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재 기자 (서울상수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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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4일, 서울의 끝인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에서 대형 119 구조단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들어가니, 산 속에 중앙119구조단이 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외진 곳에 있어 차로 출동할 때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 보았다. 푸른누리 기자 35명이 모두 모이자 일정이 시작되었다.
먼저 중앙119구조단에 대한 간단한 동영상과 벽에 걸려있는 다른 자료들도 둘러 보았다. 중앙119구조단은 큰 재난 사항에 대처할 수 있는 기구이며, 국제적 협력기구로 외국에는 지금까지 15번 출동하였다고 한다. 중앙119구조단의 중앙홀 앞에 구조단이 어린 아이를 안고 있는 동상이 있었다. 그것은 1999년에 대만에서 일어난 지진 때, 세계 여러나라의 구조단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 구조단이 어린아이를 구조해 내서 대만에서 감사의 뜻으로 보내준 동상이라고 한다.
두 번째로는 3마리의 멋진 구조견의 시범을 보았다. 복종시범에서 구조견은 사람보다 앞서 가지 않고 구조원 아저씨의 옆을 따라갔다. 앉아, 누워 등의 명령을 완벽하게 해내고, 앉으라고 한 뒤 먼저 가면 뒤에서 따라오지 않고 가만히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기어오라는 명령에는 정말 웃기는 모양으로 잽싸게 기어왔다. 여러 장애물을 구조원 아저씨가 걷는 속도에 맞추어 통과하고, 사람을 찾는 훈련에서는 4개의 통에서 구조원 아저씨가 들어가 있는 통을 한번에 맞추고, 파괴된 건물처럼 만들어 놓은 곳에서는 사람을 1분 안에 구조해 냈다. 잘 훈련된 구조견은 몇 사람의 몫을 해낼 수 있는 것 같았다.
오후 일정은 소화기사용법, 완강기 체험, 심폐소생술 배우기이다. 소화기의 사용법을 정확하게 말한 10명의 푸른누리 기자들에게는 소화기를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나도 직접 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완강기는 높은 곳에서 내려 올 때 쓰는 기구로, 몸에 맞게 걸친 다음, 줄을 잡고 주위의 벽을 발로 차면서 내려오는 기구이다. 완강기는 희망하는 기자들이 모두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나도 고소공포증이 약간 있지만 해보겠다고 하니 구조원 아저씨가 멋있다고 칭찬해 주셨다. 내려가기 직전에는 다리가 떨리고 가슴이 두근두근 무서웠는데 막상 내려올 때는 그다지 무섭지 않고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이 났다.
갑자기 제주도에 사는 백혈병 환자를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헬기가 출동하는 실제 상황이 일어났다. 구조원 아저씨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더니 곧이어 헬기가 떴다. 헬기로 제주도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일반 비행기와 비슷하게 2시간 정도라고 한다. 헬기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배웠다.
마지막으로 심폐소생술은 우리가 인형으로 해 보았다. 심폐 소생술은 먼저 의식, 숨소리를 확인한다. 둘째, 목을 뒤로 젖힌다. 셋째, 코를 막고 입으로 숨을 불어 넣는다. 넷째, 명치에 손목과 손바닥 사이를 얹고 분당 100회 정도 누른다. 아이는 손가락으로 눌러준다.(성인기준 4~5cm 정도 누른다.) 의 순서로 한다. 인형으로 직접 해보니 명치를 누르기가 쉽지 않았다.
질문 응답시간에 나는 국제적인 큰 재난 현장에는 보통 몇 명이 파견을 나가는지, 재난을 당한 나라에서 요청을 해서 가는 건지 아니면 인도적인 차원에서 각 나라에서 스스로 자원해서 가는지를 여쭈어 보았다. 보통 60명이 가는데, 인도적인 차원에서 가는 경우도 있고, 국제의료기구에서 요청을 해서 가는 경우도 있다고 친절히 답변해 주셨다.
여러가지를 배우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돌아올 때는 119 의료기기 버스를 타고 왔다. 부모님께 우리 집에도 작은 소화기 하나쯤은 꼭 갖추자는 말씀을 드려야겠다 생각을 하며 이날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이승재 기자 (서울상수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