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의 날개를 펼친 서울디자인올림픽

10월 18일 일요일에 가족과 함께 서울디자인올림픽에 다녀왔습니다. 2009서울디자인올림픽은 잠실주경기장과, 한강공원, 서울각지에서 열렸습니다. 슬로건은 ‘i-DESIGN’으로, ‘우리 모두가 디자이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잠실 주경기장 1층에는 오래된 텔레비전, 전화기, 타자기, 라디오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옛날 흑백 TV가 지금의 LCD TV로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았고, 종류와 시대가 천차만별, 모양도 천차만별인 전화기도 보았습니다.

아빠는 어렸을 때 쓰던 텔레비전과 똑같다며 감회가 새롭다고 하셨고, 엄마는 지금은 잘 보기 어려운 타자기를 보시며 타자를 칠 때 소리가 꽤 경쾌하다며 옛 생각을 떠올리며 추억담을 들려주셨습니다.

2층으로 가니 아름다운 빛을 뿜어내며 세상에서 하나뿐인 자신을 뽐내기라도 하듯 우아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보석들이 있었습니다. 그냥 보석이 아니라 보석에 생명을 넣은 듯 화려하게, 그리고 곱게 디자인된 작품들이었습니다.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예뻐서 오래도록 바라봤습니다.

보석 전시장을 나오니 바로 경기장 계단으로 연결되어 경기장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는데 하도 넓어서 이걸 언제 다 보나 싶었습니다.

경기장 안의 잔디밭에는 아주 다양한 모습의 해치 동상들이 있었습니다. 정말 코믹하거나 신기한 해치의 모습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에 해치가 무서운 표정과 부릅 뜬 눈을 본 후 정말 무섭고 싫었는데, 해치가 서울의 상징 캐릭터이며, 서울의 600백년 문화역사와 함께 한 상상의 동물로서 정의를 수호하고, 꿈과 희망,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전통적 의미를 알고 매일 보는 친구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제일 좋았던 것은 상상어린이 놀이터였습니다. 이곳은 그냥 놀이터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어린이들이 원하는 것을 참고로 아이디어를 내서, 참 독특하면서도 어린이의 감성을 제대로 채워주는 세심함이 보였습니다.

항상 재밌는 것을 찾아다니는 저는 나이랑 상관없이 어린 동생들과 어울려 웃으며 뛰어 놀았습니다. 그런 상상어린이 놀이터가 우리 아파트 단지에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주경기장을 나오니 보조경기장에서 무료로 음식을 시식하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너도나도 사람들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었는데, 참 즐거웠습니다. 정말 맛있는 음식을 가족과 앉아 냠냠 쩝쩝 먹으니 기분도 좋고, 배도 부르고 일석이조였답니다.

그 다음 우리는 길고 커다란 에어돔에 들어가서 가구, 그릇, 침구, 소품, 의자, 플라워 등 생활 전반에 새로운 시도로 디자인 된 전시를 보았습니다. 사진도 찍고, 만져보기도 하면서 어떤 것은 너무 신기해서 입이 딱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주경기장 계단 쪽에는 원형을 따라 가며 서울의 각 구에서 준비한 전시물이 있었는데 제가 살고 있는 도봉구는 웰빙 도봉, 푸른 도봉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조형물을 만들어 내가 사는 도봉구를 만나니 왠지 더 반가웠습니다.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이 걸어 다녔는지 발이 아플 정도였지만 좋은 경험과 추억이 생겨 뿌듯하였답니다. 또한 다음에 내가 커서 꼭 디자인올림픽에 좋은 아이디어를 내서 사람들의 입을 딱 벌어지게 하고 싶습니다.

모두가 서울디자인올림픽은 디자인의 주체로 참여하여 경제적 가치를 발견하고 불황을 극복하는 비전과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사람들에게 휴식공간을 디자인하여, 의자 하나까지도 다 고려하였습니다. 그런 세심한 부분까지도 서울디자인올림픽에서 찾아볼 수 있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서울디자인올림픽, 아이디어와 상상으로 가득찬 꿈의 세상!

김민정 독자 (서울자운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