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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연웅 (인천양지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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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양지초등학교 친구들의 고운 마음


지난 3월 5일은 우리 나라 24절기의 하나인 경칩이었다. 선생님께서는 겨울동안 땅속에서 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나고, 날씨가 따뜻해지고 풀과 나무에 싹이 돋아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하셨다. 특히 개구리가 뛰쳐 나온다는 말에서 우리는 얼른 귀여운 초록색 청개구리를 보고 싶었다. 또한 이 날 우리 조상님들께서는 흙을 만지는 일을 하면 일년내내 병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담을 쌓고, 빈대가 없어진다고 하여 벽을 바르는 등 경칩만의 특별한 풍습이 있었다고 말씀해 주셨다.

하지만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날씨는 따뜻하지 않고 오후에는 비까지 내려서 더 추웠다. 아침에 비가 오는 것을 몰랐던 친구들은 우산을 준비하지 못했고, 부모님들께서는 아이들의 하교시간에 맞추어 우산을 들고 마중을 나오셨다.

금세 학교안은 여기저기 들리는 발소리와 부모님들의 인사소리에 북적거렸고, 우리들은 하교종소리에 맞추어 우르르 몰려나갔다.

"엄마! 언제 왔어?" 반갑게 부모님을 부르는 친구의 목소리와 "우리 엄마는 오셨을까? 나 우산 없는데…." 혹시나 하는 친구의 목소리 뒤로, "우리 엄마는 일 다니셔. 우산 갖다줄 사람이 없어."라는 친구의 목소리가 들려와서 슬펐다. 하지만 부모님들께서는 우산 하나를 아이의 친구들에게 내어주시고 아이를 꼭 안고 우산을 쓰고 가셔서 정다워 보였다.

학교 안에 마련된 전화기 앞은 부모님께 전화거는 아이들로 가득하였다. "엄마, 비 와요. 데릴러 와주세요." 전화를 끊은 친구는 아까보다는 밝은 표정으로 "우리 엄마 빨리 오신대." 옆의 친구에게 크게 말했다.

학교 밖 풍경은 흐린 날씨에 비는 내렸지만 아름답고 따뜻해 보였다. 멀리서 우산을 들고 아이를 데릴러 오시는 부모님의 모습, 친구들과 함께 모자를 쓰고 즐겁게 달려 가는 남자 아이들의 모습, 알록 달록 예쁜 우산만큼이나 친구와 함께 쓰고 가는 우산 속 우리 양지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마음도 예뻐 보였다.

학교 현관을 나오면서 앞에 가고 있던 네명의 여자친구들의 모습이 재밌었다. 노란 우산 아래로 거북이처럼 느리게 걷던 친구들에게서 "머리는 맞으면 안된대. 산성비라서 머리카락이 빠진대."와 "옆으로 더 와. 너 비 맞잖아." 등 서로를 챙겨주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우산이 좁아서 힘들지 않냐고 물었더니 "괜찮아요. 재밌어요."라며 3학년 여자친구들은 웃어 주었다.

비가 오는 학교의 교문을 빠져 나오면서 기분이 좋았다. 인천양지초등학교의 친구들은 서로 아끼고 서로 소중히 하는 고운 마음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하나 더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류연웅 기자 (인천양지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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