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혜 독자 (서울자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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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일은 봄 소식에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다. 우리 가족은 봄의 기운을 받기 위해서 뚝섬 한강 공원에 갔다.
개구리가 봄 소식에 땅 속에서 나오다가 추운 바람때문에 다시 들어갈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었다. 와~ 이게 바로 꽃샘추위구나!!! 싹이 텄을까? 꽃망울은 맺혔을까? 걱정하며 자연학습장으로 갔다.
바람이 불어서 그런 가, 앙상한 나무 가지가 다른 때보다 더 앙상해 보였다. 그래서 싹이 텄다고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사계절 내내 푸른 소나무 밑에 작은 냉이와 예쁜 들꽃, 쑥들이 봄을 맞이하고 있었다. 다른 때보다 더 반가웠다. 주변을 둘러 보니 꽃이 피기 위해 작은 꽃망울이 터질랑 말랑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이 추운 날씨에 꽃이 활짝 핀 꽃도 있었다. 그것은 역시 개나리었다. 앙상한 가지에 노란 꽃을 몇개씩 피우고 봄소식을 먼저 알려주고 있었다.
소나무 밑에 피어난 예쁜 들꽃을 보고 깜짝놀랐다. 내 생각엔 큰 나무들이 먼저 꽃을 피우고 봄을 맞이 할 줄 알았는 데 약하고 약한 작은 들꽃들이 먼저 꽃을 피우다니! 너무 너무 신기했다.
앙상한 가지에 움실 움실 맺혀있는 새싹들을 볼 때 ‘저기에서 어떤 잎이 나올까?’ 참 궁금하기도 했다. 나무 가지에 맺힌 꽃망울들을 볼 때는 ‘와! 저기에서 어떤 예쁜 꽃들이 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께서 한참 자라나는 우리들을 왜 새싹에 비유하는 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나는 어떤 꽃을 피울까?
한지혜 독자 (서울자양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