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 기자 (서울개운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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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물원 제 2기 어린이 패트롤 발대식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어린이 패트롤 수료식이 다가왔다. 1년의 활동이 끝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밀려왔다. 발대식과 달리 수료식은 어떻게 진행이 될까 하는 궁금함을 안고 동물교실로 향했다.
어린이 패트롤 활동을 마무리 하는 날이라 더 재미있는 체험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역시 본 기자의 예상은 적중했다. 수료식 일정은 대동물관 코끼리의 먹이를 주고, 곤충관에 갔다가, 잠깐의 간식 시간을 갖고 수료식을 마지막으로 끝이 난다. 왠지 코끼리 먹이 주는 것이 기대가 되었다. 예전에 어린이 대공원에서 염소 먹이를 주고, 어린이 패트롤 활동할 때 고릴라 먹이를 준 다음이라서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경험은 세 번째이다. 코끼리의 콧구멍이 사람처럼 두 개가 있어서 신기했는데 코끼리도 콧물이 나온다는 것이 더 신기했다. 코끼리 먹이로는 당근을 줄 때 손에 콧물이 묻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당근을 줄 때 코끼리들이 달려들며 맛있게 받아먹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다음으로 덥디 덥고 아주 습한 곤충관에 갔다. 그 곳에는 밀웜, 로즈헤어 타란튤라거미, 딱정벌레 등 여러 가지 곤충들이 있었다. 곤충관에서는 아주 특별한 체험을 했다. 바로 로즈헤어 타란튤라거미를 사육사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손바닥 위에 올려보는 체험이다. 이 거미는 공격하려고 하면 톱니 이빨을 치켜세워 올린다고 한다. 아주 다행인 것은 거미가 본 기자의 손을 물지 않았다는 것이다. 거미는 무척 가벼웠고, 거미가 손바닥 위를 걸으니 무척 간지러웠다. 생각보다 부드럽고 조금은 귀여운 거미를 무섭지만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먹이로는 살아있는 토끼, 생쥐, 귀뚜라미, 밀웜 등을 주는데 토끼를 넣어 주면 6개월 정도는 먹이를 줄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특이한 도롱뇽을 봤다. 멕시코 도롱뇽인데 머리에 사자 갈기처럼 털이 나 있고, 피부색은 진한 보라색과 흰색이다. 일반 도마뱀은 몸의 일부가 잘리면 복원은 되지만 처음과 같은 모습으로는 복원되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에 멕시코 도롱뇽은 몸의 일부가 잘리면 처음의 모습과 똑같이 복원이 되고 점점 진화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진화론 연구에 아주 중요한 생물이라고 한다. 신기한 것은 멕시코에 살기 때문에 멕시코 도롱뇽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현재 멕시코에서는 멸종되어 멕시코 도롱뇽이 번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잠깐의 간식 시간을 가진 뒤 아쉬운 수료식에 참석했다. 그간의 활동을 담은 영상을 보고 다른 대원들의 활동 후기도 듣고 수료증을 받은 후 단체 사진을 찍고 수료식을 마쳤다.
어린이 패트롤 활동에 참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의 고릴라 먹이 만들기와 원숭이 먹이주기였다. 고릴라가 맛있었는지 상자까지 핥아 먹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가장 뿌듯했던 점은 동물원 주변의 쓰레기를 줍고, 관람객들에게 올바른 관람문화를 알려주는 등 올바른 동물원 관람질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다는 점이다.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처음 보는 사람에게 다가가기 쑥스러워 많이 망설였던 점이다. ‘더 잘 할 걸’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아쉬웠지만 단 한 번도 활동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스스로도 대견스러웠다. 내년에도 다시 한 번 활동하고 싶고 올해보다 더 적극적으로 열심히 동물들의 편이 되어 활동할 것이다.
김효정 기자 (서울개운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