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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호 4월 15일

테마3-우리는친구! 추천 리스트 프린트

김언지 독자 (신정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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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가득 목욕탕

내가 사는 울산에는 다른 곳에서 잘 볼 수 없는 장애인 편의 시설이 있다. ‘장애인 목욕탕’이다. 각 구마다 1개씩, 울산 전체에 5개의 장애인 목욕탕이 있다. 올 3월에 지역신문을 통해서 ‘장애인 목욕탕’에 대한 기사를 본 나는 5개의 장애인 목욕탕 중에 울산 중구 남외동에 있는 신천지탕을 취재하였다. 취재하러 가기 전, 나는 장애인 목욕탕이 우리가 사용하는 목욕탕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였다. 목욕탕 앞에 도착하니, ‘매주 화요일은 휴무일입니다.’라는 팻말이 눈에 띄었다. 신천지탕은 매주 화요일을 휴무일로 정하고, 그 날 장애인들이 무료로 목욕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하였다.


팻말 옆쪽으로 경사로가 있었는데, 목욕탕 입구까지 휠체어가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장애인 편의시설임을 알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니, 여탕이 있었고 2층에는 남탕이 있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계단 옆에 장애인을 위한 핸드레일을 설치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무심코 다녔던 계단이 장애인들에게는 높은 산처럼 느껴졌을 것 같았다. 여탕으로 들어가니 탈의실 한 편에 장애인이 탈 수 있는 휠체어가 있었다. 이 휠체어를 이용하여 걷기 힘든 장애인을 탕 안까지 이동시킨다고 하였다. 장애인의 편안한 이동수단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탈의실에서 탕으로 들어가는 곳에는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턱을 없애고 나무판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었다. 다른 목욕탕과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생각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탕에는 장애인을 위한 샤워용 의자가 있었으며, 수도꼭지 근처, 탕 입구쪽과 탕 옆면에는 장애인들이 잡고 몸을 의지할 수 있는 손잡이가 있었다. 탈의실 한 편에 작은 방이 있었는데, 그 곳에 들어가니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 목욕탕 아주머니께서는 목욕 후에 연세가 드신 장애인분들이 힘들어 하시면 쉬었다 가실 수 있도록 이불도 가져다 놓는다고 하셨다. 나도 한 번 누워보았는데, 목욕탕 아주머니 마음 만큼 온기가 쩔쩔 끓는 아주 따뜻하고 편안한 방이었다.


목욕탕에 있는 장애인 편의시설을 돌아본 뒤, 탈의실에서 아주머니께 궁금한 점을 몇 가지 여쭤보았다.

나: 언제부터 장애인 목욕탕이 운영되었나요?

아: 2010년 3월 2일부터 운영이 되었어요.

나:보통 어떤 장애인들이 이용하나요?

아: 1급에서 6급까지의 신체장애를 가진 장애인들이 이용을 하고 있고, 장애인과 함께 온 보호자 1명도 무료로 이용합니다.

나:장애인들은 어떻게 목욕탕까지 오는가요?

아:보호자와 함께 승용차로 오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은 장애인을 위한 차량을 운행 해서 모시고 와요.

나: 장애인의 목욕탕을 도와주시는 자원 봉사자가 많나요?

아: 남탕, 여탕에 각각 4~5명의 자원봉사자가 계시는데,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를 해 줄 수 있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나: 장애인들이 많이 이용하시는 가요?

아: 지금 시작된 지 6주째인데, 매주 한번씩 운영되니까 6번 운영이 되었네요. 지금까지 목욕탕을 이용하신 장애인은 100명쯤 된답니다. 매주 사용하시는 분이 늘고 있어요. 요즘 홍보도 잘 되고 관심도 많아져서 그런지 첫날보다 이용하시는 분이 2배 이상 늘었어요.

나: 장애인 목욕탕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아: 평소에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 운영을 생각해 오던 차에 장애인 목욕탕 추천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흔쾌히 하겠다고 했지요.

나: 장애인 목욕탕을 운영하시면서 불편하신 점은 없으세요?

아: 일반 손님들이 조금 줄어든 것 같아요. 화요일에 장애인을 위해 무료운영을 하는데, 장애인들이 오는 것을 알고는 꺼리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장애인은 전염병을 가진 환자가 아닌데 말이죠.... 안타까워요.

나: 우리 어린이들에게 특별히 해주실 말씀 있으신지요.

아: 목욕탕에 오시는 분들을 보면, 신체 장애인들 중에 80%이상이 사고나 병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발생한 것이고, 선천적인 장애인은 20%가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장애인들 중에는 우리처럼 정상으로 태어나서 여러가지 이유로 몸이 불편하게 된 사람들이 많아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예요.

몸이 더 불편하고, 움직일 때 제약이 많다는 것 외에는 우리와 똑같아요.

장애인들을 나와 다른 사람으로 보지말고 따뜻하고 고운 시선으로 대하는 어린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취재를 마치고 아주머니께 부탁드려 사진도 함께 찍고, 아주머니가 주시는 따뜻한 율무차를 마시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주머니의 인정어린 눈빛을 보며 이 세상 사람들의 장애인에 대한 마음이 목욕탕 아주머니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욕탕 문을 나서며, 휠체어를 위한 경사로를 걸으면서, 장애인은 나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몸이 불편하기에 우리의 배려가 더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우리나라 모든 목욕탕에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언제 어디서든 장애인들이 목욕탕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목욕탕을 이용하는 우리 모두가 자원 봉사자가 되어 옆자리에 있는 장애인의 등도 밀어주는 함께 목욕하는 모습도 머리속에 그려보았다. 지금은 일부 목욕탕에서 운영되는 ‘장애인 목욕탕’으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이 세상의 모든 목욕탕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설치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사랑 가득 목욕탕’ 이 되기를 소망한다. 장애인은 몸이 불편한 나의 동생이고, 친구이며 이웃 어른일 뿐이다.

장애인과 우리 사이에 ‘다름’이라는 벽을 허물고 ‘배려’의 마음을 전할 때 더불어 사는 세상, 우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될 것 같다.

김언지 독자 (신정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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