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2-책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김민선 (이지우 기자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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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다녀온 이탈리아 국제 도서전

세계 책의 날을 맞이하여 볼로냐 국제 어린이도서전을 소개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어린이 책 박람회가 해마다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다. 볼로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볼로냐 대학교가 있고 유럽에서도 학문과 예술의 중심지인 이탈리아중부도시다.


올해 46회를 맞이한 볼로냐국제 어린이도서전은 처음으로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대되었다. 지난 3월.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열린 이 축제에는 70여개국에서 1300개출판사가 참여하고 약5000여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책 <소년>(1908년)이 창간된지 100년이 되는해이다. 어린이그림책이 나온 100년이 된 해로 세계적인 그림책이 모이는 축제를 돌아보는 것은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총 4개의 전시장마다 재미있고 아름다운 책들이 가득하다. 전시장을 들어가면 맨 처음전시장에서 주빈국으로 초대를 받은 한국의 책들을 만날수 있다. 이곳에선 낮익은 대한민국 국기가 전시장에 꽃혀있고 그옆에 둥글게 둥글게라는 표어와 함께 태극모양의 그림이 있어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익숙한 그림들이 반갑다. 그 주위에는 한국그림책의 원화가 전시되어있고 중앙에는 일러스트 카페가 있어서 매번 작가들과 편집자 출판사들이 만나서 토론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이때 아마추어와 프로작가들이 만나는 날이 마련되고 새로운 책들이 만들어지는 좋은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특히 주빈국으로 초대된 한국에서는 도서전 뿐 만아니라 볼로냐시청앞 광장에서 사물놀이와 태권도를 선보여 볼로냐시민들이 관심을 모았고 볼로냐대학에는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책이 전시되어 아시아여 러나라를 연구하는 볼로냐대학의 극동아시아연구소의 교수와 연구진들에게 일본과 중국에이어 한국고유의 문화를 깊숙히 알리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각나라별로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는데 한국관에는 우리가 평소에 보았던 출판사가 한국의 그림책을 펼쳐놓고 있다. 길벗어린이, 다섯수레, 마루벌, 샘터사, 시공주니어, 여원미디어, 예림당, 웅진씽크빅, 재미마주, 종이나라, 초방, 파랑새, 한솔교육 등 50여개 출판사가 참여해 열띤 우리나라그림책을 수출하기 위해 다른나라 출판사사람들과 열심히 상담을 하고 있다.


볼로냐국제어린이 도서전에는 해마다 그림책작가들의 그림과 글을 보고 상을 주고 있는데 ‘아동도서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라가치상은 픽션과 논픽션, 개발도상국 아동도서에 주는 뉴호라이즌상, 데뷔 작가에게 주는 오페라프리마상 등 4개 부문에 나눠주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지하철이 온다’(신동준·초방출판사), ‘팥죽 어멈과 호랑이’(윤미숙·웅진닷컴·이상 2004년), ‘마법에 걸린 병’(고경숙·재미마주·2006년) 등이 라가치상을 받았지만 최고의 영예인 대상을 받은 적이 아직없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는 볼로냐아동도서전에서 선정하는 세계적인 권위의 라가치상을 2명의 한국 작가가 동시에 받았는데 김윤주씨가 그린 ‘미술관에 간 수학’(여원미디어)이 논픽션 부문 우수상을 받았으며 한국 작가인 염혜원씨가 미국 FSG출판사에서 펴낸 ‘어젯밤(Last Night)’도 픽션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이들 그림책은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이 끝나고 전세계를 돌면서 원화를 전시할때 우리의 그림책을 선보이는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이다.


전시장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면 각 나라별로 출판사사람들이 저마다 책을 설명하며 자신의 나라의 책들을 소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들중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의 작품(삽화나 동화이야기)를 들고서 출판사를 다니며 소개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결국 이 축제장은 책을 만드는 작가들과 책을 만들려고 하는 학생들 그리고 출판사사람들이 모여서 저마다의 얘기를 주고 받으며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찾는 곳이다.


어찌보면 책들이 가득 쌓여있는 재미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이 아름다운 책가운데도 전세계에서 책을 만드는 어른들이 모여서 더 좋은책을 만들기위해 서로 머리를 감싸고 열심히 일을 하는 일터인 것이다.


따라서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어른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도 잘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게다가 IBBY처럼 단2000권의 책으로 시작해서 전세계 제3국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책을 보내주는 봉사단체도 있다. 이들은 유네스코처럼 체계적으로 오랫동안 좋은일을 해왔는데 이로인해 해마다 좋은 그림책들을 선정하여 분쟁지역이나 아프리카 오지에서 살고 있는 어린이에게 책을 보내주고 책과 함께할 수 있는 놀이도 소개하는 등 열심히 하는 봉사자들을 만날수 있다.


이와 함께 장애를 갖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서 점자그림책을 기획하고 이를 다른출판사와 함께 제작하기도 한다.눈을 감고 올록볼록한 책을 만지다보면 새로운 세계를 만나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책들이 많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그런가하면 책이 가방처럼 들고 다닐수 있도록 되어있고 열어보면 그안에 다리와 건물이 튀어나오는가하면 괴물이 금방이라도 뛰쳐나올 것 같은 입체북도 있다.

책 뿐 만아니라 공주와 왕자인형을 가지고 인형극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커다란 인형놀이 책도 있으며 글이 없어도 오랜시간 웃으면서 어른들과 함께 생각하며 볼 수 있는 다양한 그림책들이 산더미같이 쌓여있다. 그림책은 어린이만 보는게 아니라 어른들과 함께 보는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다.


특히 이 전시회때는 볼로냐에 있는 어린이 전문서점에는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 수상작들을 직접 살 수 있도록 전시가 되어있는데 어린이와 함께 와서 그림책을 고르는 엄마를 많이 만날 수 있다. 그곳에서 오랫동안 여자어린이와 상의하면서 한권 한권을 사들고 집으로 가는 엄마를 만날 수 있었다. 사실 어린이가 보는 책은 어린이가 선택하는게 옳다. 물론 어린이가 읽을 책이라도 어른들에게 선택하는데 도움을 받을순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른들과 그책을 함께 읽는 시간을 나누는 거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전시회는 어린이도서전인데도 불구하고 정작 어린이들이 관람하거나 참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 않다. 어른들의 손을 잡고 가더라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린이는 어린이방에서 따로 시간을 보내야 한다.


나는 그림책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기에, 이탈리아에서 열흘간 이 행사를 취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나는 이 기회를 통해 푸른누리 기자인 딸 이지우와 더불어 독자들과 소통하고 싶었다. 덕분에 기사를 쓰고 사진을 편집하면서 딸과 또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제 남은 것은 푸른누리 독자들이 즐겁게 이 기사를 감상하는 것이다.

언젠가는 이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도 서울국제도서전이나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처럼 어린이들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많은 그림책 보물들을 이제는 어린이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읽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김민선 학부모(서울구로초 4 이지우 기자 엄마)

김민선 (이지우 기자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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