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바라본 우리동네 풍경

지난 10월 우리동네 버스인 5516번, 5511번, 5513번이 다니는 노선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관악산의 아름다운 가을 향기가 버스 안으로 불어왔습니다. 우리동네 버스는 서울대학교를 거쳐서 다니기 때문에 대학교 언니, 오빠들이 많이 타고 내립니다. 그래서 버스를 타게 되면 서울대학교 안으로 들어가서 대학교 구경도 할 수가 있습니다.

언니, 오빠들의 활기차고 멋진 모습을 보면서 미래의 우리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친구들과 얘기하는 모습, 버스 안에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열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이런 언니, 오빠들의 후배가 되어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열심히 사진을 찍는 내 모습을 본 어느 대학생 언니가 웃으면서 무슨 사진을 열심히 찍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나는 어린이 기자로서 취재하고 있다고 하니까 신기한 듯 나의 모습을 한참동안 지켜 보았습니다.

서울시의 버스는 버스 숫자의 자리수에 따라서 지선버스(4자리), 간선버스(3자리), 광역버스(4자리 숫자나 맨앞자리 수가 9로 시작), 마을버스(2자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버스 요금도 각 버스의 구분마다 다르나 우리가 많이 이용하는 지선버스의 경우는 교통카드(버스 카드)를 사용할 경우 일반은 900원, 청소년은 720원, 어린이는 450원입니다.

그러나 현금(승차권)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일반, 청소년은 1000원이고, 어린이는 450원입니다. 그런데 우리 어린이들이 제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버스는 역시 마을버스인 것 같습니다. 마을버스는 교통카드(버스카드)사용 시 일반600원, 청소년 480원, 어린이 300원이고, 현금(승차권)을 사용할 때는 일반 700원, 청소년550원, 어린이 300원입니다. 마을버스가 요금도 저렴하지만 동네 친구들과 어르신들을 만나서 타고 가니 편안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관악산의 경치를 그대로 느끼며 달리는 우리 동네버스는 마치 관광버스를 타고 여행을 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주말에는 관악산 등산을 오는 분들이 너무나 많아서 버스를 타고 내리기조차 힘듭니다. 5516번등 우리동네를 지나다니는 버스기사 아저씨들은 관악산의 향기로운 바람과 서울대학교 언니, 오빠들의 멋진 모습 때문인지 모두가 친절하게 승객을 맞이해 주어서 정말 좋습니다. 그래서 나는 버스 타는 것을 좋아합니다.

정유진 독자 (서울삼성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