리 공예품이다. 이 뿌리는 크기도 엄청 커서 처음 보는 사람들은 모두 놀라며 입을 벌린다. 박물관에 있어야 할 정도로 멋있는 뿌리는 느티나무 뿌리이고 전문가 선생님께서 감정해 주신 결과 1000~1500년 된 뿌리라고 말씀하셨다.

TV 진품명품 볼 때마다 진품일까? 아닐까? 가격은 얼마나 나올까? 하며 높은 가격이 나오면 볼 때마다 놀라곤 했는데 우리 느티나무 뿌리도 감정 결과 아주 높은 가격을 받아서 귀한 물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뿌리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아저씨 7~8명이 힘들게 들어야 옮길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얼마 전, 이 귀한 물건을 아버지께서 서울의 큰 대학 병원에 기증하시기로 했다. 우리 가족들만 보는 것 보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분들이 장수한 나무뿌리를 보고 힘을 내어 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결정하신 일이다.

먼저 나무의 길이와 사진을 병원에 보내 어느 곳에 설치하면 좋은가 검토하고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처음엔 남에게 준다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지만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나서 이해를 하게 되었고 그런 생각을 하신 아버지가 자랑스러웠다.

1년 전 푸른누리 출범사진을 크게 인쇄해서 나무 뿌리 옆에 붙여 놓았다. 나무 뿌리처럼 오래도록 장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붙였다. 내 마음처럼 푸른누리가 오래오래 장수했으면 좋겠다.

장고은 독자 (용지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