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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호 07월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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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원 독자 (서울공덕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5 / 조회수 :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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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보양식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여름철 보양음식이 입맛을 사로잡곤 한다. 여름이면 시원한 냉면과 콩국수가 생각나고 한 여름 복날에는 보신탕, 삼계탕을 먹는 것이 우리나라의 풍습이기도 하다. 무심코 입맛 따라 계절 따라 먹게 되는 여름철 보양식이지만 그 역사와 유래를 살펴보는 것 또한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해 줄 것 같다.


삼복이라 함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있는 절기중의 하나이다. 삼복은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으로 나뉘며, 이를 삼경일(三庚日) 또는 삼복(三伏)이라 한다. 이 시기는 가장 무더운 여름이므로 더운 날씨를 가리켜 ‘삼복더위’라 부르기도 한다. 2010년 절기상 삼복은 초복이 7월 19일, 중복이 7월 29일, 말복이 8월 8일에 해당된다.


조선시대 삼복은 일 년 중 무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시기라 하여 궁중에서는 더위를 이겨내라는 의미에서 고위 관리들에게 쇠고기와 얼음이 하사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서민들은 귀한 쇠고기 대신 개고기로 끓여 먹었으며, 시원한 계곡을 찾아 발을 담그거나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며 더위를 물리쳤는데, 이를 복달임 또는 복놀이라고 일컫는다. 이런 유래에서 아마도 현재 개장국이 보신탕으로 불리며, 복날 대표음식으로 상징되게 된 것 같다.


복날 개장국을 끓여 먹었다는 내용은 『동국세시기』에 “개장국을 먹으면서 땀을 내면 더위를 물리쳐 보허(補虛)한다.” 하였고,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에도 “황구(黃狗)의 고기가 사람을 보한다.”라는 구절에서 그 의미가 전해지기도 한다.


복달임에는 몸의 허한 기운을 보강하고 보하기 위해 보양식을 먹음으로써 더위를 물리쳤으며, 이 때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 개장국, 삼계탕, 팥죽이다. 이외에도 몸을 보할 수 있는 음식으로는 민어, 낙지, 수박 등으로 요리한 음식이 해당된다.


대표 음식들을 차례로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삼계탕은 어린 닭과 인삼, 대추, 찹쌀을 넣고 오랫동안 삶아서 국물을 우려내 먹는 음식으로 원기를 회복하고 입맛을 돋우는 데 효과가 좋으며, 가장 인기 있는 음식중의 하나이다. 이 밖에도 삼복에 팥죽을 쑤어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고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요즘은 보신탕 수요가 줄어들고 삼계탕을 많이 찾는 풍경이 눈에 띄곤 한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복날 보신탕 대신에 먹는 음식은 삼계탕보다 육개장이었다고 한다. 최남선은 조선상식문답에서 육개장이 삼복 더위 때 보신탕을 대체하는 음식이라고 했다. 삼복이면 자극성 있는 조미료를 얹은 ‘개장’을 계절음식으로 먹었는데 개고기가 몸에 맞지 않는 사람은 쇠고기로 대체하고 이를 육(肉)개장이라고 하며 전해지고 있다.


육개장의 경우 뜨겁고 매운 것이 특징인데, 굳이 여름에 먹은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보통 파, 마늘, 참기름, 고춧가루, 후추로 양념을 하고 양념을 한 고기를 국에 넣고 고추기름을 넣어 끓이기 때문에 국물이 빨갛게 우러난다. 보기만 해도 뜨겁고 매워 보이는 육개장을 왜 한 여름에 왜 먹었을까?


우리나라 여름 보양식은 전통적으로 ‘이열치열(以熱治熱)’이다. 더운 여름이면 뜨거운 음식을 먹어 더위를 쫓았다. 콩국수와 들깨탕도 얼핏 생각하면 찬 음식처럼 보이지만 몸의 열을 제거하고 냉기를 치료하는 역할이 강조된 만큼 이열치열의 개념이 적용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남조 시대 양나라의 학자이며 의사였던 도홍경의 글을 인용해보면 한의학적으로 복날 보신탕이나 육개장을 먹었는지 그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사계절 중 몸이 가장 견디기 힘든 계절은 여름이다. 여름이면 양기가 바깥으로 뻗어 나오고 음기는 뱃속 깊숙한 곳에 숨어 몸에 냉기가 돈다. 뱃속이 차갑기 때문에 음식으로 냉기를 보완해야 하기 때문에 보신탕이 없어서는 안 된다. 뱃속을 따듯하게 해야 질병을 막을 수 있다고 했으니 뜨거운 보신탕이 제격이다.


여름에는 또 뜨거운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은 후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경락이 뭉쳐 혈기가 통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보신탕은 여름을 이겨내려는 옛 사람들의 지혜다. 보신탕을 대신한 육개장이 고춧가루에 고추기름을 넣어 끓일 정도로 빨갛고 뜨거워야 했던 이유는 여름날 뱃속에 모여 있는 냉기를 없애기 위한 의학적 목적이 담겨 있다.


반대로 겨울이면 음기가 밖으로 나오고 양기가 뱃속에 뭉쳐 동치미나 냉면 같은 차가운 음식으로 속을 다스려야 했던 것과 같은 이치다. 복날 보신탕이나 육개장 혹은 삼계탕을 먹는 이유에 대해 최남선은 ‘이열치열’이라는 실용적 측면과 함께 주술적인 의미도 있다고 했다.’


더위에 지쳐 없어진 입맛을 살리는 여름철 별미 중 별미는 콩국수이다. 콩 국물에 얼음 동동 띄우고 국수를 말아 먹으면 더위가 금방 사라진다. 하지만, 예전에는 콩국수 대신 들깨탕을 여름 별식 중 으뜸으로 손꼽았다. 세시풍속사전에 보면 조선시대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음력 6월 삼복 때가 되면 사람들이 임자수탕을 먹었다고 한다. 임자(荏子)는 들깨에 해당된다. 어린 암탉을 잡아 닭고기를 가늘게 찢어 넣고 들깨를 볶아 갈아 만든 국물에 미나리, 오이채, 버섯을 살짝 데쳐 먹는데 이를 임자수탕 혹은 깻국탕이라고 했다.


콩과 들깨로 국물을 만드는데 콩이 많아 콩 국물이 중심이 되면 콩국수가 되며, 들깨를 많이 넣고 끓여 식히면 임자수탕이 되는데 콩국수는 여름철 서민들의 음식이었고, 임자수탕은 양반들이 즐겼던 여름철 별미였다고 한다.


여름에 콩국수나 들깨탕을 먹는 이유는 의학적으로도 이유가 있다. 명나라 때 이시진이 쓴 의학서인 본초강목에 들깨는 몸의 열을 제거하고 냉기를 치료하며 소화를 돕는다고 했다. 여름에 들깨를 먹으면 더위를 막으며 식욕이 살아나 소화를 도우며 감기 예방에도 좋다고 전해진다. 들깨를 넣은 임자수탕이 여름 별미로 꼽히는 이유중의 하나이다.


지금은 여름이면 즐겨 먹는 음식이 냉면이지만 냉면이라는 단어는 문헌에서 16세기 말에 등장해 18세기 후반이 되어서야 사대부 사이에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냉면이 사대부 사이에 퍼진 연유로는 기생문화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이는 거친 메밀을 갈아서 만드는 메밀국수는 메밀이 많이 나는 평안도나 경상도 산간지방에서 서민들이 먹는 음식 혹은 구황식품으로 쓰이다가 기생 문화와 접목되면서 오늘날의 냉면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는 견해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3대 냉면으로는 평양냉면, 함흥냉면, 진주냉면을 꼽는다. 평양과 진주는 옛날부터 미인이 많았던 고장이며 평양기생과 진주기생은 우리나라 최고의 기생으로 여겨졌다. 술 먹은 뒤에는 냉면을 먹어야 제 맛이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냉면과 술자리는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기생 문화가 발달한 평양과 진주의 냉면이 유명한 이유도 기생들이 사대부들과 함께 냉면을 야참으로 발전시켜 자리를 잡게 됐다는 설이 있지만 고증할 방법은 없다고 한다.


또, 냉면이 서울에 퍼진 것은 일제시대 유명한 기생집이었던 명월관 덕분이라는 설도 있다. 조선이 망한 후 왕실 요리사가 명월관에서 고종 황제가 즐겼던 냉면을 선보이며 장안의 한량들 사이에 퍼졌다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 신문광고를 보면 냉면집 개업 광고가 자주 보이는데 이북 사람들이 서울로 내려와 냉면집을 차리면서 남한에서도 냉면이 크게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냉면을 본격적으로 즐기게 된 것은 6.25전쟁 이후다. 북한 출신 실향민이 서울로 피난 와 고향에서 먹던 냉면집을 차리면서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여름철이면 즐겨 찾는 별미가 됐다.

이 외에도 민어, 낙지, 수박 등을 이용한 더위를 물리칠 수 있는 보양식이 있다. 민어회무침, 낙지볶음, 수박오미자 화채가 그 것이다. 우리 가족은 더운 여름 낙지볶음과 수박화채로 더위를 달래곤 한다. 생각만 해도 매콤한 맛과 시원함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릴 수 있다면 이 것 또한 일거양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해원 독자 (서울공덕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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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고은
용수중학교 / 1학년
2010-07-23 18:56:10
| 좋은 기사 잘 읽고 갑니다.
김세경
서울백석중학교 / 1학년
2010-08-01 17:44:10
| 조해원기자님 건강 해 지는 ‘보양식’기사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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