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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호 3월 17일

문화 속으로 추천 리스트 프린트

김민서 기자 (동안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5 / 조회수 :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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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탐방기 (사도세자와 효성스런 정조)

지난 2월 13일 주말에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수원에 있는 정조와 장조임금님을 만나러 가기로 했다. 우리가족은 왕릉을 자주 가곤 하는데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많아서 산책하며 산림욕 하기에도 좋고, 조선시대 임금님을 만나러 가기에도 아주 좋다. 옛날 같으면 임금님을 본다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우리나라 조선왕릉은 아늑하고 자연과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게 특징이다. 차를 타고, 융 건릉에 도착해 보니 맑은 공기와 새들이 나에게로 와서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다.


입구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는 커다란 표지석이 눈에 들어 왔다. 이 표석에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한다는 뜻의 세계문화유산 로고가 새겨져 있고, ‘조선왕릉(융, 건릉)은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인류의 문화유산으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라고 써 있었다.
조선왕릉은 지난 2009년에 유교적 전통을 잘 이어 내려오고 건축양식이 독특한 점, 현재까지도 제례의식이 열리고 보존과 관리가 잘 돼 온 점을 높이 평가해서 북한의 2기(무덤과 비석을 세는 단위)를 뺀 40기가 모두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기쁨을 안았다.
심사위원들이 제일 먼저 간 곳은 장릉인데, 강원도 영월에 아름다운 경치와 단종인금님의 가슴 아픈 스토리텔링을 듣고 흠뻑 빠졌다고 한다. 나도 영월 갔을 때 장릉과 청령포에서 단종임금님의 넋을 기리며 관음송을 들었던 기억이 났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장릉은 다른 왕릉과 다른점이 많다고 한다.


조선 왕릉은 태조에서 제 27대 순종까지 왕과 왕비의 무덤을 모두 합친 것을 말한다.

왕이 돌아가시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명당을 찾는 일인데 옛날 조상들은 돌아가신 분이 좋은 땅에 묻히면 좋은 곳으로 가고, 자식들도 복을 받고 잘 산다고 믿었다고 한다.
풍수지리(산과 땅, 물의 형태를 보고 사람들에게 좋은 땅을 말함)를 보고 왕이 모셔질 곳을 결정하고, 돌아가신 분이 묻히는 왼쪽과 오른쪽에 산이 감싸져 있고, 앞에는 평평해서 시야가 확 트여 시내가 흐르면 명당자리라고 여기고 그런 곳에만 왕릉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런 땅을 배산임수라고 한다.

융 건릉은 융릉과 건릉을 합쳐 부른 말이다. 융릉은 사도세자의 무덤이고, 건릉은 정조의 무덤이다.
사도세자는 영조가 마흔이 넘어서 낳은 아들이고, 2살 때 왕세자로 되어 대리청정(임금님의 허락 하에 대신하여 정치를 함)을 하면서 노론의 모함을 받고 아버지의 미움을 사서 28세에 나이에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굶어 죽고말았다. 영조의 뒤를 잇게 된 정조도 많은 신하들에게 견제를 받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정조는 남몰래 세력을 키워 권력을 강화시켰다. 뒤주에 갇혀 억울한 죽임을 당한 사도세자의 수은묘를 영우원, 영우원에서 다시 현륭원으로 승격하고, 나중에 고종황제가 사도세자를 장조로 추존(왕위에 오르지 못한 이에게 왕의 칭호를 주는 일) 하면서 융릉으로 부르게 되었다. 릉과 원, 묘는 주인에 따라 정해지는데 왕과 왕비의 묘를 왕릉이라고 하고, 왕세자와 세자빈, 왕의 아버지 어머니를 원으로, 그 나머지는 모두 묘로 부르는데 아들 정조가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 위해 묘를 원으로 바꾸었다. 정조임금님은 효심이 깊어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현륭원을 13번 정도 찾았다고 한다. 송충이와 소나무 얘기도 유명한데 어느 날 아버지 능에 있는 소나무 잎을 송충이가 모두 먹어 능이 망가진다는 말을 듣고 정조가 송충이를 깨물어 호통을 쳤더니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정도로 효심이 깊었다는 얘기인 것 같다. 또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소나무 껍질을 벗겨먹어 소나무가 흉하게 변하자 소나무 마다 콩 주머니를 매달아놔 그 콩을 먹도록 하니 백성들도 정조의 효심에 감탄했다고 한다.
능은 모두 세 개의 공간으로 나뉘는데, 처음 입구에 있는 재실에서 홍살문까지가 들어가는 곳 진입공간을 말하고 홍살문에서 정자각까지 제사를 모시는 제향공간, 임금님이 계신 곳이 능침공간이라고 한다.
재실은 제사 지내는 준비를 하는 곳으로 재실을 지나 아래로 내려가니 길 양쪽으로 참나무들이 빽빽이 있었다. 아직 녹지 않은 얼음과 눈을 보니 겨울에 처음으로 능을 찾은 것이 실감났다.
소나무 숲을 지나니 다리가 보였다. 바로 금천교이다. 금천은 명당수라고 해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고 가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왕릉이 아무나 함부로 올 수 없는 신성한 곳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볼 수 있는 것은 홍살문이다. 붉은 색으로 칠해진 두 개의 기둥 위에는 화살모양이 촘촘히 꽂혀 있는데 잡귀신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의미와 성스러운 곳임을 표시한다.
홍살문 아래에는 참도가 보이는데 한쪽은 높고 다른 한쪽은 낮아 높은 쪽은 신이 다니는 신도 아래쪽은 임금님이 제사를 지낼 때 가시는 어도이다. 그리고 제사를 지내는 곳 정자각이 나타난다. 정자각의 지붕을 보면 한자 고무래 정(丁)자를 닮아서 지은 이름이다.
이날은 아쉽게도 봉분까지 올라갈 수 없었지만 평일 날 관리하시는 분께 미리 말하면 능침공간에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능침공간에는 돌아가신 분을 지키는 여러 가지 석물들이 있다. 석양과 석호, 문인석과 무인석 장명등 망주석 혼유석 이 모든 것을 감싸는 곡장도 있다.
능을 천천히 돌면서 새소리도 듣고 맑은 공기도 마시고 조선시대의 역사를 되짚어 보았다.
난 요즘 역사책을 많이 읽는다. 역사를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직접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멋있다. 그러면서 새로운 계획도 생겼다. 왕릉이 대부분 경기도 안에 있으니 모두 가보고 가능하다면 연재기사도 쓸 생각이다. 두 번째 왕릉탐방은 선릉으로 정했다.

김민서 기자 (동안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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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협
중부초등학교 / 6학년
2011-03-21 22:07:42
| 제가 좋아하는 정조 임금과 사도세자를 기자님 덕분에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되었네요. 감사 하고 좋은 정보 앞으로도 많이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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