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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해 (이서호 기자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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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누리가 준 소중한 기회

얼마전부터 아들 서호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자서전을 읽고 미래에 꼭 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 후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대해 인터넷을 검색하고 부쩍 외교관에 대하여 질문도 많아졌다. 사실 나는 별다르게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어 안타까워 하던 차에 푸른누리에서 미국 외교관을 인터뷰 할 기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읽고 아이뿐만 아니고 나 또한 정말 기뻤다.

아들은 정말 이 인터뷰를 꼭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며칠 동안 기사 작성에 열심이었다. 새로운 질문이 생각 날 때마다 인터뷰 질문지에 질문을 첨가해가면서 열성적으로 신청서를 작성해 나갔다. 어느덧 질문지의 질문들은 30개가 넘어가기 시작했다. 장염으로 고생을 하는 와중에도 인터뷰 할 질문지 작성에 열성을 보이는 아이를 지켜보며 참 대견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외교관의 꿈을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 이처럼 좋은 기회가 꼭 이루어지길 마음 속으로 바랐다.


< 서호가 인터뷰에 무척 집중하고 있네요. 미래의 외교관이 될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겠지요?>


하지만 엄청나게 많은 친구들이 원하는 것 같아서 과연 우리아이에게 그런 행운이 올까 싶어 기대하지 않았는데 인터뷰 전화가 걸려왔고 아이는 엄청 긴장된 모습으로 전화 인터뷰를 끝냈다. 인터뷰를 잘 하지 못한 것 같아 선정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하는 아이에게 안심시키며 내색은 못하고 사실 좀 초초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어린이 기자클럽 홈페이지에서 아이의 이름을 발견하고 온 가족이 정말 "와~ "하는 함성과 함께 모두 같이 손을 잡고 폴짝 폴짝 뛰었다.

인터뷰를 위해 서울까지 올라가야 했으므로 학교에 체험학습 신청을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KTX를 탔다. 기차 타고 가는 동안 인터뷰 연습을 여러 번 했다. 얼굴이 약간 상기되어 들떠 하는 아들을 지켜보며 행복했다. 서울역에서 지리를 몰라 택시를 타려고 했지만 10대의 택시 기사들이 승차거부를 했고 우리의 즐겁고 들뜬 마음은 불안감으로 바뀌어 갔다. 하지만 친절한 경찰관 아저씨의 상세한 설명으로 지하철을 타고 무사히 인터뷰 정소로 찾아 올 수 있었다. 공보관 안에서 외교관님을 기다리는 동안 그곳에 있는 책도 보고 링컨대통령 사진 앞에서 기념촬영도 했다. 링컨 대통령도 외교관이셨다는 사실을 알고 아이는 더욱 흥분한 듯 보였다.

드디어 두분 외교관님을 만나 뵙고 인터뷰하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얼마나 축복 받은 시간인가 감사했다. 많은 아이들이 가지고 싶어했던 정말 소중한 기회를 우리 아이가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 인터뷰 내내 진지하게 그리곤 재미있게 아이들 모두의 질문에 답변해 주시는 두 분 외교관을 지켜보면서 정말 감동했고 고마웠다. 인터뷰가 끝나고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계속 나눠 주신고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기념품도 나누어 주셨다.

게다가 오그번 외교관님께서 부산에서 올라온 저의 아이를 배려하여 갑자기 부산 미대사관에 직접 전화를 하셨고 그곳에 계신 외교관님과 통화를 하도록 전화를 바꾸어 주셨다.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아이에게 엄청난 이벤트가 되었고 나 또한 흥분된 마음과 감사한 마음 때문에 한 동안 가슴이 두근거려 진정할 수 없었다. 작은 일에까지 배려해주시는 외교관님께 감동을 받았다. 게다가 17일에 있을 성 페트릭스 데이 파티에 어린이 기자들 모두와 부모들까지 초대를 해 주셨고 그날은 미 대사관님을 특별히 만날 수 있도록 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또 서울에 올라올 형편이 되지 못하여 정말 많이 속상하고 서운했다. 하지만 외교관님의 따뜻한 마음은 느낄 수 있었기에 다시 한번 감동하고 감사했다.

만약 아이가 청와대 어린이 기자가 되지 않았다면 이런 소중한 경험을 절대 가질 수 없을 것이다. 막연히 외교관이라는 직업을 동경하기만 했던 아이에게 정말 훌륭한 살아있는 경험이 되었다. 아이가 적은 인터뷰 기사를 읽어보면서 정말 훌륭한 외교관이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여야 하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 무엇이든 못 할게 없다는 자신감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훗날 어떤 사람이 되든지 간에 이 멋진 경험이 아이들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될 것임을 느낀 보람된 시간이었다.


하주해 (이서호 기자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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