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진 기자 (인천학산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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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와 아빠는 다른 엄마, 아빠와 다르게 꼭 붙어 있는 시간도 많고 서로 화도 잘 안 내고 부부 싸움도 적다. 나는 우리 가족이 굉장히 서로에게 친절하고 화목하다고 생각한다.
지난주, 이모께서 나에게만 살짝 이야기를 해주셨다. "유진아, 너 너희 엄마, 아빠 연애 이야기 알고 있니? 알려 줄까?" 이모로부터 대강 이야기만 들어서 자세한 내용이 궁금했던 터라 엄마에게 물어보았다. 다행히도 엄마는 차근차근 이야기해 주셨다.
"엄마, 아빠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났어. 그 때는 같은 반에다 같은 스쿨버스여서 그냥 친구 사이였고. 그때는 인사하고 아는 체 하는 사이?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반이 갈라지자 엄마, 아빠는 서로가 보고 싶어 졌어. 그래서 다시 만나 사귀게 되었지. 여느 커플들과 다를 것 없이 선물도 받고, 산책도 했었어. 그런데, 비가 내리는 어느 날에 둘이서 만나기로 한 약속에 아빠가 늦은 거야. 그래서 그렇게 사소한 오해로 인해 헤어지게 되었어. 그렇게 헤어진 지 2년, 엄마와 아빠는 수능(그 땐 ‘학력고사’)도 치르고 대학교에 들어갔어. 만약 그 때 헤어지지 않았다면 공부는 뒷전으로 미루고 연애에만 빠졌을 지 몰라.
대학교 2학년 4월 봄, 버스 안에서 엄마와 아빠는 다시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어. 참 마술 같은 인연이지? 버스 안에서 서로 안부를 묻다가 다시 만나게 되었어. 그 후 7년간 꾸준히 사랑하다가 2,000년에 결혼을 하고 2,001년에 유진이를 낳았단다."
나는 엄마의 연애 스토리를 들으면서 마치 불판에 올려진 오징어마냥 오글거렸지만 그래도 이런 과정 덕에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기사를 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두 분은 첫사랑과 결혼하게 된 아주 희귀한 경우이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어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내년 3월에 새로운 막내 동생도 태어나는 것을 보면 두 분의 사랑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변함 없을 것 같다. 나도 나중에 커서 우리 엄마, 아빠처럼 이쁘지만 오글거리는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성유진 기자 (인천학산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