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종 박물관에 다녀와서

‘종’하면 생각나는 생각은 뭘까?　‘사형수와 종’, ‘에밀레종’같은 이야기 때문에 ‘종’하면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범종’, ‘교회 종’같이 행사를 알리는 게 바로 종이기 때문에 즐거운 행사가 연상되기도 한다. 세계에는 여러 가지 종이 있다. 카우벨, 범종, 편종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 2009년 10월 23일, 진천 종 박물관으로 향해 떠났다.

◉우리나라의 범종 역사

범종은 불교에서 쓰이는 종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 범종이 가장 발전한 시기는 통일신라 시대인데, 지금까지 발견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범종은 오대산에 있는 상원사동종이다. 가장 큰 종은 ‘성덕 대왕 신종’으로 흔히 ‘에밀레종’이라고도 불리는 종인데, 이 두 종이 둘 다 통일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 시대의 범종들은 모두 소리가 매우 맑았다고 한다. 고려 시대에는 불교가 발달하여서 장식용 작은 종들이 만들어지고, 그로 인해서 소리갸 약간 탁해졌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조선시대에는 유교사상이 들어오면서, 불교가 탄압받게 되고, 그로 인해서 범종들은 모두 다 중국식을 숭상하여 위에 거는 용뉴가 2개가 되는 동시에, 소리가 매우 낮고 탁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재미있는 점이 생겼는데, 위에 거는 용뉴의 용 발톱이 4개이면 일반 사찰에서 만들었고, 5개이면 황실에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범종의 아름다움

우리나라 범종은 위의 용뉴가 중국과 일본 범종과 다르게 1개이고, 연뢰가 있어서 소리를 맑아지게 했다고 한다. 그리고 소리를 내는 종신에는 여러 가지 아름다운 문양이 있어서 중국과 일본의 단순화된 선과 차별된다고 한다.

◉범종 제작과정

범종을 만들려면 먼저 밀랍을 녹여서 모양틀에 찍어 문양을 만든 뒤, 밀랍으로 먼저 종의 형태를 만든다. 그 다음에는 밀랍 종의 내부와 외부에 흙을 바르고 윗부분에 구멍을 뜷고, 밀랍을 모조리 녹인 후, 뜷어놓은 구멍 안으로 쇳물을 부으면 종이 완성된다.

◉범종의 재료와 설계 방법

우리나라 범종은 주로 청동으로 만든 종인데, 청동은 구리와 주석이 섞인 합금이다. 구리에 주석이 얼마나 섞임에 따라서 소리가 결정되는데, 주석이 약간만 섞이면 소리가 높고, 주석이 많이 섞이면 소리가 낮다고 한다. 그리고 잡음을 제거하는 음통, 땅바닥에 구멍을 낸 움통 등이 소리의 진동과 소리 그 자체를 조종한다고 한다.

◉세계의 여러 가지 종

동양 종과 서양 종의 큰 특징은, 동양 종은 외부를 꼭 쳐야지 소리가 나고, 서양 종은 안에 추가 달려있어 흔들면 소리가 난다는 점이다. 그리고 동양 종은 주로 ‘범종’이어서 종교적으로 많이 사용되었는데, 서양 종은 종교적인 종들보다 소 같은 가축들의 목에 거는 ‘카우벨(Cow bell)‘이 더 많았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지금까지만 해도 나는 서양 종만 유심하게 보고, 동양 종은 ‘아, 그냥 추가 떨어진 종이구나’하고 지나쳤는데, 이 박물관에 갔다오니, 동양 종도 매우 흥미롭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본다’라는 말이 있듯이, 미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료를 찾아보고 가면 더욱 좋겠다.

진천 종 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jincheonbell.net

진천 종 박물관에서는 2010년 4월까지 세계 각국의 신기하고 재미있는 종 사진 박람회를 한다. 범종도 직접 울려 볼 수 있다. 좋은 가족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다.

*사진 출처 : 진천 종 박물관

이주현 독자 (예일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