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더하기] 푸른누리 기자는 변신로봇이다?

안녕하세요. 오준호 박사입니다.

지난 4월 10일 푸른누리 친구들이 저희 휴보 연구소를 방문해 주었습니다. 설레는 눈망울을 안고 문을 열고 들어서는 기자들의 모습이 무척 귀여웠습니다. 그런데 이건 웬걸요.

세미나실에 앉아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그 어린 친구들이 기자로 변신했습니다. "변신, 로봇!"하고 외치는 옛날 만화영화를 보는 듯했어요. 책상위에 질문서를 놓고, 또 그 옆에는 수첩을 꺼내 들고 인터뷰 자세를 취했습니다.

다행히 김성현 기자가 자신이 직접 만든 뱀 로봇을 제게 구경시켜주며, 저의 긴장감을 조금 덜어주었어요. 초등학교 4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로봇을 동작시키는 프로그램까지 만들었다고 얘기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벌써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대견스러웠습니다.

본격적으로 질문이 시작되었습니다. 푸른누리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동안 제가 과학자로서 살아온 시간들을 뒤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휴보를 만든 과학자로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어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뿌듯했습니다.

진지한 눈빛으로 제게 질문을 하고, 또 저의 대답을 열심히 받아적는 기자들의 모습을 보며 저 역시도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휴보가 독일 전시회에 간 관계로, 아쉽게도 휴보의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휴보를 푸른누리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오준호 박사 (카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