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지희 나누리기자 (상해한국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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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Giving Tree,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아시나요? ‘Giving Tree’는 이미 세계의 많은 어른들과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은 책 중 하나입니다. 평생 한 아이에게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내주는 나무의 이야기는 전 세계인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상해한국학교 학생은 하나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 보았습니다. 자세히 말하자면 ‘Giving Tree’라는 자선단체를 통해 어려운 중국 어린이를 도운 것입니다.
‘Giving Tree’ (http://givingtreechina.org)는 2003년 상하이에 설립된 자선단체로 지난 8년간 총 41,741명의 아이들에게 매년 겨울 ‘Giving Tree Gift Bag’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세계 각국의 기업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지원하에 매해 진행되며 기부에 의해 모아진 물품과 성금으로 도움이 필요한 중국 아이들에게 의류 및 학업에 필요한 문구류와 소형 완구류를 Gift Bag에 담아서 선물하는 행사입니다.
작년에 있었던 ‘Giving Tree’의 중국 어린이 돕기 활동에서 상해한국학교는 처음 참여하여 Tongxi 초등학교(푸동)와 Hongmei 초등학교(푸시) 어린이 150명을 도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올해도 상해한국학교는 9회째를 맞이하는 ‘Giving Tree Gift Bag’행사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학생이 참여했습니다.
‘Giving Tree Gift Bag’ 행사에 참여하는 방법은 3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Gift Bag 완성하기, 두번째는 성금으로 참여하기, 세번째는 물품으로 참여하기 입니다. 여기서 한 개의 Gift Bag은 어린이 한 명에게 전달되는 선물 가방이라고 합니다.
작년에 성금으로 중국 어린이를 도운 기자는 이번에 Gift Bag을 완성해보는 것에 도전을 하였습니다. 한 개의 Gift Bag을 완성하기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선물은 겨울의류 (점퍼, 모자, 장갑, 내의 등), 학용품, 완구류 등을 골고루 담아 총 7개 이상 (200RMB정도)가 되도록 새것으로 구입을 하고 학교에서 나누어 주는 Gift Bag 에 3/4 이상 담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200RMB가 되도록 선물을 구입해야 하는데 기자의 용돈이 200RMB밖에 되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한참 고민을 하던 찰나 부모님께서 돈을 보태준다고 하셔서 기자는 바로 Gift Bag을 완성했습니다.
10월 넷째주에 기자는 학교에서 Gift Bag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보니 Gift Bag이 생각보다 커서 ‘선물을 얼마나 많이 사야 하나.’하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사랑을 듬뿍 담아 Gift Bag을 채워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Gift Bag과 함께 기자가 Gift Bag을 주어야 하는 중국 어린이의 신상명세 종이도 함께 받았습니다. 기자가 사랑을 전해주어야 할 친구의 이름은 ‘Yan Han’이고 여자이었습니다. ‘Yan Han’은 10살이고 키는 135cm, 좋아하는 색은 보라색에 장래희망이 디자이너라고 합니다.
몇시간 끝에 선물을 모두 구입하였습니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한 예쁜 내복과 베개, 학용품에는 연필 한 다스, 큰 필통, 거울, 보물 상자함, 수첩, 작은 달력, 머리띠, 그리고 귀여운 지우개를 구입하였는데 ‘Yan Han’이 좋아할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기자가 ‘Yan Han’이 좋아할 만한 선물을 많은 생각 끝에 구입한 물건이라 틀림없이 좋아할 것이라고 스스로를 안심시켰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엽서에 꿈을 꼭 이루라는 내용의 편지를 영어로 적었고 선물들과 함께 Gift Bag을 채워넣었습니다. 기자의 노력과 사랑이 들어간 가방을 보니 행복한 웃음이 번졌고 가슴 속으로 너무나 뿌듯하였습니다. 선물 하나 하나 사면서 ‘Yan Han’을 떠올렸고 ‘잘 어울릴까. 좋아하는 물건일까. 꼭 필요할까’를 곱씹어 생각하며 골랐기 때문입니다.
이제 기자의 머리 속에는 온통 ‘Yan Han’에 대한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기자가 선물한 Gift Bag을 받고 환한 웃음을 짓는 아이, 선물한 거울과 달력을 보고 선물한 연필을 쓰고 선물한 내복을 입고 선물한 베개를 베고서 꿈나라를 가는 아이를 생각하니 너무나도 뿌듯하였습니다. 그리고 부디 ‘Yan Han’이 본 기자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간절히 바라였습니다. 앞으로도 기자의 무한한 ‘사랑 바이러스’를 온 세상에 나누어 주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채지희 나누리기자 (상해한국학교 / 6학년)