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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현 (나서중 기자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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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었던 미국의 교육방식

드디어 D-day. 우리 아이가 제안한 것이기에 그 누구보다도 더 관심을 갖고 인터뷰 날을 기다려온 터였다. 아이가 직접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점심 먹고 바로 나오도록 했으나 남영동에서 2시에 하는 인터뷰인지라 혹시나 하는 생각에 교실 앞까지 마중을 나갔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도 아이와 영어로 연신 인터뷰질문을 연습하였다. 이를 지켜보시던 기사아저씨가 우리더러 무슨 시험 보러 가느냐고 물으셨다. 드디어 미국대사관 공보관에 도착. 조금 일찍 도착해서 아이 점심을 챙겨주고 인터뷰장소로 향했다.

공보관 앞에서 푸른누리 기자단 일행을 만나 인터뷰 장소로 안내되었다. 한편은 기자회견할 때 보았던 낯익은 강대상이 있는 도서실이었다. 도착해 보니 5~6학년쯤 되 보이는 세 어린이 기자가 엄마들과 같이 와 있었는데 그 중 둘은 멀리 부산과 곡성에서 왔다고 하여 다시 한 번 놀랐다. 호기심 많은 우리 아이도 처음에 잠시 방을 둘러보다가 누나와 형들이 얌전히 앉아서 인터뷰질의서를 들여다보는 것을 보고 이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무리 통역이 있어 도와준다고 하지만 우리 아이가 영어로 인터뷰를 한다고 생각하니 엄마인 내가 시험 치러 온 학생처럼 떨렸다.


맨 마지막에 도착한 5학년 어린이 기자는 특별 순서가 있는지 장구를 가지고 왔다. 아이들이 긴장해서 서로 한마디도 하지 않자 카메라맨 아저씨와 어른 기자 분들께서는 긴장을 풀어주시려고 아이들에게 말을 거시고 엄마들은 나중에 시간이 없을 새라 사진 세례를 퍼부었다.


이 때 오그번씨가 유쾌한 목소리로 우리 일행과 일일이 인사를 하며 아이들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어서 던컨씨도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Bluehouse Reporter’들이니까 잘 해야 한다며 일부러 무척 당황하는 듯한 표정과 익살스러운 제스처를 해 보여 일행을 한바탕 웃게 했다. 두 분의 제안으로 두 외교관만 따로 앉지 않고 원탁에 둘러앉은 아이들 사이에 앉게 되었다.

두 외교관은 분명 뿌리로는 한국인이지만 미국식 교육을 받고 자란 미국인이다. 나는 두 분이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정체성을 가졌는지 궁금했다. 한 가지 두드러지게 느낀 점은 그들의 뛰어난 유머감각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였다. 이런 태도에 힘입어 인터뷰가 진행됨에 따라 아이들도 긴장을 풀고 질의서 이외에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도 했다.


미국의 초등교육이 창의적 독립적 논리적 사고를 하게 하는 교육이라는 것에 비해 우리의 교육은 인성교육과 다양한 특기 적성교육을 지향한다고 하지만 줄넘기든 한자든 평가위주여서 경쟁을 중시하게 된다. 나부터도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 아이가 다른 애들에게 뒤질 새라 주입식교육에 매달리게 되는데 두 분의 답변을 듣고는 다시금 교육의 초점을 어디에 둘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또 오그번씨가 자신의 개성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독특함을 편안하게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나의 사고방식을 반성하게 되었고 내 아이에게도 그들만의 독특함을 더욱 격려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두 분이 지금의 훌륭한 모습으로 자랄 수 있었던 것은 분명히 좋은 양부모님의 훌륭한 교육이 큰 몫을 했으리라 생각된다. 이번 인터뷰는 ‘나는 어떤 부모이며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곽정현 (일원초 4 나서중 기자 엄마)

곽정현 (나서중 기자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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