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점자도서관을 찾아서

노오란 개나리가 담 벼락을 장식하고 분홍색 진달래가 예쁘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따뜻한 봄날 4월 7일에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취재하기 위해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에 위치한 점자도서관을 찾아나섰다.

장애인의 날에 대한 기사를 쓰기 위해서 전화 통화를 했었던 조선혜 사서선생님은 와보면 창고 같아서 실망할 수 있으니 아무기대를 하지말고 오라고 했지만, 그래도 3년전 4월 초에 개관한 점자도서관이고 일반인도 사용가능하다고 했는데. . . . 상가건물 3층에 작은 사무실 한 칸 정도의 규모로 유리문 출입구에 ‘경기북부시각장애인점자도서관’이라고 씌여있어 조심스럽게 노크하고 들어서자 기다리셨는지 사서선생님이 활짝 웃으며 반겨주었다.

도서종류에는 외부에서 구입된 점자도서와 점자도서로 시중에 나와 있지 않은 일반도서를 읽고 싶은 장애인을 위해 직접 점역 교정사가 컴퓨터 워드로 치고 편집, 제본해서 만든 점자도서가 있었고 점자도서의 크기와 두께는 큰편이었지만 점자는 섬세한 구멍을 뚫어 만들어졌기 때문인지 크기와 비교해 무겁지는 않고 가벼웠다.

정기간행물, 성경책은 물론 삼국지 태백산맥과 같은 인기소설등 다양한 종류의 서적이 준비되어있다지만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녹음도서도 비치해 전화로 신청을 받아서 우편으로 무료 발송서비스를 해준다니 참으로 다행이었다.

녹음미디어실에서 책을 읽어 녹음도서 작업을 하고 있다는 의정부 금오동의 이은영주부에게 "녹음을 할때 어떤 마음으로 하게 되나요?" 라는 질문에 "녹음 도서를 들으시는 분이 한번에 알아 들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 발음은 정확하게, 목소리는 최대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톤으로 하려고 항상 노력하게 된다"고 맑고 고운 목소리로 대답해 주셨다.

실평수 25평 정도에 녹음도서 1천4백여권과 점자도서1천5백여권, 묵자도서 6백여권등 총3천5백여권의 장서가 비치되어 있다는 ‘경기북부 시각장애인 점자도서관’에는 정직원은 4명이고 봉사자가 20여명이 편한 시간을 정해서 나와서 도와주고 있단다. 또한 일반 도서관과 달리 앉아서 볼 수 있는 책상과 의자가 없었다. 아니다, 정확히 4인용 둥근테이블 하나와 의자 서너개, 사서선생님의 책상 의자 사무장님의 책상 의자가 전부였다. 이곳은 월, 화, 수, 목,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토요일과 일요일은 휴관한다.

하루 이용객 수는 50명 정도 되지만 대부분이 혼자서는 도움없이 보행이 어렵기 때문에 전화로 신청하면 우편으로 보내주어서인지 취재하는 동안 시각장애인은 한사람도 만날 수 없어서 아쉬움이 남았었다.

의정부를 대표 할 수 있는 정보도서관, 과학도서관, 어린이도서관등은 넓고 편리하며, 문화시설까지 갖춰져있어서 우리가족은 물론, 수 많은 일반인들이 부족함없이 편안하게 이용하면서도 단한번도 장애인의 불편함을 생각해 보지 못했다는 부끄러움에 마음은 답답하고 안타깝고 미안해서 점자도서관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무거웠었다.

질병으로 인한장애가 52.4%, 사고로인한 장애가 36.4%의 질병원인으로 열명중 아홉명 가까이가 나면서 부터가 아닌 후천적으로 우리나라 장애인의 89%를 차지하고 있단다(참고:에이블 뉴스)정말 믿고싶지 않은 새로운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 수 가 없었다.

건강한 사람들은 영원히 건강해야 하지만, 장애인들은 누가 장애인이 되고 싶어서 된사람은 없을 것이다. 몸이 불편한 사람일 수록 편리한 시설을 이용하게 되는 그날이 어서 빨리 왔으면 간절히 바라며 나부터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장애인 모두가 더불어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싶다.

홍나영 독자 (오동초등학교 / 5학년)

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04-24 21:36:58 | 저의 아빠가 점자도서관에 자원봉사가셔서 따라가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 가봤어요. 다음엔 꼭 가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